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포천·가평 민둥산] 하산길마다 시원한 계류가 반기는 여름 산행길 인기

글·사진 | 박영래 객원기자 2023. 12. 8.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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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비단길’에서 펼쳐지는 한북정맥과 경기 최고봉 화악산 조망 일품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 연곡리와 가평군 북면 적목리 경계인 한북정맥에는 국망봉(1,167.3m)~개이빨산(1,117.5m·견치봉〔犬齒峰〕)~민둥산(1,008.5m·일명 민드기봉)~도성고개가 연이어진다. 도성고개에서 남으로 계속 나아가는 한북정맥은 백호봉~강씨봉~오뚜기고개~청계산을 지나 운악산으로 뻗어나간다.

1 헬기장인 민둥산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본 한북정맥. 국망봉(왼쪽)~ 개이빨산(가운데)~ 1041.7m봉(개이빨산 오른쪽)이 연이어져 보인다. 2 민둥산 정상 조망 중 백미인 적목리 용수동 협곡 건너로 보이는 화악산. 3 민둥산 정상 현 위치 1-5 푯말. 포천시에서 세운 것이다.

민둥산은 이 산에서 갖은 산나물과 약초, 그리고 산에서 각종 열매들이 무진장으로 채취되어 산 아래 주민들의 텃밭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에 '텃밭산'으로 불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민둥산과 개이빨산 사이로는 38선(線)이 가로로 지나고 있다. 이 지역은 당연히 6·25전쟁 때 피아간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이때 나무들이 사라지고, 산등성이에 마사토가 드러나 반질반질하게 보여 민둥산으로 부르게 되었다 전해진다.

민둥산 정상 일원(특히 정상 남동릉 895.6m봉 상단부)은 철쭉나무들이 군락을 이룬다. 여기에다 도성고개에서 정상 직전 895.6m봉까지 방화선으로 이어지는데, 이 방화선 전체가 가을이면 하얀 수염을 드러낸 억새가 장관을 이룬다. 산릉과 산릉 사이로는 시원한 청정수를 쏟아내는 계곡들이 패어내려 더위를 털어내는 여름산행 코스로도 그만이다. 단풍나무도 유난히 많아 가을풍광을 즐기기에도 괜찮은 산이다.

민둥산 등산코스는 주능선인 한북정맥을 경계로 동쪽에서는 적목리 용수동과 강씨봉자연휴양림, 한북정맥 서쪽에서는 연곡4리(제비울마을)에서 오르내리는 등산로가 발달되어 있다. 적목리 용수동에서는 안바위골~민둥산 북동릉, 논남기 강씨봉자연휴양림~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 연곡4리에서는 불당계곡~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을 경유하는 등산 코스가 대표적이다.

용수동에서 안바위골 하단부~개이빨산 남동릉~개이빨산~민둥산, 안바위골~임도 안경다리~민둥산 남동릉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도 있다. 이 코스는 하산코스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상기 코스들을 용수동에서 안바위골을 경유해 민둥산에 오르는 코스부터 시계방향으로 소개한다.

1 용수동 종점인 용수교에서 안바위골 위로 보이는 한북정맥상의 개이빨산(오른쪽). 왼쪽은 1041.7m봉 남동릉이다. 1041.7m봉 왼쪽인 민둥산은 용수동에서 보이지 않는다.

용수동~안바위골~민둥산 북동릉(한북정맥)~민둥산 정상〈용수동 버스종점 기점 약 3.8km·2시간 30분 안팎 소요〉

안바위골 코스는 용수동 방면에서 민둥산으로 오르는 가장 편하고 짧은 코스이다. 이 코스로 민둥산에 오를 경우 떡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하산 코스로도 좋은 북동릉을 경유해 개이빨산 정상을 밟아보고, 개이빨산 남동릉을 타고 용수동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즐겨도 괜찮다.

안바위골 임도 안경다리에서 동쪽 80m 거리인 급경사 오름길로 민둥산 남동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 이 코스는 임도에서 남쪽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매우 가팔라서 초심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코스는 하산 코스로 주로 이용되고 있다.

