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코스 … 베테랑들 버디쇼로 화답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3. 12. 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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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챔피언스투어 최종전
메이플라워 인비테이셔널
日 미나미자키 생애 첫 승
"韓 전설들과 경쟁해 영광"
선두 출발 장익제 공동2위
3승 모중경, 상금·대상 확정
이선용 메이플라워 회장
"대회 개최로 자부심 느껴"
7일 일본 도치기현에 위치한 메이플라워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최종전 '메이플라워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미나미자키 지로(가운데)와 이선용 메이플라워GC 회장(왼쪽), 문병욱 라미드그룹 회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PGA

올해 일본 시니어투어에서 1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5위에 오른 '베테랑' 장익제(50)가 한국프로골프(KPGA) 챔피언스투어 첫 우승을 노렸지만 딱 1타가 모자랐다. 파3 17번홀 보기가 이렇게 사무치게 아쉬울 수 없었다.

7일 일본 도치기현에 위치한 메이플라워 골프클럽(파72·6752야드)에서 열린 KPGA 챔피언스투어 시즌 최종전 '메이플라워GC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2라운드. 대회 첫날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선 장익제는 1번홀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했지만 경기 중반 갑자기 샷이 흔들리며 7번홀 더블보기, 8번홀 보기로 순위가 급락했다. 이후 후반 11번홀에 이어 13·14번홀 연속 버디로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17번홀(파3) 보기에 다시 미끄러졌다. 이날 이븐파 72타로 합계 5언더파 139타. 생애 첫 챔피언스투어 우승을 노렸지만 결국 공동 2위. 아쉬움이 남는다.

일본 시니어투어도 병행하는 장익제는 지난 4월 노지마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일본 시니어 무대에서 13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여섯 차례나 올라 상금 5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데뷔한 KPGA 챔피언스투어에서도 첫 우승을 노렸지만 4개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오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아쉽게 우승은 놓쳤지만 장익제는 "일본과 한국 선수들이 교류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KPGA 챔피언스투어가 성장해 앞으로 해외에서 개최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이 대회에서는 일본의 무명인 미나미자키 지로(53)가 합계 6언더파 138타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5개를 잡아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미나미자키는 "일본 투어에서 한 번도 없었던 우승이라 너무 감격스럽다. 또 해외 투어에서 우승이라 더 뿌듯하다"며 "투어 생활을 하며 늘 우승을 꿈꿨는데 현실이 됐다.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미나미자키는 일본 시니어투어 3년 차이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 "다음주 일본 시니어투어 QT에 출전하는데 이번 우승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한 미나미자키는 "석종율, 박성필, 장익제 등 함께 일본에서 활약하는 선수를 비롯해 한국의 전설적인 선수들과 코스를 함께 누빌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미나미자키는 "코스와 그린, 캐디까지 최고로 준비해준 메이플라워GC에 감사하다"며 "최고의 잔디 상태였다. 선수들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준 메이플라워GC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표현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모중경은 상금왕과 대상을 확정 지었고 이 대회에서 공동 5위로 마무리한 박성필은 최저타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박성필은 "지금 갈비뼈에 살짝 금이 가서 스윙을 제대로 못 하는데 너무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기뻐하며 "페어웨이와 그린이 너무 훌륭했다. 그린스피드도 KPGA 코리안투어 수준으로 좋았다. 앞으로 챔피언스투어도 코스 관리, 운영까지 이렇게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벽한 코스와 좋은 날씨, 최고의 환경에서 챔피언스투어 최종전을 열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한국 골프 큰형님 3인방'의 결단이 있다.

대회가 열린 메이플라워GC의 이선용 회장과 한국에서 양평TPC 등 다수 골프장을 운영하는 라미드그룹의 문병욱 회장 그리고 구자철 KPGA 회장은 지난 9월 한국 베테랑 골퍼들의 무대인 챔피언스투어 발전을 위해 힘을 합쳤다.

KPGA 챔피언스투어가 해외에서 열린 것은 2018년 베트남에서 열렸던 메르세데스-벤츠 스타자동차·태광실업그룹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만이다. 베테랑 선수들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이유다.

1992년에 개장해 2200여 개나 되는 일본 골프장 중 70위권에 올라 있는 메이플라워GC의 이 회장은 "5년 전 메이플라워GC를 인수하고 골프대회를 유치하려 노력해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미뤄야 했다"고 돌아본 뒤 "늦었지만 선수들이 경쟁을 펼칠 수 있게 코스를 제공했다. 지난 9월 함께 운영하는 노토GC에서 일본 시니어 오픈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곳에서 한국 시니어 대회를 열어 기쁨이 배가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한국인으로서 일본과 한국의 베테랑 골퍼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열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도치기현(일본)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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