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택시기사 강서구청 분향소 설치…경찰·노조 충돌

김래현 기자 2023. 12.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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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민단체들이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55)씨 분향소를 서울 강서구청 인근에 기습적으로 설치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그러자 경찰이 곧바로 저지에 나서면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천막을 뺏긴 공대위 측은 간이 테이블에 방씨의 영정 사진과 향초 등을 놓고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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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방영환씨 분향소 강서구청 앞 설치
물리적 충돌로 노조원 4명 병원 이송
간이 분양소 앞 철야 농성 돌입 선언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가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55)씨 분향소 기습 설치를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공공운수노조 소속 조합원 2명이 다쳤다. 2023.12.12.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래현 이태성 기자 = 노동·시민단체들이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故) 방영환(55)씨 분향소를 서울 강서구청 인근에 기습적으로 설치하려다 경찰과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수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12일 오후 2시께부터 서울 화곡동 강서구청 사거리에서 '방영환 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등 500여명이 참여했다. 경찰은 경력 4개 중대 400여명을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결의대회 후 행진에 들어간 공대위 측은 오후 3시30분께 돌연 강서구청 인근에 미리 준비해둔 천막 등을 펴며 시민 분향소 설치를 시도했다. 인근에는 숨진 방씨가 근무하던 운수회사 사주 일가의 자택과 차고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경찰이 곧바로 저지에 나서면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노조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물리적 충돌은 30여 분간 이어지다가 경찰이 천막을 확보하면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천막을 뺏긴 공대위 측은 간이 테이블에 방씨의 영정 사진과 향초 등을 놓고 헌화와 분향을 진행했다.

공대위는 노천 분향소를 지키기 위해 이날부터 철야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후 5시 기준 공대위 측 노조원 60여명이 현장에 남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오후 11시59분까지는 집회 신고가 돼 있지만 그 이후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이태성 기자 = '완전월급제 이행! 택시노동자 생존권 보장! 책임자 처벌! 방영환열사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2시께부터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사거리에서 '방영환열사투쟁 승리 공공운수노조 2차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23.12.12. victory@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공대위는 이날 오후 2시께 결의대회에서 시위를 하던 방씨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해성운수 대표 50대 정모씨 일가가 방씨 사망에 관한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 사과와 명예 회복 차원의 근로 계약 체결, 체불임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흰색 패딩을 입고 집회에 참석한 고인의 딸 희원(31)씨는 "아빠가 돌아가시고 두 달 가까이 아무런 변화도 보이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며 "아빠 장례를 치르는 게 맞는 건지, 끝까지 투쟁하는 게 맞는 건지 내적 갈등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운수회사 대표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 처음으로 아빠가 꿈에 나와서 저한테 고맙다고 하더라"며 "대표의 처벌과 완전월급제 이행 등 아빠가 원하던 좋은 세상 만들고 투쟁을 끝내고 싶다"고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해성운수 분회장인 방씨는 추석 연휴 이틀 전인 지난 9월26일 오전 8시30분께 스스로 몸에 불을 붙였다. 전신 60% 이상에 3도 화상을 입고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진 고인은 분신 열흘 만인 지난 10월6일 오전 6시18분께 사망했다.

한편 공대위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22일까지 방씨 연내 장례를 위한 집중 투쟁에 돌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ae@newsis.com, victor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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