2 임도 안경다리에서 약 12분 거리인 안바위골 무명폭포.

용수동 종점-(서쪽 용수교 건너 7분)→서서울농협조합원 쉼터-(5분)→현종사 갈림길 푯말(현 위치 견치봉-2번, ↓용수목 700m, 대한불교 현종사 50m→)-(직진 6분)→큰 밤나무 지난 절골 합수점-(약 80m)→단층 건물(별장) 앞-(5분)→안바위골 사방댐 상단부 계류에서 왼쪽으로 건너감-(18분)→너덜지대 진입-(3분)→너덜지대 상단부-(왼쪽으로 계류 건너 3분 임도 안경다리.

임도 안경다리-(임도 건너 안위골 계곡 길로 8분)→돌단풍지대-(4분)→높이 8m 직폭-(5분)→개활지(開豁地)-(5분)→너덜지대 진입-(20분)→마지막 합수점-(4분)→너덜지대-(왼쪽 지능선으로 진입-(30분)→민둥산 북동릉 한북정맥 삼거리(←민둥산 0.30km, 견치봉 정상 1.5km 푯말)-(10분)→민둥산 정상.

민둥산~개이빨산~개이빨산 남동릉~임도 651.8m봉~안바위골·절골 합수점~용수동 하산코스〈용수동 기점, 용수동 하산까지 약 8km·5시간 30분 안팎 소요〉

개이빨산은 용수동과 이동면 연곡리 방면에서 올려다보면 정상 부근에 톱날처럼 보이는 작은 암봉들이 5~6개 연이어져 있다. 이 작은 암봉들이 마치 개 아래턱에 돋아난 이빨을 닮았다 해서 생긴 이름이다.

개이빨산은 안바위골과 절골 합수점인 큰 밤나무 삼거리에서 임도~개이빨산 정상 남동릉으로 올라가도 된다. 이 코스는 하산 소요시간의 두 배로 잡으면 된다.

민둥산에서 약 50분 거리인 1041.7m봉부터는 산 아래에서 보였던 작은 암봉들 동쪽 사면 길로 이어진다. 개이빨산 정상 남동릉으로 약 40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남동쪽 방면 길은 잘 찾아보아야 한다. 이 지점은 6·25 전사자 유해발굴로 땅이 파헤쳐져 산길 찾기에 신경써야 한다. 이곳에서 북동릉으로 내려가면 임도 절개지를 지나 자루목이 전원주택단지 아래에 닿는다. 자루목이에서 용수동 종점까지는 힘겹게 걸어 나와야 한다.

적목리 버스운행사(史)와 뱀
버스기사들 뱀 팔아 부수입 올리기도

1970년대 하루 2회 운행되던 버스가 지금은 하루 10회 운행되고 있다. 가평 군내버스가 적목리 용수동 종점에 대기하고 있다.

1953년 봄 적목리에 처음으로 국민학교(현 목동초교 명지분교)가 개교했다. 당시 하루 두 번 아침저녁으로 마을 앞을 지나다니는 군용차량인 스리쿼터는 적목리 주민들의 유일한 외부와의 교통 수단이기도 했다.

군사작전차량이었던 이 차량은 적목리 용수동과 가림을 지나 하루 두 번 오가면서 주민들의 편의를 도와주기도 했다. 이 군용차량은 1965년까지 용수동과 가림마을 앞을 다니며 주민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그후 낡은 일제 도요타 지프 한 대가 가평에서 용수동까지 저녁에 들어왔다가 아침에 나갔다.

용수동의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낡은 지프는 1970년에 들어와서 경기여객과 삼일운수에서 버스를 하루에 한 차례 적목리 삼거리까지 운행하면서부터 모습을 감추었다.

논남기 입구인 적목리 삼거리까지만 운행했던 버스도 1975년에 이르러서야 지금의 용수동 종점까지 운행되기 시작했다.

