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사범 늘자 '진단 키트' 구매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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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을 '집중력 강화 음료'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학생들을 유인한 후 '마약 음료'를 건넸다.
P사의 휴대용 GHB 진단키트는 술이나 음료 등에 일명 데이트 마약으로 불리는 GHB가 들어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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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대생 A씨는 최근 자신의 지갑 속에 마약 진단키트를 가지고 다닌다. 친구들과 클럽에 가거나 편하지 않은 사람과 음료나 술을 마실 때 나쁜 일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서다. A씨는 "최근엔 프랑스의 한 여성 의원이 다른 사람 집에 갔다가 상대가 몰래 탄 마약 음료를 마시고 도망쳐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많이 놀랐다"면서 "이런 키트라도 가지고 있으니 다소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마약사범이 증가하면서 마약류 진단키트 판매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서 파는 마약류 간이키트는 주요 마약류에 대해 양성반응이 나오는지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다. 자신의 음료에 남이 몰래 타는 이른바 '퐁당 마약'을 확인하는 진단키트 역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P사의 경우 휴대용 물뽕(GHB) 진단키트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올해(추정치) 6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P사의 휴대용 GHB 진단키트는 술이나 음료 등에 일명 데이트 마약으로 불리는 GHB가 들어있는지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물질이다.
P사 부대표는 "세계적으로 성범죄 등에 많이 사용되는 마약은 GHB와 케타민, 로이트놀 총 3가지가 있는데, 한국에선 GHB가 범죄에 많이 악용된다"며 "마약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난해 2·4분기부터 휴대용 GHB 진단키트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변호사는 "휴대용 진단키트에 대한 정확도는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되려 정확도가 있다 보니 보호 관찰 등으로 마약검사를 해야 하는 사범들이 사전에 휴대용 진단키트를 이용하는 등의 역부작용이 생길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검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검거된 마약류 사범은 1만8187명이다. 이는 지난해 검거인원(1만8395명)의 98.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추세라면 9월을 기점으로 마약사범은 지난해 수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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