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가방’ 코스 구름빵 가격 1년 만에 30% 올라… 배짱 장사

최효정 기자 2023. 12. 1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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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하며 인기 가방이 된 스웨덴 SPA 브랜드 코스(COS)의 이른바 '구름빵(퀼티드 백)' 가격이 1년 만에 최대 30% 올랐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니 애착템으로 인기가 많은 퀼티드 오버사이즈(초대형) 사이즈 가격은 현재 15만원이다.

2020년 처음 출시된 코스 퀼티드 백은 폭신한 베개 같은 누빔 패턴이 구름을 연상케 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름빵 가방'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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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브랜드 코스, 퀼티드 백(구름빵) 가격 인상
제니 애착템으로 유명… 2021년부터 인기
되팔이·프리미엄 붙여 판매 성행
1년 만에 30% 올라… 배짱 장사 비판도

블랙핑크 제니가 착용하며 인기 가방이 된 스웨덴 SPA 브랜드 코스(COS)의 이른바 ‘구름빵(퀼티드 백)’ 가격이 1년 만에 최대 30% 올랐다. 유행이 장기간 이어가자 코스가 배짱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온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제니 애착템으로 인기가 많은 퀼티드 오버사이즈(초대형) 사이즈 가격은 현재 15만원이다. 이는 원가격인 11만5000원에서 30.4% 오른 것이다. 퀼티드 미니 백의 가격은 8만9000원인데, 이전 가격이 6만9000원으로 약 29% 인상한 것이다. 올해 5월 출시된 동일 패턴을 적용한 메신저 백 가격도 출시가 7만9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반년만에 32% 인상됐다.

코스는 H&M의 프리미엄 SPA 브랜드다. H&M보다 가격이 비싼 고급 라인으로 2007년 런던에서 출범했다.

제니의 애착 아이템으로 유명해져 구름빵으로 불리며 인기를 끈 스웨덴 SPA브랜드 코스(COS)의 퀼티드 백./인터넷 캡처

2020년 처음 출시된 코스 퀼티드 백은 폭신한 베개 같은 누빔 패턴이 구름을 연상케 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구름빵 가방’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이듬해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의 애착 아이템으로 알려지면서 대중에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제니가 공항 등에서 자주 초대형 흰색 퀼티드 가방을 메고 나타나서다.

가방은 플라스틱 병과 버려지는 섬유를 재생한 리사이클드 겉감을 사용했는데, 활용도가 높다. 가볍고 튼튼한데다 내부 공간이 넓고 수납력이 좋아 ‘보부상백’으로 불리기도 한다. 어떤 옷차림새에 맞춰 들기에도 무난해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장기간 이어지며 코스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이 가방은 지금도 인기 색상과 사이즈 제품이 크림 등의 리셀(되팔이) 사이트 등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 중이다. 원가에서 최소 50%에서 많게는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상태다. 해외 코스 사이트 직구까지 동원하거나 상대적으로 구하기 쉬운 외국 코스에서 이 가방을 사오기도 한다.

코스는 한국에서 이 가방이 선풍적 인기를 끌자 작년에 전세계 최초로 서울 익선동에서 퀼티드백 팝업 스토어를 열었고, 이어 올해 5월에도 다시 팝업 스토어를 열었다. 팝업 현장에서 판매한 물건들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국내 브랜드들도 이 가방을 따라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슈펜의 ‘소프트 퀼팅백’이다. 도매시장에서 카피(가품) 제품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정품 구름빵보다 가격이 훨씬 싸다.

소비자들은 코스가 배짱장사를 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소재나 디자인 변경 없는 동일 제품 가격을 단기간에 인상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코스가 가격을 대폭 올리자, 인상 전 가격에서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 인상 후 공식 홈페이지 가격보다 싼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가방을 색상과 사이즈별로 모으고 있다는 이모(30)씨는 “아무리 물가가 오르고 있다고 하지만 이 제품만 콕 집어서 가격을 대폭 올린 건 어차피 올려도 팔리니 배짱장사를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편하고 귀여워서 이 가방을 수집하게 됐는데 정이 좀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이런 되팔이와 프리미엄 문화가 코스의 무대포 가격 인상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이 붙은 제품도 구매를 하고, 되팔이가 성행하니 코스 입장에서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당연해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2~3배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어도 팔리니 이미 스테디한 제품이 된 구름빵의 가격을 대폭 인상하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선 당연한 판단”이라면서 “올려도 살 사람은 어차피 다 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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