도마치를 넘어 화천군 사내면으로 이어지는 75번국도는 포장되기 직전까지 이곳을 운행하는 군내버스기사들에게 짭짤한 부수입(?)을 올려 주던 길이기도 했다. 버스기사들은 운전대 옆에 항상 양파주머니와 집게를 가지고 다녔다. 버스의 높은 운전석은 훌륭한 전망대 역할을 했다.

목동에서 적목리 방면 도마천을 끼고 도는 비포장도로를 주행하다 보면 도로 위로 꼼지락거리는 물체가 쉽게 눈에 들어왔다. 뱀이었다. 버스가 뱀 부근에 이르면 운전기사는 차를 멈추고 내려서는 잽싸게 집게로 뱀을 잡아 양파주머니에 집어넣고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길바닥에서 줍는 뱀이 가평으로 되돌아가는 길에 족히 20마리는 되었다고 한다.

저녁 무렵 가평읍내로 돌아온 버스기사는 1관은 거뜬하게 넘는 뱀들을 뱀장사에게 넘겨주고 받는 돈이 운전해서 버는 일당보다 많았다고 한다.

민둥산 정상-(6분)→안바위골 갈림길 푯말(↓민둥산 정상 0.30km, ↑견치봉 정상 1.5km)-(2분)→안부-(6분)→지형도상 958.1m봉-(9분)→푯말(↑국망봉 2.5km, ↑개이빨산 1.1km, ↓민둥산 정상 700m)-(20분)→1041.7m봉 삼거리(↖국망봉 1.90km, ↓민둥산 정상 1.2km, 적목리 용수목 3.0km→ 푯말)-(22분)→개이빨산 정상(↑국망봉 1.30km, ↓민둥산 정상 1.8km, 적목리 용수목 3.10km→ 푯말과 정상비석)-(정상 남동릉으로 12분)→해발 약 910m 지점(6·25 전사자 유해 발굴 흔적)-10분→해발 830m 지점 삼거리(6·25 전사자 유해 발굴 흔적)-(오른쪽으로 15분)→큰 참나무 아래 임도 절개지-(임도 건너 651.8m봉 북쪽 사면 길 2분)→651.8m봉 남동릉 능선 길 진입-(15분)→산판 길과 만나는 T자 삼거리-(오른쪽 산판 길 3분)→안바위골과 절골 합수점 묵밭 큰 밤나무 옆-(14분)→용수동 종점.

1 안경다리에서 사방댐 방면 너덜지대 하단부 안바위골 돌단풍지대. 2 개이빨산 정상.

민둥산~남동릉~876.6m봉 남동릉~안바위골 임도 안경다리~용수동 하산코스〈약 3km·2시간 안팎 소요〉

3 해발 830m 지점 삼거리에서 약 15분 거리인 큰 참나무 임도 절개지.

민둥산 정상 남동릉을 경유하는 하산로는 두 가닥이 있다. 정상에서 약 35분 거리인 876.6m봉(일명 흠봉)에서 남쪽 강씨봉자연휴양림 입구와 876.6m봉에서 동릉으로 10분 거리인 삼거리에서 북동릉 경유 다시 용수동으로 내려서는 원점회귀 코스가 그것이다.

4 민둥산 남동릉 876.6m봉에서 약 10분 거리인 삼거리(가림 갈림길) 푯말. 이곳에서 북쪽 지능선으로 내려가면 안바위골 안경다리가 나온다.

876.6m봉 삼거리에서 10분 내려간 삼거리에서 북쪽 임도 안경다리 방면 하산 길은 매우 가파르다. 특히 바위지대 내리막에서는 스틱을 밑으로 던져 놓은 다음, 두 손과 두 발을 사용해 세미클라이밍으로 조심스럽게 내려와야 안전하다.

