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선수 페이커의, 당연하지 않았던 우승
기현상이다. 게임 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광장에 1만5000명 관중이 모여들었다. 전국 극장의 단체관람관 100여 곳이 매진됐다. 결승 티켓은 10분 만에 다 팔렸고 수백만 원대 암표가 등장했다. 국가 대항전이 아니라 각국 리그 소속 팀들의 경기였다. 그럼에도 대통령과 정치인들이 앞다퉈 한국 리그 소속 우승팀에 축전을 보냈다. 종합일간지가 대회 결과를 보도하고, TV 뉴스 진행자가 대회 해설가에게 ‘게임 잘하는 법’을 물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혹자는 e스포츠 산업의 팽창을, 다른 이는 MZ 세대의 취향을 배경으로 꼽는다. 매해 열리는 대회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개최돼 유달리 화제였다는 말도 곁들인다. 모두 사실이지만 온전한 설명은 아니다. 한국팀이 아니라 ‘페이커’ 이상혁의 팀 T1이 우승했기에 이번 대회는 특별해졌다. 100억원 가까운 연봉을 받는다고 알려진 세계 최고의 스타가 대회에서 우승한 이번 일은 당연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e스포츠계에서 일어난 일을 아는 이들에게 11월19일 막을 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대회는 믿기 어려운 드라마였다.
2009년 라이엇게임즈가 개발한 〈리그 오브 레전드〉(롤, LOL)는 5대 5로 겨루는 게임이다. 각 선수는 165개 챔피언(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한다. 챔피언마다 특성과 보유 기술이 다르다. 상대 챔피언이나 몬스터를 제거하면 골드를 얻는다. 사망한 챔피언은 일정 시간 후에 부활한다. 골드로 아이템을 사서 힘을 키운 뒤 상대 넥서스(각 진영 가장 깊숙이 있는 건물)를 부수면 승리한다. 게임은 5대 5로 펼쳐지는데 한 판당 짧으면 20분대, 길면 1시간가량 소요된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다. 〈DOTA 2〉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3대 메이저 e스포츠 종목으로 꼽힌다.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월즈 온라인 누적 시청자 수는 약 4억명이다. 결승전 최다 동시접속자 수는 약 1억명으로 추산된다.
이미 수년 전부터 페이커(이상혁)는 이 게임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그의 위상은 축구선수 리오넬 메시나 전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과 비견된다. 라이벌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에서 그 이상이라는 견해도 있다. 커리어만 살펴도 이견의 여지가 없다. ‘롤드컵’이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올해 13회째인 월즈는 모든 선수가 최종 목표로 삼는 대회다. 한 번만 우승해도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대회를 페이커는 네 차례(2013·2015·2016·2023년) 석권했다. 그와 같은 포지션인 미드 라이너(싸움터 중앙에 서는 역할군) 선수 중 월즈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없다. 페이커는 첫 출전인 2013년 월즈에서 우승했고, 이때 세운 ‘역대 최연소 미드 라이너 우승자’ 기록은 이후 10년간 깨지지 않았다. 네 번째 우승을 달성한 올해는 역대 최고령 우승자 기록(27세 7개월)까지 세웠다. 이 밖에도 그는 국내 리그(LCK) 역대 최다 우승(10회), 최초 3연속 우승, 최다 출전·승리·킬·어시스트 등 무수히 많은 기록을 남겼다.
페이커가 우승 횟수만으로 특별한 선수가 된 것은 아니다. 데뷔 시즌부터 다수 전문가와 팬들은 그의 플레이가 여타 선수들과 뭔가 다르다고 여겼다. 페이커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 플레이를 즐겼다. 다른 스포츠에 빗대자면, 안정적인 출루가 아니라 장외홈런을 노리는 거포였고, 노마크 2점슛 대신 먼 거리 3점슛을 선호했다. 위험한 외줄 타기를 자꾸 성공시키는 페이커에게 관중은 열광했다. 경력이 늘어가면서 페이커는 무수한 이야깃거리를 낳았다. 데뷔전에서 ‘솔로 킬(동료의 도움 없이 상대를 제거하는 것)’로 이름을 알렸다. 상대 선수는 당시 한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로 꼽혔다.
