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모다 블랙샴푸 THB 성분, 유전독성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염색 샴푸로 유명한 모다모다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의 핵심 원료에 대해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검증 결과가 나왔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6일 규제개혁위원회의 개선 권고에 따라 화장품 원료 안전성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인 ‘1, 2, 4-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 성분에 대한 추가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모다모다 샴푸는 지난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 원료로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유해성 논란이 제기됐다. 하지만 모다모다 측이 “신기술 규제”라며 반발하자 규제개혁위원회는 추가 위해성 평가 진행을 권고했다.
이번 안전성 검증을 진행한 검증위원회는 정진호 덕성여대 석좌교수와 강정화 한국소비자연맹 회장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법률·언론·피부·독성 등 각계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됐다.
검증위원회는 “SCCS(유럽소비자안전성과학위원회) 및 EU(유럽연합) 보고서, 식약처 위해평가 보고서 및 관련 기업의 제출자료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검증위원회는 “THB는 유전독성 가능성으로 역치가 존재하지 않아 독성기준값을 결정할 수 없는 만큼 인체노출 안전기준 설정은 불가능하며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인체안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화장품 원료로 사용을 금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검증위원회가 낸 결론을 바탕으로 모다모다가 해당 제품의 자진 회수 방안을 마련하고 부작용 등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보상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THB 성분을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등 후속조치를 진행하고 소비자에게 해당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다모다는 위해성 논란 이후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THB 성분이 들어간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을 공식몰 등에서 판매해왔다. 이어 지난 10월 THB 성분을 뺀 신제품 ‘제로 그레이 블랙 샴푸’를 출시하고 이전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식약처는 THB 성분을 화장품 사용금지원료 목록에 추가하는 행정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다모다 측은 “식약처가 지정한 검증 주관처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발표 결과를 존중한다”며 “소비자의 안전함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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