민둥산 정상-(남동릉으로 2분)→푯말(↑적목리 용수목 4.4km, ↓민둥산 정상 100m)-(30분)→안부-(오르막 5분)→876.6m봉(↑적목리 용수목 3.6km, ↓민둥산 정상 900m, 휴양림 갈림길→ 푯말)-(5분)→6·25 때 호(壕)-(2분)→안부(↑적목리 용수목 3.2km, ↓민둥산 정상 1.3km 푯말)-(8분)→776.3m봉 서쪽 상단부 가림 갈림길(↖적목리 용수목 2.9km, ↓민둥산 1.6km, 가림 2.70km↗ 푯말)-(왼쪽 북동릉으로 4분)→무명봉 6·25 때 호(壕)-(10분)→ㅓ자 삼거리-(왼쪽〔북쪽〕 잣나무에 표지기 2개 보이는 지능선 6분)→약 4m 높이 급경사 바위 세미클라이밍으로 내려감-(6분)→(왼쪽〔서쪽〕 사면 길로 1분)→급경사 너덜지대 진입-(4분)→임도-(서쪽으로 약 80m)→안바위골 안경다리-(오른쪽 너덜지대 계곡 20분)→사방댐-(2분)→별장-(2분)→안바위골과 절골 합수점-(17분)→용수동 종점.

용수동 유일한 토박이 오세호씨
적목리 일원 숲 가꾸기와 임도 관리에 앞장서

용수동 토박이 주민인 오세호씨(왼쪽).

"우연의 일치라고 할까요. 제가 64세 용띠라서 용수동(龍水洞)을 떠나지 못하나 봐요."

집안 조상부터 계산하면 100년 가까이 용수동에서 박힌 돌로 살고 있는 오세호씨 집안은 용수동에서 유일한 토박이 주민이다.

1945년 광복 직후 용문산 기슭에서 사이비종교단체인 백백교 살인사건이 있었다. 백백교 총무를 보았던 이씨(李氏) 성을 가진 사람은 백백교 교인 몇 명을 이끌고 적목리 용수동 골짜기로 피신해 들어왔다. 당시 백백교 총무 이씨는 대단한 한문(漢文) 실력가였다고 한다.

이때 용수동 남쪽 5리 지점인 가림마을에 박중규(朴重奎)라는 어린이가 살았다. 이 어린이가 1953년 개교한 적목리 명지국민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즉 용수동에 명지국교가 개교하기 전에는 학교가 없었다. 이때 백백교 이 총무가 이곳 어린이들을 모아 놓고 한문을 가르쳤다고 한다. 기자가 1980년대 적목리 가림에서 처음으로 우연하게 박중규씨를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박씨의 한문 실력이 대단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튼 박씨는 평생을 적목리 이장 일을 보며 살다가 11년 전 59세 때 안타깝게 별세했다.

6·25전쟁 직후 용수동에서 태어난 오세호씨는 명지초등학교를 1965년에 졸업했다. 박중규씨의 6년 후배이다. 또한 오씨는 박씨네 외가 쪽 가까운 친척이 된다. 그래서인지 박중규씨는 오세호씨를 유난히 아껴 오씨에게 개별적으로 한문을 가르쳤다고 한다. 오씨의 한문 실력도 보통을 넘는다.

당연한 이력이지만, 오씨는 적목리 일원 산과 골짜기를 안 다녀본 곳이 없다. 25년 전 민둥산과 개이빨산에 임도가 개설될 때부터 임도개설작업에 참여했고, 용수동 방면에서 민둥산, 개이빨산, 국망봉, 차돌백이산, 언니통봉 등산로 개척에도 앞장서 왔다. 오씨는 현재 경기도 도유림 소속으로 적목리 일원 숲 가꾸기와 임도관리 업무를 보고 있다.

민둥산 남동릉~876.6m봉~876.6m봉 남릉~강씨봉자연휴양림 입구 하산코스 〈약 3.3km·2시간 안팎 소요〉

1 876.6m봉 남릉으로 33분 거리인 전망데크. 남동쪽으로 명지산 정상이 보인다. 오른쪽은 산불감시카메라.

