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청소년들에 꿈과 희망 주는 '카페교회'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3. 12. 7. 1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리동네, 우리교회(103) / 동네교회(경기도 양주시)
의정부 가장 낙후된 곳에서 10년 전 카페교회로 시작
동네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동네교회' 설립
'동네카페' 운영…청소년들에게 커피교육 전수
상담교사 등 스태프 다섯 명과 자비량 섬김 사역
교회도 청소년 중심으로 전환…변화의 새 바람
커피교육,해외선교지·국군교도소까지 전파
경기도 양주시에 자리한 '동네교회'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103번째 순서로, 10년 전 카페 교회로 시작해 '커피'라는 매개체로 학교 밖과 학교 안 청소년들을 모이게 하고 커피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경기도 양주시 '동네교회'를 만나본다.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가장 낙후된 동네로 알려진 곳에 10년 전 카페로 개척한 동네교회.

동네교회는 말 그대로 마을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면서 세워졌다. 

박철민 동네교회 담임목사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동네교회는 이름이 다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동네사람들, 그리고 동네 축구, 이렇게 너무 수준이 높지 않게 동네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려서 원래는 이제 교회로 출발한 게 아니라 여기 오니까 이 동네가 조금 의정부에서 제일 낙후된 동네이기도 하고, 그리고 교회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교회를 개척하기보다는 카페를 통해서 차 한 잔을 대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가 유일하게 의정부에서 만 명 정도 살았는데 카페가 없었어요. 그래서 교회보다는 카페가 좋겠다 싶어서 카페로 개척한 교회입니다."

'동네교회'의 주일예배 모습

카페로 시작한 동네교회는 경기도 양주에 하나님 나라를 일궈가기 위해 교회를 설립하고 청소년 중심의 사역을 하고 있다.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청소년이란 코드를 교회에서 가장 중심에 놓았어요. 자녀를 키우다 보면 어른이 되면 부모가 되면 먹고 싶은 것도 자녀를 위해서 양보하고, 돈을 버는 거나 여행을 가는 거나 그 모든 것들이 아이를 키우는 데 맞춰져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우리교회는 모든 중심이 청소년이 되고, 청소년을 위해서 존재해요. 그러다 보니까 되더라고요. 그냥 중심을 어른에서 청소년으로 옮겨놓은 것이죠. 그랬더니 확실히 변화가 있고 지금까지는 정말 이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으셔서 그런지 막힘이 없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청소년사역이 낯설었던 박 목사가 청소년 중심의 교회로 변화의 바람을 일으킨 것은 학교 밖 청소년 등 다양한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커피교육을 전수하는 것.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커피교육을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그냥 청소년들이 아니라 이제 집을 나오거나 학교 밖에 있는 아이들을 주로 가르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저희가 청소년에 좀 집중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동네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 의정부 '동네카페'
'동네카페'는 청소년들의 다양한 활동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로 시작해 교회보다는 카페로 더 유명한 동네카페.

동네사람들에게 커피도 판매하지만 주로 무료 커피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뿐 만 아니라 다양한 청소년들이 이곳으로 모여들면서 지난 4월 '공감'이라는 동아리까지 만드는 등 동네카페가 청소년들의 활동무대가 됐다.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교회로 말하면 학생회 모임, 학생회 예배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공감'에서는 굉장히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주변에 있는 주민 마을 축제에도 초청을 가기도 하고요. 직접 돈을 벌어가지고 아이들이 여행을 가기도 하고, 또 수익금은 좋은 일에 다시 쓰기도 하고요.그리고 이제 올해 수능일 저녁에 저희가 커피봉사를 갔어요. 그래서 샌드위치 200개를 만들고 커피랑, 차 200개를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드렸는데 그날이 또 비가 와서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차를 더 많이 찾으셨어요.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흘리고 가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어떤 이벤트가 있으면 아이들과 이렇게 커피를 가져가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요."

박 목사는 무엇보다도 '공감'을 통해 청소년들이 행복해지고 복음을 접하게 돼 감사하다.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공감이라는 모임을 통해서 아이들이 행복을 느끼고 이제 여기를 즐겨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교회로 오고 싶어 하고 특별한 저항 없이 억지로 끌고 온 것 없이 아이들이 마치 여기에 있는 것처럼 교회 와서 너무너무 잘 지내요. 주일은 이제 어떻게 보면 아이들한테 11시 예배를 내어줬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청소년들이 훨씬 더 좋아졌고요. 정말 감사한 일이죠."

