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김해에서 태어나 전국 먹거리로…‘뒷고기’를 아시나요?

윤경재 2023. 12. 11. 19:5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창원]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 돼지고기!

그중에서도 뒷고기는 돼지를 부위별로 나누고 자르면서 남은 자투리 부위를 말하는데요.

여러 부위가 한 데 섞여 돼지고기의 다양한 맛을 즐기며 골라 먹는 재미까지 더합니다.

먹을수록 빠져드는 뒷고기의 매력을 전합니다.

다양한 음식점들이 모여있는 먹자골목입니다.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간판들, 뒷고기 식당들입니다.

김해에는 국내 최대 규모 도축장이 있는데요.

이곳에서 나오는 돼지 부속 고기를 싸게 받아 자연스레 뒷고기 식당들이 생겼습니다.

[김석현/대한한돈협회 김해시지부 사무국장 : "도축장에서 (돼지) 잡고 나면 팩에 맞게 정형을 하게 돼 있습니다. 그 부분에서도 자투리 부분이 있는데, 잘라내고 남은 부분을 저희가 따로 모아 판매하는 걸 뒷고기라고 하고요. 조금 더 싸게 맛있는 부위를 신선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까 찾고, 맛있게 먹는 것이죠."]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1970~80년대.

도축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뒤로 빼돌려 자기들만 먹었다고 해 뒷고기라 불리게 됐는데요.

자르면서 떨어져 나온 자투리 부위지만, 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삼겹살이나 목살, 갈비와 다른 특수부위가 섞여 특별한 식감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대건/뒷고기 업체 대표 : "이 부위가 돼지머리 콧등살입니다. 코 주변 살로 쫄깃한 맛이 강합니다. 이 부위가 볼살, 연하면서도 고소하고 맛있습니다. 이 부위는 두항정살, 기름기가 많고 구우면 굉장히 고소하면서 담백한 맛이 납니다."]

김해 명물이었던 뒷고기의 인기는 전국적으로 퍼졌습니다.

뒷고기를 모르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인기 메뉴입니다.

[김재우/부산광역시 북구 : "저는 대학생 1학년 때부터 이거를 먹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향수병처럼 생각나 매번 찾아 먹는 음식인 것 같아요."]

뒷고기의 또 다른 장점은 착한 가격!

1인분 가격이 삼겹살의 반값입니다.

고물가 시대 인기는 더 오를 수밖에 없겠죠?

[임대근/김해시 전하동 : "삼겹살도 있고 뒷고기도 있는데, 주로 뒷고기를 많이 먹고 있습니다. 소고기는 많이 못 먹는데, 뒷고기는 당기는 게 있습니다. 맛이 구수하고 당기니까 맛있어요."]

시장 광장이 시끌벅적한데요.

김해 대표 먹거리 뒷고기를 알리기 위한 무료 시식회가 열렸습니다.

시장 상권을 지키는 청년 상인들이 나서 젊은 사람들 입맛에 맞춘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강지원/뒷고기 요리 참여 업체 : "뒷고기는 보통 굽는 거로 생각하잖아요. 수육 해서 삶고 요리를 할 거라고는 평소에 생각 안 해보다가 먹었는데 괜찮아서 한번 도전하게 됐어요."]

뒷고기는 단백질과 불포화 지방산, 콜라겐이 풍부해 영양 면에서도 우수한데요.

[조희영/김해시 동상동 : "아이들이 고기 종류를 많이 좋아하는데, 시식하는 게 날이 있으니까 더 많이 접하게 되고, 다양한 것도 먹을 수 있어 많이 알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

김해시는 대표 먹거리 뒷고기로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식 행사나 축제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강희경/김해시 축산과 : "무료 시식회가 끝나더라도 김해시에 뒷고기 거리가 지정되어 있어 맛있고 다양한 뒷고기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싸고 영양가 가득한 뒷고기 드시러 많이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맛은 기억을 부릅니다.

서민 음식이라 불리는 돼지고기.

그 중에서도 뒷고기는 어려운 옛 시절의 애환을 담은 추억의 음식이면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를 담아가는 현재의 음식이기도 합니다.

김해 들르면 뒷고기 한 접시 어떨까요?

윤경재 기자 (economy@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