876.6m봉에서 남릉으로 발길을 옮기자마자 내려서는 길은 거의 절벽에 가깝다. 그래서 이 코스는 자연휴양림 방면에서 오르기보다는 주로 하산코스로 이용된다. 여기에다 전망데크에서 자연휴양림 방면 길도 밧줄과 계단으로 이어지는 급경사여서 쉽지 않다. 이 코스에서는 등산용 스틱을 사용하면 다소 편해진다.

2 강씨봉자연휴양림 측에서 세운 민둥산 하산 안내 푯말. '힘든길, 급경사'라고 쓰인 방향이 정상 남동릉~자연휴양림 방면이다.

민둥산 정상-(남동릉으로 2분)→ 푯말(↑적목리 용수목 4.4km, ↓민둥산 정상 100m)-(30분)→안부-(오르막 5분)→876.6m봉(↑적목리 용수목 3.6km, ↓민둥산 정상 900m, 휴양림 갈림길→)-(오른쪽 급경사 남릉으로 8분)→완만한 능선 길 진입-(10분)→725m봉-(9분)→산불감시무인카메라 철탑(공사 중)-(6분)→산불감시탑과 전망데크-(5분)→임도-(13분)→Y자 갈림길-(오른쪽 길로 5분)→강씨봉자연휴양림 입구 강씨봉교. Y자 갈림길-(왼쪽 길로 5분)→강씨봉 버스정류장.

3 도성고개에서 12분 거리인 현 위치 2-4 푯말을 지난 무명봉에서 북동으로 본 민둥산 정상(가운데). 민둥산 정상 왼쪽으로 개이빨산이 살짝 보인다.

강씨봉자연휴양림~큰골~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한북정맥)~민둥산 정상 〈약 6.5km·3시간 30분 안팎 소요〉

강씨봉자연휴양림에서 도성고개로 오르는 임도 길과 도성고개에서 민둥산으로 오르는 한북정맥 길은 대체로 경사도가 완만하다. 여기에다 한북정맥 오름 길에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도 빼어나다. 그래서 이 코스가 가장 인기 있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휴양림에 주차하고 정상에 오른 다음, 정상 남동릉~876.6m봉 남릉 경유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면 된다.

4 민둥산 정상에서 남서쪽 조망. 큰골 골짜기 뒤로 한북정맥으로 이어지는 도성고개(가운데)와 강씨봉(오른쪽부터)이 보인다.

강씨봉자연휴양림 버스정류소-(5분)→강씨봉자연휴양림 출입매표소-(약 50m)→주차장-(5분)→차단기-(20분)→합수점 삼거리(←귀목봉 6.8km, ←오뚜기고개 4km, ↓휴양림 관리사무소 1.5km, 도성고개 2km→, 강씨봉 3km→ 푯말)-(오른쪽 큰골 임도로 13분)→임도 삼거리(↑도성고개 1km, ↓휴양림관리사무소 2.5km 푯말)-(28분)→도성고개(←강씨봉 1.5km, ↓휴양림 관리사무소 3.5km, 민둥산 2.4km→ 푯말)-(12분)→현 위치 2-4 푯말(7부 능선·↑민둥산 1.9km, ↓도성고개 0.5km)-(7분)→현 위치 위험2 푯말(↑민둥산1.9km, ↓도성고개 0.7km)-(7분)→766.9m봉(헬기장)-(7분)→민드기재(↑민둥산 1.5km 푯말)-(33분)→무명봉 푯말(↑민둥산 0.75km)-(28분)→민둥산 정상.

도성고개

옛날 적목리 주민들이 일동장 보러 다니던 고개
당시 적목리에서 가평장은 100리, 일동장은 70리로 생각

도성고개. 옛날 이동 연곡리 제비울에서 적목리로 넘나들었던 고개이다.

1975년 적목리로 정기버스가 운행되기 전까지 적목리 주민들은 가평장이 아닌 포천땅 일동장을 보러 다녔다. 당시 적목리 주민들의 생계수단은 화전이나 다름없는 텃밭에서 일궈낸 콩, 팥, 옥수수를 비롯해 산에서 채취한 산나물을 장터에 갖고 가 비누, 소금, 고무신, 옷감 등으로 바꿔오는 일이었다.

