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리뷰] '드리블 성공률 80%' 슈팅 부족했던 황희찬, 9호골 다음으로...울버햄프턴, 노팅엄과 1-1 무승부 '12위 안착'

하근수 기자 2023. 12. 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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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황희찬이 리그 9호골을 다음으로 기약했다.

울버햄프턴은 1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6라운드에서 노팅엄 포레스트와 1-1로 비겼다. 이로써 울버햄프턴(승점 19)은 12위, 노팅엄(승점 14)는 16위에 위치했다.

[포인트] '황소', '차니', '코리안 가이' 황희찬, 리그 9호골 조준

황희찬이 놀라운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개막 이후 14라운드까지 2라운드 브라이튼전,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 5라운드 리버풀전, 7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전, 8라운드 아스톤 빌라전, 10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3라운드 풀럼전까지 7골을 터뜨리고 있다. 9라운드 본머스전, 11라운드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선 도움을 제공했다. 7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코리안 가이'라고 부르며 화제가 됐다. 황희찬은 "'경기 전에 (언급 사실을) 봤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그런 그가 나를 언급했으니 영광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한다"라며 웃어넘겼다. 이후 황희찬은 맨시티를 상대로 골망까지 흔들며 자신을 증명했다.

구단 10월 이달의 선수에도 뽑혔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이 10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그는 10월 3경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올 시즌 세 번째 이달의 선수(8월 사샤 칼라이지치→9월 페드로 네투→10월 황희찬)가 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처럼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없어선 안 될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0월 한 달은 정말 눈부셨다. 특히 10라운드 뉴캐슬전은 극적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PK 허용으로 멘탈이 흔들릴 법도 했지만 90분 동안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또한 '몰리뉴 스타디움 리그 6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완성했다. 'BBC'는 "황희찬은 영리한 움직임으로 포프를 제친 다음 득점했다. 올 시즌 황희찬은 6골 중 5골을 홈에서 기록했으며 올 시즌 그보다 홈에서 많이 득점한 선수는 없다"라고 극찬했다. 

황희찬이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자 재계약 소식이 나왔다. 영국 '디 애슬래틱'은 "울버햄프턴이 황희찬과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성과에 대한 보답으로 재계약을 제안하려 한다. 황희찬은 오닐 감독 밑에서 뛰는 걸 좋아하는 걸로 알려졌다. 협상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이며 조건이 맞다면 서명할 거라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에게 '차니(Channy)'라는 애칭을 붙였다. 영국 '버밍엄 메일'에 따르면 오닐 감독은 황희찬과 관련된 질문을 받자 "물론 희망적이다. 실질적으로 업데이트된 것은 없다. 클럽은 분명 '차니(Channy, 황희찬 애칭)'와 대화를 나누고 있으며 나는 '차니'의 열렬한 팬이므로 잘 진행되길 바란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부임한 이후 황희찬은 정말 대단했다. 요구했던 모든 부분을 수행하고 득점도 좋았다. 황희찬은 항상 미소를 띠며 투지와 결단력이 있다. 클럽에 있어 중요한 선수다. 현 계약보다 오랫동안 확보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재계약 욕심을 전했다.

현지 반응도 뜨겁다. 영국 '더 선'은 울버햄튼을 이끌 대표 선수로 황희찬을 지목했다. 매체는 황희찬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번 시즌 황희찬은 완전한 공격수로 활약 중이며 게리 오닐 감독은 그에게서 최선을 끌어내고 있다. 지난 풀럼전에선 페널티킥(PK)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황희찬은 리그 13경기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으며, 울버햄튼은 마침내 라울 히메네스 후계자를 찾은 것처럼 보인다"라고 극찬했다.

친정팀 라이프치히도 주목했다. 라이프치히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RB 라이브'는 "황희찬이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그는 라이프치히에서 실패한 다음 울버햄튼으로 향했다. 이제 울버햄튼은 개선된 조건으로 황희찬과 계약을 연장하길 원한다. 황희찬은 올 시즌 7골을 넣으며 울버햄튼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멕시코-미국(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대한민국이 싱가포르에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했다. (재계약) 회담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황희찬은 입단 초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까지는 순조롭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황희찬은 울버햄튼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고 번리에 맞서 다시 득점을 노렸다.

경기에 앞서 '기캡' 기성용이 방문했다. 기성용은 "오늘은 희찬이 보러 울버햄프턴에 왔다. 이제는 정말 많이 성장하고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희찬이, 앞으로 더 큰 활약을 기대하며"라는 코멘트와 함께 황희찬에게 붙은 별명 '코리안 가리'를 남겼다. '황소' 황희찬은 선배 응원에 힘입어 노팅엄전에 나섰다.

지난 시즌 두 팀 사이 라이벌리가 형성되기도 했다. SNS에서 벌인 싸이다. 맞대결에 앞서 노팅엄이 "플레이 타임"이라는 코멘트와 함께 어린 늑대들을 놀아주고 있는 사진을 공유했다. 울버햄프턴을 공개 저격한 것. 승리를 따낸 울버햄프턴은 노팅엄을 상징하는 나무를 벤 다음 "플레이 타임은 끝났다"라는 멘트로 응수하기도 했다. 

[선발 명단] '쿠냐X황희찬X사라비아' 울버햄프턴vs'깁스-화이트X엘랑가' 노팅엄

오닐 감독이 지휘하는 홈팀 울버햄프턴은 3-4-3 포메이션으로 출격했다. 마테우스 쿠냐, 황희찬, 파블로 사라비아가 전방에서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선 우고 부에노,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넬송 세메두가 버텼다. 3백은 토티 고메스, 크레이그 도슨, 막시밀리안 킬먼이 구성했다.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벤치에는 부바카르 트라오레, 맷 도허티, 장 리크너 벨가르드, 사샤 칼라이지치, 다니엘 벤틀리, 산티아고 부에노, 토미 도일, 타완다 치레와, 파비우 실바가 앉았다.

