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봉사점수 입시 미반영되자 고교생 헌혈·자원봉사 반토막
고교생 헌혈·자원봉사 반토막
11월 23만명… 4년새 25만명↓
같은기간 20대는 90만명대 회복
중고생 봉사도 5명 중 1명 그쳐
“교내평가라도 봉사 반영 필요”
다른 연령대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부터 헌혈자가 다시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20대 헌혈자는 2019년 대비 94%(90만2386명)까지 올라왔다. 30대 이상은 △30대 101%(39만9517명) △40대 127%(42만321명) △50대 165%(24만1132명) △60대 180%(4만7656명)로 2019년 수준보다도 헌혈자가 늘어난 바 있다.
이날 서울역 헌혈의집에서 만난 고등학교 3학년 조영호(18)군은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에 헌혈버스가 와서 처음 헌혈한 뒤로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저한테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해서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애초 대학교에 진학할 생각이 없어서 입시 목적으로 헌혈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매년 두 번씩 헌혈하고 있는 이윤권(18)군 또한 “대입 목적은 아니다”라며 “주변에서도 대입을 위해 헌혈한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서울 강남에 있는 입시컨설팅 회사 관계자는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에는 교내 봉사활동의 시간과 내용만 간략히 쓸 수 있는데, 봉사활동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도 없고 차별성도 내세울 수 없다”며 “대학들도 봉사활동 기준을 과거 60시간 만점에서 8시간 만점으로 대폭 낮춰서 반영하거나 아예 반영하지 않아 봉사활동의 중요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임선생님이 쓰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에 학생의 공동체적역량이 담길 수도 있지만, 담임선생님의 기재역량에 따라 봉사정신이 드러나는지가 갈린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참여할 유인책을 다시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봉사활동은 학교 밖에서 다른 세대·계층의 사회 구성원과 접촉할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요즘 학생들은 그런 기회가 없다 보니 타인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가 많이 쌓이고 무지에서 비롯된 갈등이 초래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구 교수는 “청소년이나 성인 모두 인센티브가 없으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며 “이타주의 같은 가치를 호소하고 찾으려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교내 평가에라도 봉사활동을 반영하는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기자 ch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호중이 형! 합의금 건네고 처벌받았으면 끝났을 일… 형이 일 더 키웠다"
- 부모 도박 빚 갚으려고 배우 딸이 누드화보…주말극 ‘미녀와 순정남’ 막장 소재 논란
- 광주서 나체로 자전거 타던 유학생, 숨진 채 발견
- 팬 돈까지 뜯어 17억 사기…30대 유명 가수, 결국 징역형
- 구혜선, 이혼 후 재산 탕진→주차장 노숙…“주거지 없다”
- 생방 도중 “이재명 대통령이”…곧바로 수습하며 한 말
- 유영재, 입장 삭제 ‘줄행랑’…“처형에 몹쓸짓, 부부끼리도 안 될 수준”
- 반지하서 샤워하던 여성, 창문 보고 화들짝…“3번이나 훔쳐봤다”
- "발가락 휜 여자, 매력 떨어져“ 40대男…서장훈 “누굴 깔 만한 외모는 아냐” 지적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