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명태·털게…유엔 제재에도 중국서 유통

오세균 2023. 12. 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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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의 대북 제재로 수입이 금지된 북한산 수산물이 중국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SNS를 통해서도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 밀수하거나 러시아를 통해 반입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옌지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옌지의 한 재래시장입니다.

'북한 해산물 도매'라는 간판을 내건 생선가게에서 북한산 게를 500g에 120위안, 우리 돈 2만 2천 원에 팔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수입이 금지된 품목입니다.

단속을 의식해서인지 내부 간판에는 '북한'이란 글자를 붉은색 천으로 가렸습니다.

[생선 가게 주인 : "(정말 북한산 게인가요?) 네 맞아요, 전부 자연산이에요."]

또 다른 생선가게에는 북한의 명물 '털게'가 500g에 4만 5천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상인은 가리비와 소라, 고동 등도 모두 북한산이라고 말합니다.

이어 해산물은 공해상에서 러시아 선박에 옮겨 실은 북한산 수산물이라고 말합니다.

[옌지 수산물 판매업자 : "북한에서 잡아서 러시아를 통해서 들어온 거예요. 현재 북한이 통관이 안 돼서 못 들어와요."]

주택가에 있는 이 생선가게는 북한산 명태를 포장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 판매업자 : "(밀수로 들어온 거예요?) 네, 모두 북한산입니다."]

중국에서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북한산 수산물 판매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 도매 유통업체는 SNS에 사진까지 올려놓고 북한산 해산물을 주문하면 배달까지 해준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북한산 동태와 은어, 낙지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0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통해 중국 업체가 연루된 북한산 수산물의 중국 판매 의혹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옌지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황보현평/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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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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