'클린샷 시투' 롯데 전미르 "농구 좀 했다, 코트 휩쓸고 다녔다", 어린이에게 이어폰 선물 미담까지

부산=양정웅 기자 2023. 12. 13.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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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롯데 신인 전미르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시투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BL
롯데 신인 전미르(맨 오른쪽)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시투행사를 가진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도류 유망주' 전미르(18)가 이웃팀 KBL 부산 KCC 이지스의 시투자로 나섰다. '학교 농구 에이스'의 폼은 죽지 않았다.

전미르는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경기에서 시투자로 나섰다. 이날 전미르는 2024시즌 롯데 신인들과 함께 사직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 코트로 나온 전미르는 동료들과 함께 슛 연습을 했다. 3점슛 라인부터 하프라인까지 옮겨다니며 슛 영점을 조정했다. 기대 이상의 깔끔한 슛폼을 보여준 전미르는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이윽고 시투자로 나온 전미르는 마이크를 잡고 "KCC 파이팅!"이라는 짧고 굵은 인사를 마치고 행사에 나섰다. 자유투 라인에서 날아간 전미르의 시투는 단 한번의 시도만에 클린샷으로 림을 통과했다. 그는 두 손을 들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롯데 신인 전미르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시투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이어 하프타임 이벤트 때는 하프라인에서 슛을 쏘는 이벤트에 동료 박준우(4라운드 지명), 이선우(7라운드 지명), 기민성(육성선수 입단) 등과 함께 특별 초대손님으로 등장했다. 첫 시도에서 실패한 그는 점점 앞으로 와서 하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골밑까지 이동하고서야 겨우 넣었다. 고가의 무선 이어폰을 받게 된 그는 함께 이벤트에 나온 어린이에게 선물로 넘겨줬다.

경기 중 스타뉴스와 만난 전미르는 "시구했을 때보단 덜 떨렸다. 확실히 농구다 보니까 부담은 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5일 사직 LG전에서 시구자로 나와 정확한 투구를 선보였다. 당시 "생각보다 미끄러워서 그렇게 세게 던지진 못했다"면서도 긴장은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던 셈이다.

전미르는 생각보다 좋은 슛폼으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제가 이래 봬도 농구를 좀 했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학교에서 농구를 좀 했다"고 말한 그는 "포지션은 올라운더다. 1번부터 5번까지 다 볼 수 있다. 코트를 휩쓸고 다녔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신감은 있었다"며 당찬 반응을 보였다.

이날 경기는 공교롭게도 현재 소속팀인 롯데와 같은 연고지인 KCC, 그리고 전미르의 고향인 대구를 연고로 하는 한국가스공사의 맞대결이었다. 의식하고 있었을까. 그는 "원래는 응원하는 팀 없었다. 한국가스공사가 대구 연고지 팀인 것도 오늘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마음을 돌리기엔 너무 늦었다. 같은 부산이니까 KCC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로 KCC의 최준용을 꼽은 그는 "플레이도 너무 멋있고 워낙 슈퍼스타 아닌가"라며 이유를 밝혔다.

롯데 신인 전미르(오른쪽)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한국가스공사의 경기에서 장내아나운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KBL
전미르는 지난 9월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아 입단했다. 키 188cm-몸무게 95kg의 건장한 체격과 뛰어난 운동신경을 지닌 전미르는 마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처럼 투수와 야수 모두를 소화 중인 '이도류'(투타겸업) 선수다.

파워와 스피드를 골고루 갖춘 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전미르는 올해 고교 무대에서 타자로 27경기에 나와 타율 0.346(81타수 28안타), 3홈런, OPS 1.032의 기록을 냈다. 투수로는 18경기에서 5승 1패 평균자책점 1.32의 성적을 거뒀다. 투·타 모두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경북고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롯데 전미르. /사진=양정웅 기자
지명 당시 성민규 전 롯데 단장은 "(전미르는) 투수와 타자를 다 소화할 수 있는 운동능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장에서 보여준 승부욕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지명 이유를 밝혔다. 프로 무대를 밟게 된 전미르는 "존경하는 최동원 선배님이 계시던 롯데에서 저를 뽑아줘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 반이라도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지명 소감을 말했다.

지난달 말 종료된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던 전미르는 "내 부족한 부분을 많이 알아냈다"며 의의를 찾았다. 그러면서 "신인캠프와 스프링캠프를 소화하면서 많이 보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재 진행 중인 신인캠프에 대해서는 "12월에는 체력적인 부분 강화하고 있다.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하고 있다"며 "1월부터 기술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전했다.

롯데 신인 전미르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KCC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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