전성기의 시작은 2013 서머 시즌이다. 5전 3승제 결승전에서 2패로 몰린 상황, 이후 3세트를 내리 잡아 극적인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 경기 마지막 세트는 1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회자된다. 체력이 3분의 1 남은 페이커가 이후 받은 공격을 모두 회피하며 체력이 꽉 찬 상대를 쓰러트린 장면이다. 이어진 2013 윈터 시즌 페이커와 SKT T1(T1의 전신)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전승으로 우승했다. MVP는 페이커 몫이었다.
데뷔 초부터 실시간 검색어 장악해
이때부터 페이커의 존재감은 소수 게임광이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언급되는 수준을 넘어 아이콘이 됐다. 2013년 9월21일 포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1, 2위에 ‘미드 리븐’ ‘페이커 미드 리븐’이 올라갔다. 그날 치른 월즈 경기에서 페이커가 고른 챔피언이 화제가 된 것이다. 3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배우자인 ‘리설주’였다. 커리어상 페이커와 SKT T1의 정점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다. 2015 서머, 2015 월즈, 2016 스프링, 2016 MSI(봄에 치르는 국제 대회)를 연달아 모두 우승했다. 2015 서머와 2016 월즈에서는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017년 월즈는 중요한 기점이었다. 5년 차 페이커에 대한 기대치는 신인 때는 물론 지금보다도 더 높았다. 직전에 열린 국내 서머 시즌에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월즈는 다를 것이라는 평이 다수였다. 월즈에 진출하지 못한 2014년을 제외하면 페이커는 데뷔 시즌부터 매해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SKT T1의 폼이 이전보다 떨어져 보여도 결국 한 해 가장 중요한 마지막 경기에서는 증명한다는 믿음이 있었다. 쉽지 않은 준결승전을 마친 뒤에도 그랬다. 그러나 결과는 3-0, 삼성의 일방적 승리였다. 마지막 세트에서 페이커는 상대 선수의 결정타를 맞고 먼저 폭사해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다.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직후 페이커의 반응도 큰 화제였다. 이전까지는 거의 감정을 내비치지 않아 ‘롤 하는 기계 같다’는 평을 받았던 선수가 자리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국내 포털뿐만 아니라 중국 웹사이트 ‘웨이보’에서도 ‘페이커 눈물’은 며칠 동안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페이커는 이제 더 이상 불패의 아이콘이 아니었다. 외줄에서 미끄러지는 빈도가 늘고 MVP를 독식하지도 못했다. 무엇보다 이후 월즈에서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대신 한국 선수를 대거 영입한 중국팀과 창의적 전략을 갖춘 유럽팀, 국내 리그의 신예 선수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페이커보다 대여섯 살 어린 한국 선수들이 연달아 데뷔해 월즈 우승컵을 들었다. 지난해에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T1은 월즈 결승전에 올라 우승 문턱까지 갔지만, 상대적 약체로 꼽히던 상대 팀 DRX에 패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중꺾마)’이라는 말이 화제가 된 그 경기다. 언더독의 드라마에서 페이커는 명품 조연으로 남았다. 최고참이자 주장이 된 페이커는 5년 전과 달리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모순되게도 세계대회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하던 때, e스포츠판 바깥에서 페이커는 점점 이름을 알렸다. TV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하고 광고를 찍었다. 대중은 관심을 보였지만 일부 e스포츠 팬들은 불만이었다. 페이커의 팬덤은 ‘본업’에 지장을 주는 빡빡한 일정을 우려했다. 안티팬들은 비난을 가했다. 정상에서 내려온 선수가 지나치게 주목받는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 이들은 페이커가 불과 수년 전 거둔 성과를 오래전 일로 치부했다. 페이커와 SKT T1의 좋은 성적은 〈리그 오브 레전드〉 전술이 고도화하고 해외 팀들이 떠오르기 전에 달성했기에 이후 다른 팀들의 우승보다 가치가 낮다고 주장했다. 2018년 OGN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에서 페이커는 심리 상담 중 눈물을 흘렸다.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이 잘 안 든다”라고 말했다.
