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조지아주 첫 아시아계 시장 탄생…한국계 존 박 시의원

▲ 당선 축하 모임에 참석한 존 박 브룩헤이븐시 시장

미국 조지아주 브룩헤이븐시 시장 선거 결선 투표에서 한국계 미국인 존 박, 한국명 박현종 브룩헤이븐시 전 시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박 당선인은 5일(현지시간) 실시된 결선 투표에서 58.6%(3천564표)를 득표해 41.4%(2천520표)를 득표한 로렌 키퍼 후보에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박 당선인은 조지아주의 첫 아시아계 시장이면서 한국계 첫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 당선인은 1970년대에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했습니다.

그는 에모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IBM에서 기술 컨설팅 업무를 했습니다.

이후 미국 방산 회사 노스롭그루먼에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계약 업무를 담당했고, 국가적인 질병을 감시하는 기술 컨설턴트로도 일했습니다.

그는 2014년 보궐 선거로 처음 시의원에 당선됐고 9년간 3선 시의원을 지냈습니다.

그는 시장 출마를 위해 지난 8월 시의원직을 사임했습니다.

그는 내년 1월 시장에 공식 취임합니다.

박 당선인은 2017년 6월에는 브룩헤이븐시 공원 내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지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소녀상은 2021년 애틀랜타 총격 사건 당시 희생자 추모식과 헌화식이 열리는 등 미국 현지 여성 인권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유창한 한국어로 "너무 기뻐서 말을 못 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영어로 "이민 1세대로서 조지아주 최초의 아시아계, 한국계 시장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네 고등학교에서 농구를 즐기던 '이상한 아시아계 소년'이 나중에 시장이 되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9년 전 처음 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했을 때 수많은 서류를 보고 뭘 해야 할지 몰랐다"며 "하지만 모두가 함께 좋은 일을 하자는 정신으로 일했고, 여러분과 함께 오늘 승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사진=애틀랜타 현지 JK뉴스 캡처, 연합뉴스)

이홍갑 기자 gaplee@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