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강자’ 파파고 · ‘다국어 지원’ 구글 번역기 · ‘번역의 정석’ 딥엘[ICT]

이예린 기자 2023. 12. 1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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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독일의 '딥엘'(DeepL), 미국의 '구글 번역기', 한국의 '파파고' 등 AI 번역기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번역 결과, 번역기별로 내세울 만한 특징으로 딥엘은 '자연스러움', 구글 번역기는 '최다 언어(133종)', 네이버 파파고는 '한글 신조어 학습' 등을 꼽을 수 있었다.

구글 번역기는 133종, 딥엘은 31종, 네이버 파파고는 15종의 언어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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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CT - 한국·미국·독일 번역기 삼파전
‘나홀로 집에’ 대사 번역해보니

인공지능(AI) 기술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독일의 ‘딥엘’(DeepL), 미국의 ‘구글 번역기’, 한국의 ‘파파고’ 등 AI 번역기 가운데 가장 자연스러운 번역을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문화일보는 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11일 크리스마스 인기 영화인 ‘나홀로 집에’의 명대사를 직접 번역해봤다. 번역 결과, 번역기별로 내세울 만한 특징으로 딥엘은 ‘자연스러움’, 구글 번역기는 ‘최다 언어(133종)’, 네이버 파파고는 ‘한글 신조어 학습’ 등을 꼽을 수 있었다. 이 번역기들은 모두 이미지를 비롯해 한글이나 PDF 등 문서까지 한꺼번에 번역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영화 ‘나홀로 집에’에서 8살 아이 케빈 맥콜리스터가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소원을 말하는 대사 “Will you please tell Santa that instead of presents this year, I just want my family back?” 문장을 3대의 번역기에 돌려봤다. 딥엘과 구글 번역기는 각각 ‘올해는 선물 대신 가족을 돌려받고 싶다고 산타에게 전해줄래요?’와 ‘올해는 선물 대신에 가족을 되찾고 싶다고 산타에게 전해 주시겠어요?’라고 번역했다. ‘back’을 ‘다시’가 아닌 ‘돌아가다’로 직역한 파파고는 ‘산타에게 올해는 선물 대신에 가족들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해줄래요?’라는 다소 어색한 번역물을 내놨다.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는 “아쉽게도 한국어에 특화된 파파고의 수준이 구글과 딥엘에 비해 너무 낮다”고 진단했다. 3종 모두 문학적 표현을 어려워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됐다. 비둘기 아주머니가 케빈에게 건넨 따뜻한 대사 “Did you know that a good deed erases a bad deed?(착한 일을 하면 나쁜 일을 지워준다는 걸 아니?)”도 번역해 봤다. 파파고는 ‘좋은 일이 나쁜 일을 없앤다는 것을 알고 있었나요?’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3종 모두 간단한 대사들은 순조롭게 직역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 독일 스타트업 딥엘은 자사의 엔비디아 기반 시스템이 슈퍼컴퓨팅 2023(SC23)에서 공개된 ‘톱500’에서 34위를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딥엘 시스템의 연산 능력은 21.85페타플롭스(PF·1초에 1000조 번 연산)다.

가장 많은 언어를 지원하는 것은 구글 번역기였다. 구글 번역기는 133종, 딥엘은 31종, 네이버 파파고는 15종의 언어를 지원한다. 파파고의 경우 국내 신조어나 은어를 학습한 ‘초월 번역’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띵작’(명작을 뜻하는 신조어)을 ‘masterpiece’로, ‘머한민국’(대한민국을 뜻하는 신조어)을 ‘Republic of Korea’로 번역한다”며 “계속 만들어지는 새로운 단어들을 빠르게 반영하는 기술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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