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희 "아버지, 12·12 사태로 한강다리 못 건넜다"…'서울의 봄' 후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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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재희가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후기를 전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송재희의 아버지는 "'서울의 봄' 잘 봤다. 44년 전 여의도 다리를 건너 추위에 떨며 영등포 성심병원으로 갔던 기억이 아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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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송재희가 개봉 20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 후기를 전했다.
송재희는 1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버지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송재희의 아버지는 "'서울의 봄' 잘 봤다. 44년 전 여의도 다리를 건너 추위에 떨며 영등포 성심병원으로 갔던 기억이 아련하다"고 말했다.
이어 "참 내가 오해했던 부분 한 가지. 당시 여의도 다리 입구를 통제하던 군인들이 당시에는 반란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진압군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송재희는 "저도 '서울의 봄' 영화 보면서 아버지가 그렇게 말씀하셨던 한강대교 풍경을 볼 수 있었고 그 가운데 이제 막 태어난 막내아들 보기 위해 마음 졸이셨을 아버지 생각하니 뭉클하더라. 늘 감사하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송재희는 "매년 생일이 되면 아버지는 늘 내가 태어난 1979년 12월 11일에 대해 회상하셨다. 당시 제일은행 무교동지점 대리였던 아버지는 막내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퇴근을 하자마자 영등포 성심병원을 향해 한강을 건너시려 했지만 군인들이 대교를 막고 있어 새벽이 돼서야 나를 만날 수 있었고 그날이 12·12 사태, 12·12 군사반란이었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들의 통제가 풀리고 빨리 아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뛰어서 한강 다리를 건너셨고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보자마자 입이 귀에 걸리신 아버지의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엄마도 늘 말씀하셨다"며 "'서울의 봄'을 보며 그간 아버지께 말로만 듣던 우리나라 역사의 그날을 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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