당시 장이 서는 곳은 두 곳이었다. 서쪽 민둥산과 강씨봉 너머의 포천군(지금 포천시) 일동과 남쪽 가평 두 곳이었다. 그런데 이곳 주민들은 가평보다는 타향에 해당되는 일동으로 장을 보러 다녔다. 왜냐하면 적목리에서 남쪽 가평장까지는 100리로 보았고, 서쪽 산 넘어 일동장은 70리 거리로 보았다. 가평장보다는 일동장이 30리가 더 가깝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당시 이곳 주민들은 장날이면 콩, 팥, 옥수수 등 보통 다섯 말(약 40kg) 이상의 등짐을 지고 도성고개나 오뚜기고개를 넘어 다녔다. 오전 4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용수동 주민들은 과위골~승덕고개, 가림마을에서는 적목고개를 넘어 일단 논남마을에 이른 다음, 오뚜기고개나 도성고개를 넘어 일동장에 닿으면 오전 11시경이 되었다 한다.

일동장에서는 세 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이 사이에 곡식을 팔아 생필품을 장만했다. 생필품은 곡식과 맞바꾼 까만 고무신과 옷감이 대부분이었고, 아이들을 위한 군용 건빵도 장만했다고 한다.

장보기를 마치면 대략 오후 2시. 그 시간이 되면 일동을 출발해 오전의 여정을 역으로 도성고개에 오른 후, 논남마을을 지나 적목고개를 넘으면 가림마을 집에 오후 7시가 넘어서야 닿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연곡4리(제비울)~불당골~도성고개~민둥산 남서릉~민둥산 정상〈약 6.5km·3시간 30분 안팎〉

1 연곡4리 푸른산마루펜션 입구에서 동쪽으로 본 민둥산(가운데). 민둥산 왼쪽으로 작은 봉 5개가 연이어지는 능선이 개 아래턱 이빨처럼 보이는 능선이다.

연곡4리 버스정류장은 연곡상회 앞이다. 연곡상회에서 남쪽으로 약 20m 거리 연곡다방 앞 삼거리에서 동쪽 갈림길이 불당골~도성고개 방면 등산기점이다. 푸른산마루펜션 입구를 지나 5분 거리에 이르면 2층 건물 2동이 나온다. 이 건물 자리는 옛날 예비군 훈련장이었다. 예비군 훈련장 터 2층 건물은 요양원을 하려고 세워졌는데 아직 사업허가가 나오지 않아 건물이 비어 있다. 불당골에는 절이 있었으나 6·25 때 흔적을 감추었다고 전해진다.

2 푸른산마루펜션 입구를 지난 다리 왼쪽에 세워져 있는 불당계곡 비석. 불당(佛堂)이 '불땅'으로 음각되어 있다.

연곡4리 연곡다방-(15분)→구담사-(10분)→푸른산마루펜션 입구-(5분)→2층 건물(요양원) 왼쪽-(불당골 계곡 안으로 2분·약 150m)→캠핑장 입구 삼거리-(오른쪽으로 직진 7분)→현 위치 1-2 푯말(물망고개 입구, ↑도성고개 1.9km, ↓구담사 0.7km)-(왼쪽으로 계류 건너 펑퍼짐한 지능선 길로 10분)→오른쪽 계곡길 진입-(5분)→왼쪽 지능선 진입-(6분)→오른쪽 사면 길 진입-(3분)→오른쪽으로 건천 건너 가파른 지능선 진입-(10분)→오른쪽 사면 길 진입-(5분)→오른쪽으로 건천 건너감-(약 40m 길이 로프 따라 6분)→불당고개(현 위치 도성고개 갈림길 푯말←도성고개 0.4km, 구담사 2.2km→)-(5분)→현 위치 2-3 푯말(↑민둥산 정상 2.6km, ↑도성고개 0.2km)-(1분)→도성고개. 이후 왼쪽 한북정맥 경유 민둥산으로 향한다.

