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잠뱅이탕·굴구이·간재미무침…겨울 제철 요리는 보령에서

윤희일 기자 2023. 12. 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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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보령 오천항의 명물 ‘간재미 무침’. 보령시 제공

충남 보령은 대천해수욕장으로도 유명하지만, 먹거리가 풍성하기로도 이름이 높다.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마다 맛있는 제철 음식이 많아 ‘미식(美食)여행지’로 좋은 곳이 보령이다. 사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계절에 맞는 음식, 다시 말하면 ‘제철 음식’을 먹는 것은 건강에도 아주 좋다.

보령시는 겨울철을 맞아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보령의 대표 겨울 음식으로 물잠뱅이탕, 천북 굴, 간재미 무침 등을 10일 추천했다.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대천항 ‘물잠뱅이탕’

큰 입, 미끌미끌한 껍질, 흐물흐물한 살결…. 도대체 음식으로 먹을 수 없을 것 같은 물고기가 있다. 이게 바로 물잠뱅이다. 표준어는 꼼치다. 지역에 따라서는 물메기, 물텀벙이 등으로 불린다.

충남 보령 대천항의 ‘물잠뱅이탕’. 보령시 제공

한국 최초의 어류학서로 알려진 <자산어보(玆山魚譜)>에는 물잠뱅이를 ‘맛이 순하고 술병에 좋다’고 적혀 있다. 물잠뱅이는 날씨가 추워지는 겨울에 가장 맛있는 생선으로 알려져 있다. 해장국 요리로 유명한 ‘물잠뱅이탕’은 다른 양념은 특별히 넣지 않고 신김치를 넣고 끓여야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낼 수 있다. 물잠뱅이는 살이 연해 숟가락으로 떠서 먹는 것이 좋다. 물잠뱅이는 추운 날씨에 건조해 찜을 해서 먹기도 한다. 물잠뱅이는 12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가 가장 맛이 좋다. 매년 이맘때면 보령 대천항 인근 수산물센터나 대천해수욕장 등 음식점에는 제철을 맞은 물잠뱅이를 이용한 탕과 찜 등을 선보이고 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생각나는 ‘천북 굴’

보령의 겨울 별미를 대표하는 것이 보령시 천북면 지역에서 나는 굴이다. 천북 굴은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나는 것이 가장 맛있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칼로리와 지방 함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좋고 칼슘이 풍부하다. 철분과 구리가 함유돼 있어 빈혈에 좋고 타우린이 많아 콜레스테롤과 혈압 저하에도 효능이 탁월하다.

충남 보령 천북의 ‘굴 구이’. 보령시 제공

굴 구이는 굴을 숯불에 올려놓은 뒤 굴이 입을 벌리기 시작할 때 속살을 발라먹으면 된다. 숯불에 굴을 구워 먹다 보면 굴 껍데기가 튀어 오를 수도 있다. 천북면 장은리 굴단지에서 즐길 수 있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튀어 오른 굴 껍데기에 놀라기 싫다면 굴을 찜으로 해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천북 굴은 구이나 찜 말고도 굴밥, 굴 칼국수, 굴전, 굴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맛볼 수 있다.

오천항의 명물 ‘간재미 무침’

간재미는 개펄, 모래가 발달한 수심 50m 전후에서 많이 서식하는 가오리과 생선이다. 간재미는 암수 구분이 쉬운데 수컷은 몸통 아래에 두 가닥의 생식기가 달려있다.

식감은 암컷이 좀 더 부드럽게 씹혀 횟감으로 알맞다. 수컷은 주로 찜으로 먹기 좋다. 하지만 암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골 뼈가 연하게 씹히는 맛이다.

연골이 물렁물렁해야 씹히는 맛이 좋는데, 겨울에서 봄까지 나는 간재미의 연골이 그렇다. 이 기간의 간재미는 살이 오르고 뼈(연골)가 연해 별미인 지느러미살을 뼈째 씹어 먹기 좋다. 여름이 되면 깊은 물 속으로 들어가 뼈도 억세진다.

쫄깃한 식감에 담백한 맛이 일품인 간재미는 ‘무침’으로 해 먹을 때 특히 맛있다. 간재미를 새콤달콤한 양념장과 신선한 채소로 버무리면 맛있는 ‘간재미 무침’ 요리가 된다.

간재미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필수 아미노산 등이 풍부해 원기 회복에 좋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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