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렘브란트의 자화상 같은 박지원의 '원조대경', 담담하게 거울 속 얼굴을 담다" (철파엠)

이연실 2023. 12. 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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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연암 박지원의 '원조대경'을 소개했다.

"'원조'라는 말은 한 해의 시작 즉 설날이다"라며 김젬마는 "해가 바뀌고 내 얼굴은 뭐가 바뀌었나 얼굴을 더 각별하게 바라보게 되는 날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청년 박지원도 거울을 보고 턱수염이 자란 것을 보고 '나도 이제 완연한 어른이 되었나보구나' 하고 자기를 대견스러워하면서도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하는 감상에 젖은 모습이 그려진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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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연암 박지원의 '원조대경'을 소개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날 김젬마가 "하루에 거울 몇 번 정도 보시냐?"라고 묻자 DJ 김영철이 "아침에는 무조건 보고 나오고 거울이 있는 곳에서는 다 보는 것 같다. 화장실에서 무조건 보고. 10~20번 정도 보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에 김젬마가 "저는 어렸을 때는 거울을 손에 붙이고 다닐 정도로 많이 봤는데 요즘은 거울 보기 무서울 때가 있다. 전날 라면 먹고 잤을 때 다음날 '뜨아' 이렇게 되는 거다"라고 말하고 "거의 매일 야식을 먹는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젬마는 "이 거울이라는 게 비유적으로 보면 일종의 반성, 반추를 상징하는 소재다. 정조 때의 위대한 문인 박지원이 청년시절에 거울을 소재로 쓴 글을 소개해드리겠다"라고 말하고 박지원의 '원조대경'을 낭독했다.

"'원조'라는 말은 한 해의 시작 즉 설날이다"라며 김젬마는 "해가 바뀌고 내 얼굴은 뭐가 바뀌었나 얼굴을 더 각별하게 바라보게 되는 날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청년 박지원도 거울을 보고 턱수염이 자란 것을 보고 '나도 이제 완연한 어른이 되었나보구나' 하고 자기를 대견스러워하면서도 '세월이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하는 감상에 젖은 모습이 그려진다"라고 설명했다.

김영철이 "시에 '육척 장신'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일단 크다는 느낌이 든다. 육척이면 얼마냐?"라고 묻자 김젬마가 "180cm 정도가 된다"라고 답했고, 김영철이 "저도 육척 장신이다. 183이니까"라고 말하자 김젬마가 "맞다. 영철 님도 크시다. 이 당시 180이면 농구선수 하셨어야 된다. 대장부의 위엄이 느껴지는 그런 풍채를 가지고 계셨나보다"라고 응수했다.

김젬마는 "이 장면을 보니까 렘브란트의 자화상도 떠오른다"라며 "젊은 박지원이 자신에 대한 생각을 시로 담았다면 렘브란트는 자화상을 통해 자신이 늙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눈도 처지고 피부도 탄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려낸다. 늙음을 받아들이는 화가의 시선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관조적인 철학이 묻어나듯이 박지원 역시 담담하게 '거울 속 내 얼굴은 해마다 달라가지만' 이라는 표현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모습은 자연이 만들어내는 흐름이다 이런 생각을 담아내고 있다"라고 전했다.

연암 박지원에 대해 김젬마는 "저는 박지원 하면 떠오르는 게 '문체반정'이라는 사건이다. 무력이나 힘으로 보통 역모를 꾀하는 게 반정인데 그런 것도 아닌데 반정이라는 말을 쓴 것을 보면 당대 사람들이 박지원의 문체에 얼마나 많이 영향을 받았는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쉽게 설명해보자면 기존의 문체가 발라드 형식의 노래나 가사였다면 박지원의 문체는 일종의 힙합 기반의 랩이라고나 할까. 파격적이었던 거다. 초기에 힙합을 보고 놀랐던 것처럼 박지원의 문체를 보고 기존의 성리학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영 못마땅했나보다"라고 설명했다.

김제마는 "특히 박지원이 청에 갔다 와서 쓴 '열하일기'는 '패관소품 즉 잡스러운 글이다' 이런 박한 평가까지 하면서 그런 문체를 쓰지 마라고 억지로 강제하기도 한다. '문체반정'이라는 말은 그러한 패관적인 글이 성리학의 이념을 흐린다고 생각해서 '반정'이라고 표현했던 거다"라고 말하고 "그런데 사실 박지원은 정조가 되게 아꼈던 인재라고 한다. 그래서 다른 당파 사람들이 박지원을 해하는 걸 막으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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