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멜레온 같은 ‘만돌린’과 리코더 장인이 부는 ‘피리’의 만남

박민주 기자 2023. 12. 1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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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2023 유니티(Unity):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아비 아비탈'은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의 무대를 한 데 모아 시대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날 아비탈의 만돌린과 함께 짧게 한국의 피리 연주를 선보인 이탈리아 출신의 리코디스트이자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58). 그는 1985년부터 활동해 온 이탈리아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이끌면서 시대악기 연주에 대한 독자적인 지평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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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일 '한화 클래식 2023'
고음악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하모니 선봬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클래식2023 유니티(Unity)'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반니 안토니니(왼쪽)과 아비 아비탈. 사진 제공=한화그룹
[서울경제]

“만돌린은 아마추어도 연주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카멜레온 같은 악기입니다.” (만돌리니스트 아비 아비탈)

“정원에는 나무도 꽃도 있죠. 제가 지향하는 악단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조화의 정원)’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개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지요.” (지휘자·리코디스트 조반니 안토니니)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한화클래식2023 유니티(Unity):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아비 아비탈’은 이탈리아 고음악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와 세계적인 만돌린 연주자 아비 아비탈의 무대를 한 데 모아 시대음악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스라엘 출신 아비 아비탈(45)은 클래식 아티스트로서는 처음으로 그래미상 후보에 오를 만큼 음악적 성취를 거둔 인물이다. 도이치 그라모폰 소속으로, 이탈리아 전통악기이자 발현(撥絃)악기인 ‘만돌린’의 명맥을 잇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비탈은 5살 때 우연히 들른 이웃집에서 만돌린이 놓여 있는 것을 보고 줄을 튕겨본 후 만돌린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했다.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비탈은 처음 만돌린을 연주했던 때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면서 “줄을 튕기자 소리가 나는 걸 보면서 악기와 사랑에 빠졌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8살 때부터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있는 음악 학교에서 만돌린을 배우기 시작했다.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클래식2023 유니티(Unity)'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반니 안토니니(왼쪽)과 아비 아비탈. 사진 제공=한화그룹

만돌린은 줄을 튕겨 연주하는 악기다. 한국 고악기 중에서는 향비파, 당비파가 그에 비견하는 성격의 악기다. 누구나 쉽게 연주할 수 있지만, 그만큼 악기로서 인정받기는 쉽지 않다. 아비탈은 “만돌린은 전문 음악인이 아니어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로 여겨져 클래식 작곡가들은 만돌린을 진지한 악기로 간주하지 않았다. 이는 만돌린의 대중성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이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특성이 한편으로는 축복이기도, 도전이기도 했다. 아마추어들도 연주할 수 있다는 장벽을 뛰어넘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아비탈의 만돌린과 함께 짧게 한국의 피리 연주를 선보인 이탈리아 출신의 리코디스트이자 지휘자 조반니 안토니니(58). 그는 1985년부터 활동해 온 이탈리아 바로크 앙상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를 이끌면서 시대악기 연주에 대한 독자적인 지평을 열고 있다. 탁월한 리코더 연주자인 그는 한국에서 피리를 선물받아 ‘한화클래식’ 무대에서 ‘깜짝 연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안토니니는 “피리라는 악기가 흥미로웠다. 피리는 인간의 목소리를 비슷하게 내는 특징이 있다”면서 “피리가 내는 음색에서 여성이 노래하는 것 같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 더 배우고 싶은 악기”라고 전했다.

1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클래식2023 유니티(Unity)'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반니 안토니니(왼쪽)과 아비 아비탈. 사진 제공=한화그룹

앞서 안토니니는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의 색채를 ‘극적 접근방식’으로 규정한 바 있다. 그는 “(앙상블이) 극적이고 다채로운 색깔과 명암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는 악단”이라면서 “다른 악단과는 다른, 분명한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앙상블의 목표로는 “음악 해석은 항상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신선함을 유지하려 한다”는 점을 꼽았다.

한편 한화그룹이 주최해 고음악 연주자를 초청하는 클래식 공연 ‘한화클래식’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고음악’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10년 간 무대를 열어온 지향점을 강조하기 위해 ‘유니티(Unity·통합)’이라는 부제도 붙였다. 아비 아비탈과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는 12~13일 양일 열리는 공연에서 헨델과 비발디, 현대음악 작곡가 G. 솔리마 등의 작품을 연주할 예정이다. 전석 3만 5000원.

박민주 기자 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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