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2024 정기 임원인사… 계열사 최고경영자 14명 교체

양범수 기자 2023. 12. 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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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사업 5년 지휘한 김교현 부회장 용퇴… 새 화학군 총괄 대표에 이훈기 사장
식품군 총괄 대표 이영구 사장, 부회장 승진
고수찬·고정욱·정준호 부사장 사장 승진… 3년 새 최대 규모
롯데물산·e커머스·AMC에는 외부 전문가 대표이사 선임
롯데 3세 신유열, 지주 미래성장실 맡아… ESG경영혁신실장에는 노준형 선임
김소연 롯데AMC 대표 선임으로 女 대표 3명으로 늘어… 임원 규모도 최대

롯데그룹이 6일 롯데지주를 포함해 38개 계열사 이사회를 열고 각 사별로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번 인사로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4명을 교체했다.

이훈기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사장(왼쪽)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롯데 제공

먼저, 롯데그룹은 화학 사업을 5년간 이끌었던 김교현 부회장이 용퇴하면서 새 화학군 총괄 대표로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1990년 그룹 기획조정실로 입사해 2010년 롯데케미칼 기획부문장, 2019년 롯데렌탈 대표 등을 지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서 인수합병(M&A)과 미래 신사업 발굴 등을 총괄했다.

식품군 총괄 대표 이영구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식품군 포트폴리오 개선, 글로벌 사업 확대, 미래 먹거리 발굴을 통한 신성자 동력 확보 등을 총괄 지휘하며 안정적인 흑자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이번 인사로 60대 롯데 계열사 대표이사 8명이 퇴진하고 이를 포함한 계열사 대표이사 14명이 교체된다. 특히 롯데헬스케어 대표이사로 우웅조 상무를 선임하면서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와 정현석 에프알엘코리아 대표를 포함해 40대 대표이사가 셋으로 늘었다.

또 고수찬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부사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부사장 등 총 3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근 3년 내 사장 승진 중 가장 큰 규모로, 사장 직급도 지난해 대비 평균 5세 젊어졌다.

고수찬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으로서 롯데그룹 전 계열사에 대한 경영 진단과 업무 시스템 개선을 주도해왔다. 고정욱 사장은 지난해 재무전략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계열사 재무 지표를 개선하고 롯데건설의 우발채무(PF)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조기 진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준호 사장도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악화에도 롯데백화점만의 고급화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각 사업군의 외부전문가를 영입했다. 롯데물산 대표에 장재훈 JLL(존스랑라살) 코리아 대표, 롯데AMC 대표에 김소연 HL리츠운용 대표를 내정했다.

롯데e커머스(롯데온) 대표에 박익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글로벌 오퍼레이션그룹 총괄헤드를 선임하기도 했다. 기존 나영호 대표이사 부사장은 물러났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도 외부 물류 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9월 신민욱 롯데GFR 대표이사 전무, 10월 이돈태 롯데지주 디자인전략센터장 사장을 영입해 올해 6명의 대표이사급 임원을 외부 전문가로 영입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도 최경호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김홍철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이로써 롯데 유통군 가운데 정준호 사장을 비롯해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 등이 유임됐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과 노준형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롯데 제공

롯데는 이번 인사로 경영 역량과 전문성이 검증된 내부 전문가들을 그룹 내 전략적 재배치함으로써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사업 추진 속도를 높여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롯데정보통신에서 신사업과 IT·DT사업을 주도한 노준형 대표를 신임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으로 내정했다.

또 롯데지주는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 관리와 제2의 성장 엔진 발굴에 나서기 위해 미래성장실을 신설해 글로벌 및 신사업을 전담하게 했다. 미래성장실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전무가 맡는다. 신 전무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도 겸직한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김소연 롯데AMC 대표를 신규 등용하여 여성 리더십을 강화하기도 했다. 박 신임 대표 선임에 따라 그룹 내 여성 대표이사는 기존 신민욱 롯데GFR 전무, 김혜주 롯데멤버스 전무 등을 포함해 세 명으로 늘었다. 2018년 첫 여성 CEO를 발탁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롯데그룹은 설명했다.

여성 임원의 규모도 확대된다. 전무 이상 고위임원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7.4%에서 올해 9.8%로 늘었다. 또 5명의 여성 임원(상무보)을 상무로 승진 시켜 조직 전면에 배치하기도 했다. 신규 여성 임원은 김지수 롯데백화점 상무보, 조윤주 롯데홈쇼핑 상무보, 김현령 호텔롯데 상무보, 오혜영 롯데정보통신 상무보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4명이 배출됐다. 이번 인사에 따라 여성 임원은 지난해 47명(7%)에서 올해 54명(8%)로 7명이 늘었다.

장재훈 로데물산 대표이사 부사장(왼쪽), 박익진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대표 부사장(가운데), 김소연 롯데AMC 대표이사 전무. /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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