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특한 ‘이 놈’ 덕분에…보일러를 껐다
책상·식탁 아래 등에 세워 사용
저전력·고효율, 작은 난방도 ‘후끈’
때이른 한파에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난방비 우려가 덮치자 보일러 대신 난방·온열 가전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대용량 히터나 온열 기구보다는 최소 면적만 데워주는 1인용 미니 가전이 인기다. 가전 업체들도 이런 추세에 맞춰 열전도율이 높은 소재를 쓰고 에너지 절약 기능을 담은 저전력·고효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이제 성능은 기본이고, 에너지 효율까지 만족해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했다.
◇별별 난방 기기...1인용부터 욕실 온풍기까지
신일전자는 이달 좁은 공간에서도 사용하기 편한 ‘파티션 히터’를 출시했다. 히팅 패드를 3단으로 접도록 만들어 책상 아래나 식탁, 소파에 세워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보일러를 켜지 않아도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는 제품”이라며 “접이식 디자인 덕분에 집이 상대적으로 좁은 1인 가구 사이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앉은 자리만 데워주는 온열 방석도 인기다. 1주일에 3일 재택근무를 하는 IT 기업 직장인 문모(33)씨는 “혼자 있는 집에서 종일 보일러 켜기가 부담스러워 올해 처음으로 온열 방석을 샀다”며 “집 전체를 데울 필요 없이 앉은 자리만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어서 난방비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구조상 난방이 어려운 욕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욕실 전용 온풍기도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의 PTC 욕실 난방기는 벽걸이형이라 타공 없이 욕실 수건 걸이에 손쉽게 걸어서 쓸 수 있다.
가전 대기업들은 기존 가전에 온풍 기능을 더해 효율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전자는 공기청정기에 온풍 기능을 담은 ‘에어로타워’를 내놨다. 공기청정기지만 온풍 기능을 선택하면 따뜻한 바람을 내보내 공간을 빠르게 데워준다. 삼성전자도 최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에어컨을 출시했다. 한겨울에 보일러보다 실내 온도를 빠르게 높일 수 있는 가전 수요가 늘자 냉방뿐 아니라 온풍 기능까지 더해 겨울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효율을 강조하는 고객이 늘면서 한 기기로 다양한 기능을 누리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했다.
◇핵심은 저전력·고효율
전력 소모가 많은 겨울철 가전의 핵심은 저전력과 고효율이다. 쿠쿠홈시스는 지난달 온열 매트 신제품을 내놓으며 “하루 8시간씩 한 달 내내 사용해도 전기 요금이 약 1130원”이라고 했다. 일반 전기 매트와 달리 열선으로 열전도율이 높은 카본을 써 고효율을 냈다. 쿠쿠 관계자는 “전기 요금을 얼마나 아낄 수 있느냐가 요즘 온열 매트의 핵심”이라고 했다. 신일전자도 올해 ‘에코 팬 큐브 히터’를 선보이며 저전력을 강조했다. 반사판으로 열기를 내보내는 하이라이트 발열 방식을 적용해 낮은 전력으로도 높은 난방 효과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가전 업체들은 저전력을 앞세우며 다양한 기능을 너도나도 내놓고 있다. 과열 방지 모드를 넣어 화재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과열에 따른 에너지 낭비를 막는 제품, 감지기가 달려 주변에서 2분 이상 사람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으면 자동으로 작동이 멈추는 온풍기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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