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명태·털게…유엔 제재에도 중국서 유통
[앵커]
유엔의 대북 제재로 수입이 금지된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SNS를 통해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 밀수하거나 러시아를 통해 반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옌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북한 해산물 도매'라는 간판을 내건 생선가게에서 북한산 게를 500g에 120위안, 우리 돈 2만 2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내부 간판에는 '북한'이란 글자를 붉은색 천으로 가렸습니다.
[생선 가게 주인 : "(정말 북한산 게인가요?) 네 맞아요, 전부 자연산이에요."]
또 다른 생선가게에는 북한의 명물 '털게'가 500g에 4만 5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상인은 가리비와 소라, 고동 등도 모두 북한산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해산물은 공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에 옮겨 실은 북한산 수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옌지 수산물 판매업자 : "북한에서 잡아서 러시아를 통해서 들어온 거예요. 현재 북한이 통관이 안 돼서 못 들어와요."]
주택가에 있는 이 생선가게는 북한산 명태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 판매업자 : "(밀수로 들어온 거예요?) 네, 모두 북한산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북한산 수산물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도매 유통업체는 SNS에 사진까지 올려놓고 북한산 해산물을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산 동태와 은어, 낙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0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가 연루된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판매 의혹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옌지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오세균 기자 (sko@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이폰 고의 성능 저하’ 항소심은 애플 책임 인정 “7만 원씩 배상”
- [단독] “먼저 사고 추천한 뒤 팔았다”…금감원, ‘핀플루언서’ 2명 검찰 넘겨
- 요소수 불안 계속되는데…중국 의존 해소될까?
- 중국 인터넷 쇼핑몰 업체 투자 확대…국내 업체 극한 경쟁
- [단독] “2,300억 PF 대출 받아줄게”…수십억 뒷돈 받은 증권사 임원 송치
- 북한 김주애로 ‘4대 세습’? 통일부 “조기 등판 가능성 열어놔야”
- “궁예의 흔적”…‘최다 글자’ 새겨진 목간 출토
- ‘셀프 합격’에 채점 개입…공공기관 채용비리 여전
- 벼랑 끝 오징어 어민들에 ‘긴급 금융 지원’…단비 되나
- 사법입원제 논의 불씨…“인권 보호, 인력 확보 전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