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매장과 로봇, 인간의 공존… 미래의 식생활을 코디하다

이원지 2023. 12. 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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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벤쳐스 이종택 대표. 사진=먹방벤쳐스

현대경제연구원과 KB경영연구소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은 2018년 기준 연간 353잔으로 전세계 평균 소비량 132잔의 약 2.7배에 달한다. 가구별 지출은 2014년 7587원에서 2018년 1만5815원을 기록하며 5년 동안 108% 넘게 증가했다.

커피 소비량 증가는 세계 커피시장 전문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자료에서도 확인된다. 2019년 유로모니터는 세계 각국의 2007년과 2018년 커피숍 시장규모와 원두 및 믹스커피 제품 시장규모를 비교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커피숍 시장 규모는 2007년 6억 달러에서 2018년 43억 달러(추정)로 급증했으나, 원두 및 믹스커피 제품 시장은 2007년 11억 달러에서 2017년 19억 달러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커피숍 시장은 세계 3위다.

2019년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규제와 사회적 분위기 등으로 영업을 중단하거나 폐업하는 커피음료점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했다. 커피 전문점은 2022년 6월 기준 2만 8천여 개로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외식업체의 증가율인 5%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일상에서 젊은 세대들은 간단한 빵과 모닝커피로 아침을 대신하고, 출근하면서도 좋아하는 카페에서 커피를 산다. 카공족이나 교회 내에 카페가 생겨나는 것은 이제 흔하게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 각종 규제는 완화되고 있지만 결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3년간 모든 부분에서 빠르게 4차 산업 기술과 생활습관이 변했으며, 비대면 서비스가 대세가 되었다. 어느 곳이나 주문 키오스크를 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한 주문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시기에 새로운 창업 아이템으로 무인점포 사업이 등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규제에 묶여 있던 카페 등 각종 시설들이 숨통을 트고 있다. 무인 상점 및 카페가 주춤할 것이라는 게 동종 업계의 지배적인 생각이지만,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무인 비즈니스 상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무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했다. 덕분에 성장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키오스크 시장 규모는 2006년 600억원에서 2019년 2500억원까지 성장하며 연평균 14%의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카페시장은 크게 3등분 되어 있다. 스타벅스처럼 고급인테리어와 대규모 매장 및 스페셜티를 앞세운 대기업형 브랜드 카페, 저가와 큰 용량으로 성장한 중소기업 저가 커피 브랜드 카페, 규모는 작지만 고객 취향에 맞춘 다양한 커피 원두와 스페셜티를 판매하는 개인 소규모 카페로 나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폐업이 가장 많이 일어난 곳은 개인 소규모 카페였다. 점포세와 인건비 등 불어나는 제반 비용보다 매출이 발생하지 않아 많은 점포들이 폐업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틈새를 테이크아웃을 내세운 저가 브랜드가 매웠고, 무인카페 브랜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무인카페 자판기는 단순한 자판기를 넘어 디지털 첨단 센서와 IoT(사물인터넷)를 접목한 웹 솔루션 및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AI 탑제로 매출 관리 뿐 아니라 예상 매출 분석 및 원재료 재고 관리까지 하고 있다.

주식회사 먹방벤쳐스는 IoT 캡슐커피자판기를 개발해 커피추출머신과 스타벅스 등 캡슐커피를 사용해 스타벅스 캡슐 무인 커피전문점 '엠☆브이 랩' 브랜드 개발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10월 24일 KBS 뉴스 '청남대 벙커 갤러리 조성, 벙커에서 커피를 마신다'의 무인 커피 머신은 대통령실과 지자체장들과 협업해 설치한 캡슐 무인 커피머신이다. 현재 전국 지자체장들과 협의해 설치 방안을 논의 중이다.

현재 다양한 분양에서 로봇이 사용되고 있다. 산업현장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고 코로나19 펜데믹이 시작되면서 이제는 인간 생활 전반에 로봇과 인공지능의 접목이 이뤄지고 있다. 식생활에서의 로봇도 많이 늘었다. 치킨을 튀기는 로봇, 커피를 만드는 로봇, 맥주를 따르는 로봇 등 100% 로봇 세프로 구성된 주방도 생겨났다. 재료를 준비하고, 조리하고 플래이팅하고 있으며, 심지어 서빙까지 한다.

이런 변화에 크고 작은 잡음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변화는 막을 수 없고, 적극 받아들이고 빠른 대처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해야 한다.

먹방벤쳐스는 푸드 컨텐츠 전문 기업으로 다양한 기술 분야와 손잡고 변화의 가장 마지막 단계가 될 식생활 문화 선도를 준비하고 있다. IoT 접목한 무인카페 시작 후 사람과 로봇이 협동하는 무인 로봇 호프 매장을 준비 중이며, 100% 로봇으로 운영되는 무인 한식 매장을 IT 기업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푸드 컨텐츠와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고 다양한 지원으로 창업주에게는 지속 가능한 수익창출을, 고객에게는 정직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이 업주와 고객을 위하는 것일 것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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