3 연곡4리 민둥산 등산기점인 버스정류장 옆 연곡다방. 왼쪽은 다방 주인인 라유순씨.

추억의 연곡상회 김제문 할아버지
산꾼들 상대로 50년 동안 이동막걸리 팔아

옛날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47번국도가 지나는 수도권 북쪽 이동면에 속하는 약사봉, 박달봉,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개이빨산, 민둥산 등은 주말과 공휴일이면 등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그때 상기 산들을 오고갈 때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이 등산인들이 즐겨 들르던 가게가 한 곳 있었다. 그 가게는 일동을 벗어나 10리쯤 들어간 곳인 이동면 연곡4리 제비울마을 연곡상회였다.

50년째 이동막걸리로 산꾼들과 인연을 맺어 온 김제문 할아버지(가운데)와 아내 이인숙 할머니.

당시 노인들은 산행을 마치고 귀경길에는 뒤풀이를 위해 들렀다. 연곡상회에서는 이동막걸리를 팔았고 안주로 손두부와 맛있는 김치, 도토리묵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술상은 당시 가게 옆 큰 밤나무 그늘 아래 평상에 차려졌다.

막걸리, 손두부, 도토리묵으로 탱탱해진 배도 부족해서 버스에 오르기 전 뚜껑을 따지 않은 막걸리 한두 병을 배낭 속에 넣는 것이 기본이었다. 더 나아가 시산제 시즌이면 수도권에서 동쪽이나 남쪽·서쪽 방면으로 시산제 산행을 가는 경우 당시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음에도 일부러 연곡상회까지 가서 막걸리를 받아가는 산악회도 있었다.

그때 산꾼들에게 음식솜씨와 인심 좋기로 소문났던 연곡상회 안주인 이인숙 여사와 두부를 직접 만들었던 바깥주인 김제문씨는 갓 40대를 넘긴 나이였다.

옛날 기억을 더듬으며 수십 년 만에 연곡상회를 찾았다. 아! 세월 따라 백발이 성성하고 등허리가 굽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반겼다.

아니, 이렇게 빨리 연세가 드셨어요?

"뭐~ 그렇지, 벌써 우리 두 내외가 팔순 동갑이야."

막걸리는 잘 팔리나요?

"막걸리? 요즘 누가 이런 가게 와서 막걸리를 사? 일동허구 이동에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나서 영 장사가 안 돼요."

김제문 할아버지는 현 위치 제비울마을에서 13대째, 아들까지 치면 14대째 약 400년을 붙박이로 마을을 지키고 있는 분이다.

밀가루막걸리 1병(1.5리터) 1,500원, 쌀막걸리 1병(1.5리터) 1,800원.

전화 031-532-4880.

[교통]

열차편

■서울 상봉역→가평역

전철7호선과 중앙선 환승역인 상봉역에서 평일 1일 54회 (05:08~22:48), 토·일·공휴일 1일 42회 (05:33~22:48) 운행하는 경춘선 열차 이용.

■용산역·왕십리·청량리역→가평역

춘천행 ITX 청춘열차 이용. 기존 경춘선 전동열차와 달리 청량리역~평내호평역~ 청평역~가평역 외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버스편

■청량리 환승정류장→가평

1일 22회 (06:00~00:45) 운행하는 1330-2번 이용. 가평터미널 경유 목동까지 운행되던 1330-3번 광역버스는 폐지되었다. 요금 카드 2,300원, 현금 2,400원. 약 2시간 소요. 1330-3번 버스가 폐지된 대신 가평~북면 목동 방면 버스편은 증편되었다.

문의

진흥고속 031-582-2308.

■가평→용수동

1일 10회(06:10, 08:35, 09:40, 10:30, 11:10, 13:20, 15:40, 18:00, 18:40, 19:10) 운행. 강씨봉자연휴양림 경유.

■용수동→가평역

1일 10회(07:10, 09:50, 10:50, 11:40, 12:20, 14:30, 16:50, 17:10, 17:50, 20:20) 운행. 강시봉자연휴양림 경유.