이렇게 동력을 받게 된 것은 박 목사와 함께 동역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박철민목사/동네교회 담임]
"처음에는 교회에서 하려고 했는데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이제 많은 사람들이나 여러 분야에서 누가 올지도 몰라서 일단 우선 스태프들이 있습니다. 학교 상담교사, 교목 등 함께 섬기는 스태프들이 5명 정도 되고요. 실제 영역에서는 이제 커피 간사이신 우리 김보형 간사님이 공감 스텝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재정도 어떻게 보면 저희가 자비량으로 내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은 커피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커피 캠프 모습.

동네카페 동아리 '공감'에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며 같은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은 동네교회가 감사할 뿐이다.

[홍승기/경민고 2]
"진짜 감사하죠. 처음에 그냥 수업 배우러 왔는데 약간 소심하기도 했고 제가 그래서 와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면서도 이야기를 좀 하고 같은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 많으니까 오히려 좀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걸 하다 보니까 훨씬 더 경험도 쌓을 수 있고 또 만약에 진학을 하더라도 귀한 경험이고 나중에 사회생활을 할 때도 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이소이/경민비즈니스고 3]
"제가 사실 바리스타 자격증 따는 것에 대해서 정말 간절했었어요. 그래서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자리를 연결되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청소년들은 카페 알바는 사실 힘들잖아요. 부모 동의도 필요하고, 근데 목사님께서 이렇게 주신 기회로 여러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무료로 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목사님 같이 바리스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주고, 또 다른 바리스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멋진 바리스타가 되고 싶습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청소년들은 '동네카페'를 직접 운영해 보는 경험도 쌓아가고 있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딴 청소년들은 매주 화,수,목요일 오후 5시부터 저녁 8시까지는 '동네카페'를 직접 운영해 보는 경험도 쌓고 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동네교회가 카페라는 울타리를 통해 그들을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것.

이승학 성사고 상담교사

[이승학/성사고 상담교사]
"학교 상담교사다 보니까 사실 학교에서의 적응을 도와주고 싶은데 그걸 너무 힘들어해서 밖으로 나가게 되는 학생들도 많이 보거든요. 학생별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학교에서의 한계를 많이 느낄 때가 있는데 그런 한계를 사실 여기서 많이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수업 시간에 딱 그 규칙, 규율 이런 것들보다는 서로 따뜻하게 보듬고 같이 밥 먹고 차 마시고 이야기하는 시간 자체로 충분히 의미 있고 바리스타라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진로에도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그냥 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학교 안에서 적응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사회를 향해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플랫폼으로서 또 따뜻하게 보듬어주는 하나의 장소로서 동네교회가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공감'에서 청소년들을 섬기고 있는 김보형

김보형 동아리 '공감' 간사

간사.

김 간사는 건강한 다음세대를 위해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동아리가 교회 안에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한다. 

[김보형/동아리 '공감' 간사]
"하나님을 알기 전에 교회는 하나님을 잘 아는 사람들끼리 기도 열심히 하고 뭔가 좋은 일을 하는 그냥 막연한 그런 모습으로만 생각을 했었는데 동네 교회에 오게 되면서 이런 일들을 또 교회가 할 수 있구나, 청소년들이나 사람들에게 뭔가 더 하나님의 뜻을 믿고 실질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것들을 할 수 있구나를 좀 알게 된 것 같아요. 커피를 통해서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있는데 지금 이 작은 동아리가 의정부 말고 또 다른 지역에도 커피가 아니더라도 이 아이들을 좀 어우르는 그런 일들이 교회 안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네교회'의 커피교육은 장애인복지시설의 재활프로그램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박철민목사의 커피교육은 청소년들뿐 아니라 각 학교, 해외 선교지, 장애인 단체, 국군교도소 재소자들에게까지도 전파되고 있다.

동네카페를 운영하며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과 함께 소박하게 살아가고 있는 동네교회.

동네교회는 오늘도 다음세대 주역인 다양한 청소년들의 친구로 나아가고 있다. 

[영상기자 / 정선택, 영상편집 / 김성령]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jebo@cbs.co.kr
  • 카카오톡 :@노컷뉴스
  • 사이트 :https://url.kr/b71afn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best2paper@cbs.co.kr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