페이커는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섰다. 그의 플레이 방식, 나아가 기량 자체에 의문을 표하는 이들이 나왔다. 지표상 그보다 앞선 선수가 여럿 등장했다. 팬들은 지표에 반영되지 않는 ‘슈퍼 플레이’와 팀에 대한 기여를 옹호했지만 안티팬들은 나이가 들어 ‘감’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기량 하락이 당연하다는 평도 나왔다. 프로게이머는 선수 생명이 짧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들은 대개 20대 중반이면 은퇴했다. 페이커와 같은 미드 라이너 포지션에는 20대 초반부터 은퇴하는 선수도 많았다. 기자회견이나 인터뷰에서 은퇴 계획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중국과 북미팀이 꾸준히 페이커에게 관심을 표했다. 천문학적 연봉을 제안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2022년 조 마시 T1 CEO는 해외 팟캐스트 방송에서 “중국 리그 팀이 시즌을 앞두고 페이커에게 2000만 달러(약 260억원)를 제안했다”라고 밝혔다. 한국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손흥민(토트넘) 선수의 연봉(약 160억원)보다 높다. 페이커가 T1과 재계약한 연봉은 중국에서 제안한 금액의 3분의 1 정도로 추정된다. 막대한 돈을 거부하고 페이커가 한국 잔류를 택한 까닭은 우승이었다. 2022년 〈인벤〉과 인터뷰에서 페이커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프로게이머로서는 한국에 남아 있는 게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생각했다. (중략) 금액 외에도 여러 조건을 따져서 계약했다”라고 말했다.
페이커에게 이번 월즈는 증명하는 자리였다. 남들이 은퇴하는 나이에도 좋은 기량을 선보일 수 있으며, 수백억 원을 거절한 선택은 옳았다고 입증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이제 그는 이전만큼 기대받지 못했다. T1은 지난해 MSI부터 서머 시즌, 월즈, 올해 스프링, 서머 시즌까지 다섯 번 연속 결승에 올랐지만 다섯 번 모두 패했다. 올해 서머 시즌 페이커는 손목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다. 그가 자리를 비운 동안 팀은 리그에서 1승7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월즈는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홈그라운드’ 이점을 갖췄지만, 다수 국내외 매체는 T1을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다. 각각 한·중 리그 우승자인 젠지(Gen. G)와 JDG가 ‘파워 랭킹’ 1, 2위로 꼽혔다. T1은 다른 중국팀들과 함께 한 수 아래 전력으로 보았다.
토너먼트에서 T1보다 먼저 8강전 경기를 치른 한국팀 둘 모두 중국팀에 패해 탈락하면서 분위기가 미묘해졌다. 4강 중 세 팀이 중국팀으로 결정된 상황, 안방에서 열린 대회 남은 일정이 모조리 ‘중국 내전’으로 채워질 위기에서 T1은 LNG를 만났다. 분위기는 국가 대항전을 방불케 했다. 페이커를 평가절하하던 이들까지 포함해 온 한국 팬들이 ‘리그 자존심’을 위해 T1을 응원했다. 팬들 사이에서 ‘선행 릴레이’가 유행했다. T1의 선전을 기원하며 도로의 쓰레기를 줍거나 헌혈을 하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가 행운을 얻기 위해 한다는 일을 본떴다.
