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참상 영어로 알리던 팔레스타인 시인도 폭격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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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하던 팔레스타인 시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시인이자 작가인 라피트 알라리어(44)가 지난 6일 가자 북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였던 알라리어는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영어로 알려온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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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어로 가자지구의 참상을 전하던 팔레스타인 시인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시인이자 작가인 라피트 알라리어(44)가 지난 6일 가자 북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가자 이슬람 대학교의 영문학 교수였던 알라리어는 이스라엘의 폭격을 받는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영어로 알려온 젊은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일상을 X(엑스, 옛 트위터)에 기록했다.
지난 4일 올린 마지막 메시지에서는 "우리는 화약과 시멘트에 겹겹이 둘러싸여 있다"며 "내 아이들과 가족을 포함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셰자이야(가자지구 북부 도시)에 갇혀있다"고 썼다.
알라리어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10월 가자 북부에서 지상전을 개시한 뒤에도 북부를 떠나 피란길에 오르는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라리어의 친구들은 그가 자신의 집이 공격당하면 최후의 수단으로 "군인들의 얼굴에 내 펜을 던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의 친구 중 한 명은 "온 가족이 너무 위험하니 떠나자고 했지만, 그는 언제나 '나는 집에 머무는 학자이자 민간인일 뿐이다.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가자지구의 참상을 영어로 전해온 다른 시인인 모사부 아브 토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친구이자 동료인 라피트 알라리어가 가족과 함께 사망했다"며 비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알라리어는 가자지구 출신 작가와 해외 멘토를 연결해 영어 작문 워크숍을 제공하는 '위 아 낫 넘버스'(We are not numbers)의 공동 창립자였다.
그는 지난달에는 '내가 죽어야 한다면, 그 죽음이 이야기가 되게 하소서'라는 시를 X에 올리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그간 하마스를 옹호한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천200명을 살해하고 240명을 납치한 데 대해 알라리어는 BBC 인터뷰에서 "합법적이고 도덕적"이라며 "바르샤바 게토 봉기와 똑같다"고 말해 공분을 샀다.
바르샤바 게토 봉기란 1943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유대인들이 수용소에 이송되는 것에 대항해 일으킨 봉기로, 당시 1만4천명의 유대인이 사망했다.
알라리어는 또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10월 7일 공격 당시 여성들을 강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모든 강간·성폭력 주장은 거짓말"이라며 "이스라엘은 이 주장을 가자지구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한 연막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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