■서울→일동

동서울터미널(전철2호선 강변역)에서 1일 45회(06:00~21:00) 운행하는 사창리, 다목리, 와수리행 직행버스 이용.

■일동→연곡4리

광릉내 및 의정부와 포천에서 수시로 들어오는 연곡리 경유 이동 도평리행 버스로 갈아탄다.

■의정부역→연곡4리

1일 40분 간격 (06:30~22:00)으로 운행하는 138-7번(의정부터미널~성모병원~축석~송우리~포천시청~경복대~만세교~금주4리~ 일동~ 연곡리 경유 이동 도평리 종점으로 운행) 버스 이용.

■포천→연곡4리

1일 5회 운행하는 3번(포천 이후 138-7번 버스 운행노선과 같고, 도평리 이후 약사계곡 및 백운계곡 입구까지 운행) 버스 이용. 요금 2,100원.

■청량리→내촌

88번 일반 버스 수시 운행.

■잠실역→내촌

8012번 광역버스 수시 운행.

■내촌→일동

광릉내로부터 내촌 경유 일동으로 운행하는 7번(광릉내~도평리 약 1시간 간격 운행), 7-2번(광른내~도평리 약 30분 간격 운행) 버스로 갈아탄다. 요금 1,300원.

택시

■일동→연곡4리

7,000원. 일동버스터미널 옆 일동택시부 031-532-4070.

■이동→푸른산마루펜션 입구

7,000원. 이동택시 532-8934.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031)]

■용수동 일원

버스종점에서 가장 오래된 집인 용수종점 민박(대표 오세호·010-8729-0489 가게 겸함), 물레방아집식당 (582-8701), 용수교 다리 건너 안바위골 방면 엘림폭포민박(582-7075), 코지리틀하우스 펜션(010-8725-3486) 등 이용.

용수동 종점에서 가림마을 방면 에코피아펜션(010-9136-8741), 늘푸른유원지(010-9136-8741), 원두막펜션(582-3287), 행복이 가득한 펜션(010-4536-4053), 보람민박(010-9372-4632), 철수생각 펜션(010-2267-8720) 등 이용.

■논남기 일원

논남기 삼거리에서 자연휴양림 방면 달빛펜션(581-8029), 이순이손칼국수 (010-4752-5428), 논남유원지(582-0626), 왕천유원지(010-8673-2834), 꽃비펜션(582-6080), 하이캠핑장(010-5264-7324), 휴양림 입구 버스종점을 지난 산골송어횟집(010-2544-0075), 탑펜션(011-611-8332), 굴바위산장펜션 (식당 겸함·582-5334), 운암골유원지(식당 겸함·582-4309), 폭포산장가든 (582-8900) 등 이용.

■강씨봉자연휴양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서 직영한다. 입장료 어른 1,000원(단체 30인 이상 800원, 65세 이상 무료), 청소년·군인 600원(500원), 어린이 300원(200원). 주차료 경차 1일 1대 1,500원(감면 요금 1,000원), 중소형 3,000원(2,000원), 대형 5,000원.

숲속의 집 4인실 1동 1일 6만 원(할인요금 4만2,000원) 6실, 6인실 7만 원(4만9,000원) 1실, 산림휴양관 6인실 7만 원(4만9,000원) 6실, 12인실 14만 원(9만8,000원) 3실, ※할인요금 적용 : 9월~익년 6월(공휴일과 그 전일, 금·토·일 제외).

문의 강씨봉자연휴양림 031-8008-6611-6612. http://gangssibong.gg.go.kr

■연곡4리 일원

연곡상회 남쪽 도로변에 있는 김경희꽃게장(534-0879), 옛날보신탕(534-1251), 푸른산마루펜션(주인 손희섭·010-6217-9977), 연곡다방(534-8419) 등 이용. 연곡다방에서 쌍화차, 냉커피, 칡즙, 주스(각 4,000원), 커피(2,500원), 둥글레차, 생강차, 인삼차, 대추차, 유자차, 율무차, 마차, 칡차, 산수유차(각 2,000원) 등을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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