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ㆍ부동산' 쇼핑에 빠진 유재석, '국민MC'가 달라졌어요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12. 12. 14: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재석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국민 MC’로 통하는 코미디언 유재석(51)이 달라졌다.

20년 가까이 최정상의 자리에 있으면서 ‘자기관리’ ‘미담’의 아이콘으로 통했던 그가 최근 주식, 부동산을 사들이는데 지갑을 열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액수는 무려 수십, 수백억대다.

일부에서는 그가 소속사 경영에 뜻을 두고 이와 같은 지출을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안테나로 적을 옮긴 후 대주주에 등극했고, 이어 사옥 근처의 땅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런 달라진 행보는 왠지 모를 씁쓸함을 준다는 시각이 있다. 물론 지상파와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을 비롯해 유튜브까지 점령하고, 각종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 중인 그의 수입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사세’(그들이 사는 세상)를 확인당한 듯한 기분이 든다는 의견들이 눈에 띈다.

연예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실정이기에 이들의 수백억대 부동산, 주식 쇼핑 소식을 듣는 것에 무뎌져 가고 있다지만, 같은 뉴스란에서 유재석의 이름을 보는 것은 낯설단 이유에서다.

유재석에게만 특별한 잣대를 적용하는 것 아니냔 생각에 억울할 수 있겠지만, ‘동네 형’ ‘동네 오빠’와 같은 친근함을 무기로 이미지를 꾸려 지금의 위치에 오른 그이기에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진단 푸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12일 대법원 등기소 등기내역과 업계에 따르면, 유재석은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토지를 116억원에 매입했다. 해당 토지는 유재석 소속사 안테나 사옥이 위치한 인근이다. 토지면적 298.5㎡(90.3평), 제1종일반주거지역이다. 토지평당가는 1억2839만원이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은 인근 토지면적 275.2㎡(83.2평) 건물도 82억 원에 사들였다. 이 건물의 토지평당가는 9851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두 개의 필지 모두 전액 현금으로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 대출을 이용했을 경우 등기부등본에 근저당권 설정 내역 등이 나오는데, 이 내역이 보이지 않는다.

압구정 현대아파트에 전세로 거주 중인 유재석은 그동안 방송 등을 통해 부동산 투자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밝혀왔다.

이에 유재석의 이와 같은 투자를 놓고 안테나 관련 사업에 조금 더 관여하기 위해서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유재석은 지난해 6월 개인 돈 30억 원을 들여 안테나 지분 20.7%를 인수하면서 3대 주주에 등극한 바 있다.

음악 레이블로 출발한 안테나는 유희열, 정재형, 루시드폴, 페퍼톤스(신재평, 이장원), 박새별, 이진아, 권진아, 정승환 등 가수들이 주축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유재석을 시작으로 그룹 러블리즈 출신 미주, 가수 이효리, 슈퍼주니어 규현, 배우 이서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예인을 영입, 음악 외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1대 주주는 지분의 57.9%를 보유 중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고 유희열이 21.3%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유재석은 세 번째로 유희열이 음악 분야를 진두지휘한다면, 유재석은 방송과 예능 영역의 중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지난 1991년 데뷔, 33년차 연예인이 된 유재석이 단순 방송 활동 외 다른 도전을 시작한단 의미에서 그와 안테나의 동행을 응원하는 시선이 많았다. 유재석이 플레이어를 넘어 제작과 발굴 등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도 기대가 모였다.

필지 구매 역시 안테나 관련 사업 확장을 위한 것이란 추측이 다수다. 관련해 소속사나 유재석이 직접 입장을 낸 것은 아니지만, 두 필지를 묶어 건물을 신축, 일부는 예능 제작 센터를 일부는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예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수백억을 전액 현금으로 지불해 강남 복판의 땅을 사들인 것에는 색안경 낀 시선이 존재한다. 한때는 브랜드 광고 모델로 나서는 것조차 조심스러워했던 그이기에 ‘사업’ ‘투자’란 단어와 함께 언급되는 것이 낯선 데다, 일반 직장인은 평생을 모아도 구경하기 힘들 현금을 주식과 부동산 구매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의 큰 부를 축적한 그에게 괴리감이 느껴진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노력에 따른 것이고 세금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지만 상대적 박탈감은 어찌할 수 없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를 중심으로 투자 관점에서 그의 선택을 치켜세우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시선을 부추기고 있다. 두 필지를 묶어 통으로 건물을 올릴 경우 가치가 크게 오를 필지들이란 분석과 함께 탁월한 선택이란 표현이 등장했다. 예능 사업 확장, 도전 등이란 낭만적인 추측과는 또 다른 시각을 부르는 분석이다.

물론 이는 모두 일부의 시각일 뿐이지만, 소위 말하는 ‘안티’가 없는 것으로 유명한 그이기에 이미지 타격이 될 수도 있단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이 역시 대중의 사랑으로 막대한 수익을 내고 있는 그가 극복해야 할 몫이다.

여느 연예인들처럼 막대한 시세 차익 소식을 전할 것인지, 안테나의 예능 사업의 발판을 마련했단 평을 얻을 것인지는 차차 보여주면 될 일이다. 유재석이란 이유로 더 유난스럽게 언급되고 있는 ‘강남 부동산 쇼핑’이 어떤 결말을 맞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안테나 | 유재석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