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골프채가 버젓이 정품으로…얼마나 감쪽 같길래
[앵커]
유명 골프 상표로 위조된 가짜 골프채 수백 채를 중국에서 들여와 정품으로 속여 판 업자가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이런 가품들은 비거리 등 성능이 정품보다 떨어지는데도 겉으로는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버젓이 정품으로 팔렸습니다.
김민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골프채와 전용 가방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모두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제품들입니다.
[세관 관계자 : "압수수색 영장 집행하겠습니다. 혐의 부분은 관세법 위반과 상표법 위반 부분입니다."]
세관에 적발된 A씨는 최근 2년간 해외 고가 상표를 위조한 가짜 유명 골프채 764세트를 중국 쇼핑 사이트를 통해 직구로 사들였습니다.
정품 가격으로 17억 원 상당입니다.
통관 물품에는 골프채가 아닌 등산용 지팡이 등으로 거짓 신고하고 개인이 사용할 것처럼 속여 세관 검사를 피했습니다.
이렇게 국내로 들여온 가짜 골프채는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 등에서 정품으로 판매됐는데, 의심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정품인증서를 발급해준다고 속였습니다.
정품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봐도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고유번호까지 그대로 위조됐습니다.
[신창민/인천본부세관 조사국 팀장 : "본인 업체 홈페이지에서는 혼마·마루망 등 전문수입업체로, 중고물품거래 플랫폼에서는 정품 골프채로 광고하고 판매한 것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가짜 골프채 성능을 실험해봤습니다.
각도나 체공거리, 회전량이 정품 대비 70%-90% 수준에 그쳤습니다.
[김광혁/스포츠산업기술센터 연구원 : "다이내믹 로프트라는 게 실제 맞을 때 각도거든요. 각도가 진품은 18.4도로 적절하게 높게 나왔는데 가품은 15.1도로 3.3도 세워져서 맞은거죠. 사람이 쳐봐도 단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떨어지는..."]
인천세관은 A씨를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해외 직구 등 해상 특송 화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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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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