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프리오도 돈쓰려고 줄섰다…수백억짜리 문열자마자 팔렸다는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개막일 VIP 1만여명 몰려와
100억 넘는 작품 줄었지만
큰 손은 화끈한 구매 보여줘
한국 이우환 이승택 등 인기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가 지난 6일(현지시간)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10일까지 마이애미비치 컨벤션센터에서 5일간 여정에 돌입했다. 올해 마지막 초대형 아트페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불황의 여파가 내년에도 영향을 끼칠 지 여부에 대한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이날 최고가 3500달러(약 462만원)에 달하는 티켓값에도 VIP 관람객 1만여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6일 오전 11시부터 파트너사인 BMW의 반짝이는 세단을 탄 VIP들이 차례로 도착했다. 우아한 복장으로 들어선 ‘큰 손’들의 줄이 끝없이 늘어서 입장에만 무려 1시간이 넘게 걸렸다. 화려한 휴가를 즐기는 인파는 오후로 갈수록 늘어났다. VIP 중에는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제레드 레토, 세레나 윌리엄스 등이 보였다.
불황 우려 속에서 메가 화랑들은 신중하게 중고가 위주 작품을 걸며 ‘체급 조절’에 나섰다. 뉴욕의 헨리 나마드가 파블로 피카소, 프랜시스 베이컨, 장 뒤뷔페 작품을 걸었고 에쿼벨라 갤러리는 앙리 마티스와 피카소 작품 등을 소개했지만 고전 걸작이 많지는 않았다. 전반적으로 1000만달러(약 130억원)를 넘는 고가 작품은 실종됐지만 10만~30만달러 중고가 작품들은 불티나게 팔렸다.
이번 페어 최고가 작품은 야레스 아트가 출품한 프랭크 스텔라의 1958년 검은 회화 ‘Delta’로 4500만달러(약 600억원)였다. 메가 화랑 가고시안도 간판 작품으로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1000만달러 추상화와 500만달러 제프 쿤스의 ‘깨진 달걀’을 대표작으로 걸었다.
마크 페이요 하우저앤워스 회장은 “미국 미술 시장의 힘과 회복력에 대한 엄청난 확언을 얻은 날”이라며 “첫 1시간 동안 수집가, 큐레이터, 박물관에 대부분의 작품을 팔았다”고 말했다.
뉴욕의 제프리 다이치 화랑은 ‘블랙 아트’를 대표하는 바클리 헨드릭스와 페이스 린골드를 엄선하기도 했다. 남미와 아프리카계 작가들의 화려한 색채가 돋보이는 대작이 유난히 많았다.
2008년부터 페어에 참가중인 MZ컬렉터 노재명 씨는 “작년말 암울한 상황과 비교하면 좋은 분위기다. 전시 수준이 매우 높고, 관람객들이 열정적이다. 내년 시장의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구 반대편 마이애미와 한국은 그동안 인연이 많지 않았다. 이번에도 국내 참가 화랑은 두 곳 뿐이다.
국제갤러리는 장-미셸 오토니엘이 플로리다에서 거주하던 시기 만난 패션플라워를 그린 연작 페인팅과 대형 조각만으로 ‘솔로 부스’를 꾸렸다. 첫날 다수 판매에 성공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은 “글로벌 아트페어 경쟁 치열해지면서 특색있는 부스를 열기 위한 고민이 있었다. 솔로 부스 등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현대는 신성희, 유근택 등 처음 소개한 한국 작가 작품을 판매한데 이어 4억원대 이건용 추상화와 3억원대 정상화, 이승택의 작품 등을 팔았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사명감을 갖고 한국 미술을 소개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꾸준히 관심을 주고 있다. 이제 3년차로 참가하고 있지만 씨를 뿌리다보면 결국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런던 화이트큐브 부스에는 박서보의 1975년작 ‘묘법’이 걸렸고 페이스에서는 이우환과 이건용의 추상화가 소개됐다. 리만 머핀에는 이불의 대형 추상회화와 서도호의 문고리를 본뜬 섬세한 설치 작업이 나란히 간판 작품으로 걸렸다. 뉴욕의 카르마와 LA의 블룸에는 하종현 작품이 소개됐다. 양혜규 작품은 파리 샹탈 크루절과 멕시코시티의 쿠리만주토 등에, LA의 커먼웰스&카운슬에는 이강승 작품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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