스티브 쿠퍼 감독이 이끄는 원정팀 노팅엄은 3-5-2 포메이션이었다. 모건 깁스-화이트, 안토니 엘랑가가 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드엔 해리 토폴로, 셰이쿠 쿠야테, 오렐 망갈라, 라이언 예이츠, 네코 윌리엄스가 포진했다. 수비는 무사 니아카테, 무릴로, 윌리 볼리가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맷 터너가 지켰다.

대기 명단엔 다닐루, 필리페, 크리스 우드, 오디세아스 블라흐디모스, 올라 아이나, 이브라힘 상가레, 칼럼 허드슨-오도이, 니콜라스 도밍게스, 디보그 오리기가 들었다.

[전반전] '토폴로 장군' 노팅엄과 '쿠냐 멍군' 울버햄프턴, 아슬아슬한 균형

경기 초반 탐색전 이후 균형이 깨졌다. 주인공은 노팅엄이었다. 전반 14분 쿠야테가 태클로 상대 패스 길을 차단했다. 깁스-화이트와 쿠아톄에 이어 윌리엄스가 크로스했다. 문전으로 뛰어든 토폴로가 높은 타점으로 헤더에 성공해 선제 득점을 넣었다.

울버햄프턴도 반격했다. 전반 15분 후방에서 전방으로 롱볼이 전개됐다. 페널티 박스 안 쿠냐가 볼리 태클에 걸렸지만 주심은 페널티킥(PK)을 선언하지 않았다.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25분 토티 고메스가 황희찬과 패스 이후 크로스했다. 황희찬이 수비 머리에 맞고 높게 뜬 볼을 그대로 머리에 맞췄지만 옆그물을 강타했다. 전반 29분 쿠냐가 도슨 패스를 받아 그대로 슈팅했지만 터너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울버햄프턴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32분 르미나 전진 패스가 사라비아에게 정확히 연결됐다. 쿠냐가 중앙으로 건넨 컷백을 손쉽게 밀어 넣어 동점골을 터뜨렸다.

분위기가 고조됐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36분 주앙 고메스와 사라비아에 이어 부에노가 슈팅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전반 37분 세메두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든 다음 기습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 위로 떴다. 노팅엄은 전반 추가시간 킬먼 압박으로 전개된 역습에서 쿠야테가 일대일 찬스를 잡았지만 사를 넘지 못했다. 남은 시간 득점은 터지지 않았고 전반전은 양 팀이 한 골씩 주고받아 1-1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황희찬 고군분투' 울버햄프턴, 연패 빠진 노팅엄과 아쉽게 무승부 

이른 시간 울버햄프턴이 기회를 잡았다. 후반 4분 사라비아 프리킥이 예리하게 전개됐다. 순간 노팅엄 수비를 따돌린 도슨이 발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노팅엄도 맞불을 놓았다. 후반 6분 엘랑가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잡고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무척 날카로운 장면이었다.

양 팀이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후반 16분 울버햄프턴은 먼저 르미나 대신 트라오레가 들어갔다. 후반 18분 노팅엄은 뒤이어 쿠야테를 빼고 다닐루를 투입했다.

노팅엄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4분 윌리엄스가 몸싸움을 견딘 다음 직접 돌파했다. 중앙으로 내준 크로스가 깁스-화이트 머리에 닿았지만 골대를 살짝 넘겼다.

황희찬이 분투했다. 후반 24분 감각적인 개인기로 순간 상대 3명을 제친 다음 패스햇다. 트라오레 크로스에 이어 쿠냐 헤더가 나왔지만 터너 점연에 가로막혔다. 오닐 감독은 사라비아와 부에노 대신 벨가르드와 도허티 투입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29분 황희찬 압박에 이어 쿠냐가 슈팅 찬스를 잡았지만 이 역시 무산됐다. 후반 30분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볼리와 충돌하고 쓰러졌지만 PK는 선언되지 않았다.

남은 시간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노팅엄은 후반 39분 깁스-화이트가 과감하게 슈팅했지만 하늘로 떴다. 울버햄프턴은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양 팀 선수들이 엉켰지만 반칙은 아니었다. 결국 승부는 그대로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황희찬] '드리블 성공률 80%' 움직임은 날카로웠지만, 슈팅 찬스는 없었다

황희찬은 파트너 쿠냐와 사라비아가 교체 아웃되는 동안 풀타임을 소화했다. 넓은 지역을 커버하며 빈틈을 노렸지만 슈팅 기회 자체가 부족했던 것이 아쉬웠다. 그럼에도 90분 내내 번뜩이는 드리블 돌파로 노팅엄 수비를 꾸준히 괴롭혔다.

오늘 기록한 주요 스텟은 볼 터치 44회, 패스 성공률 92%(24회 시도-22회 성공), 롱볼 성공률 100%(2회 시도-2회 성공), 드리블 성공률 80%(5회 시도-4회 성공), 슈팅 1회, 기대 득점(xG) 0.04, 지상 경합 성공률 55%(11회 시도-6회 성공) 등이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 '소파 스코어'는 황희찬에게 각각 6.7점, 6.8점을 부여해 무난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풋몹'은 6.2점으로 다소 박한 평가를 줬다.

무승부는 아쉽지만 번리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패배하지 않았다는 점에 위안을 삼는다. 울버햄프턴은 17일 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다시 승리를 노린다.

[경기 결과]

울버햄프턴(1) : 마테우스 쿠냐(전반 32분)

노팅엄 포레스트(1) : 해리 토폴로(전반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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