경기 전 전문가들은 백중세를 점쳤다. 상대는 강했고 T1과 페이커는 지난 경기에서 여러 허점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경기는 T1의 3-0 압승으로 끝났다. 모든 선수가 상대보다 우위였고, 페이커는 이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 경기를 해설한 ‘클라우드템플러’ 이현우씨는 경기 후 인터넷 개인 방송에서 “상대 미드 라이너를 페이커가 압살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들이 많을까? ‘이래서 페이커구나’ 소리가 나온다. 페이커는 항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관계자들의 예상을 틀리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주류 문화 문 두드리는 계기 될까
준결승전에서 맞붙은 우승 후보 JDG는 자국 리그와 MSI를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둔 강호였다. 페이커의 맞상대 ‘나이트’ 줘딩은 중국 최고의 미드 라이너를 넘어 세계 최고의 미드 라이너를 노리는 선수였다. 이 팀의 ‘룰러’ 박재혁이 2017년 삼성 소속으로 SKT T1를 쓰러트린 ‘악연’도 있었다. T1은 페이커는 적진에 뛰어들어 룰러를 거꾸러뜨린 슈퍼플레이에 힘입어 예상 밖 3-1 승리를 가져왔다. 라이엇의 롤 e스포츠 공식 유튜브는 이 장면을 ‘4강 최고의 플레이 5선’에 꼽았다. 여세를 몰아 T1은 WBG와의 결승전을 3-0으로 끝냈다. 싱거운 승리였지만 T1과 페이커의 이야기를 아는 팬들은 6년 만의 우승에 전율했다. 광화문광장에 모여든 관중 몇몇은 전광판으로 경기 후 세리머니를 지켜보며 눈물을 흘렸다.
게임계에는 ‘페이커가 1인자인 것은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그는 게임과 프로게이머의 이미지를 점차 바꿔왔다. 오랫동안 게임은 편견에 시달렸다. 〈스타크래프트〉 1인자였던 임요환은 2003년 KBS에 출연해 “게임을 하면 다른 사람이 당신을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나” “게임 업계가 조직폭력배와 관련 있다는 말이 사실인가” 하는 질문을 받았다. 게이머들의 일탈은 기성세대의 부정적 인식을 강화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 이용자들이 채팅에 쓰는 험한 욕설이 언론에 보도됐다. ‘일베저장소’ 용어를 사용하거나 미성년자에게 성적 발언을 한 선수도 있었다.
11년 차 페이커는 가장 주목받으면서도 단 한 차례도 게임 외의 문제로 구설에 오르지 않았다. 사건·사고에 연루된 적도, 문제가 될 만한 인터뷰를 한 적도 없다. 평소 독서와 명상을 즐긴다고 밝혀온 그는 이번 대회 우승 뒤 인터뷰 말미에 “유튜브나 틱톡을 보며 쓸데없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내년에는 나도 끊으려 노력할 테니 모두 함께 파이팅하자”라는 묘한 소감을 밝혔다. ‘트래시 토크’도 그리 즐기지 않는다. 준결승 승리 후 카메라맨으로부터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도발을 해달라’고 요청받았으나, 거부하고 엄지를 위로 올렸다. “좋은 경기를 해서 감사했다. 많은 분들이 보는 스포츠 선수로서 노력하고 있다”라는 이유였다. 중국 포털사이트에서도 ‘존경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모든 선수가 페이커처럼 되고 싶어 한다. 그의 플레이 방식뿐만 아니라 페이커가 택한 이력도 따르려는 선수가 늘고 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자유계약선수가 된 선수 다수가 해외의 고액 연봉을 거부하고 국내 잔류를 선택했다. “은퇴 시기를 정하지 않는다” “프랜차이즈 스타가 목표다”라고 말하는 선수도 생겨났다. 각 팀은 선수들에게 주기적으로 인성 교육을 하고, 문제를 일으킨 선수는 팀에서 퇴출한다. 1인자의 행보는 팬덤의 저변을 넓히고 주류 문화로 나아가는 데 이로운 영향을 끼치고 있다.
슬럼프에 빠진 2018년, 페이커는 OGN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에게 주는 응원의 메시지’로 “삶이란 흐르는 강물”이라고 썼다. “살면서 여러 굴곡이 있을 수 있다. 강처럼 거슬러 올라가려면 힘들고 흘러가는 대로 떠내려간다면 쉽게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월즈 준결승에서 T1이 JDG를 꺾은 11월12일, 중국 스포츠 포털사이트인 후푸 e스포츠 이용자 141만6000명은 페이커에게 평균 9.1점을 부여했다. 후푸 e스포츠는 그를 “가장 높은 산, 가장 긴 강”이라고 평했다.
이상원 기자 prode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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