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B2벙커 지키다 전사한 병장…조선대 명예졸업장 받는다

서충섭 기자 2023. 12. 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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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5일만에 관객 500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촬영지 중 한곳인 조선대학교가 12·12군사반란 당시 전사한 조선대 출신 정선엽 병장에게 명예졸업증 수여를 추진한다.

조선대는 지난해 12월7일 조 병장이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재조사로 전사자로 재분류되고, 영화를 통해 정 병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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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공학과 77학번 정선엽 병장…명예졸업장 수여 추진
정우성 배우 분한 장태완 수경사령관도 조선대 법대 졸업
영화 '서울의 봄' 초반 신경전을 벌이는 배우 정우성과 황정민. 해당 장면은 조선대학교 1층 본관 복도에서 촬영됐다. (네이버서울의봄스틸컷·조선대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개봉 15일만에 관객 500만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촬영지 중 한곳인 조선대학교가 12·12군사반란 당시 전사한 조선대 출신 정선엽 병장에게 명예졸업증 수여를 추진한다.

6일 조선대에 따르면 1956년생인 정 병장은 조선대 전자공학과 77학번으로 1977년 3월 입대해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하다 제대를 3개월 앞둔 1979년 12월13일 육군본부와 국방부를 잇는 지하벙커에서 초병 근무를 서다 전두환 반란군의 총탄에 사망했다.

'서울의 봄'에서는 육군 장성들이 군사반란군을 피해 모두 도망치고 김진기 헌병감(극중 김성균 배우 분)만이 지키는 육군본부 B2벙커를 지키다 전사한 '조민범 병장'으로 조명됐다.

조선대는 지난해 12월7일 조 병장이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재조사로 전사자로 재분류되고, 영화를 통해 정 병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 중이다.

내년 2월 졸업 시즌에 맞춰 명예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도록 정 병장의 가족들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12사건 당시 전두환 신군부 반란군과 전투하다 전사한 정선엽 병장. 조선대학교 전기공학과를 다니다 군 입대를 해 국방부 헌병으로 복무 중이었다.(동신고 동창회 제공)

조선대는 '서울의 봄' 주역인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극중 이태신·정우성 분)의 모교이기도 하다.

1931년생 장태완은 조선대 법학과 58학번이다. 대구 상고를 졸업한 장태완은 6·25가 발발하자 19살의 나이로 육군종합학교에 갑종 장교로 지원, 소위로 임관하면서 대학에 가지 못했다. 이후 1952년 광주에 군사교육총감부가 설치되고, 조선대가 위관·영관 장교 위탁 교육을 맡으면서 법학과 학위를 받았다.

'서울의 봄' 제작진은 지난해 5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조선대 본관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장소는 본관 1~3층 복도(중앙~북쪽)와 본관 뒤편 대피소와 그 주변 등이다.

특히 복도에서는 영화 초반부 주인공인 배우 정우성과 황정민이 등장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복도에서는 이태신 역의 정우성과 전두광을 연기한 황정민이 대치하며 신경전을 벌인다. 이 장면에서 이태신은 자신에게 "같은 편 하자"고 말하는 전두광에게 "대한민국 육군은 다 같은 편입니다"라고 말하며 자리를 뜬다.

본관 뒷편의 지하대피소는 영화 중후반 육군본부 B2벙커 입구로 등장한다. 촬영 당시 이곳에는 '육군본부', '제한구역'등의 표지를 부착, 군부대 분위기를 연출했다.

본관 중앙 계단(1-2층)은 4공수 대원들이 송파 특전사령부 참모들을 체포하고, 배우 정만식이 연기한 공수혁 특전사령관을 죽이러 진입하는 길목으로 등장한다. 공수혁(정만식) 특전사령관과 함께 남은 오진호(정해인) 소령이 반란군 세력에 포위돼 총탄 공격을 받으며 사망하는 장면으로 영화 속 명장면으로 꼽힌다.

영화 '서울의봄'에서 배우 정해인이 '김오랑 중령'을 모티브로 한 오진호 소령 역할을 맡아 특전사령관을 지키려 총을 겨누는 모습.(네이버 무비클립)/뉴스1

조선대 관계자는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영화에서 조선대학교 출신 실존인물들과 학교 곳곳이 등장하면서 많은 관심을 얻고 있다"면서 "군사반란군에 맞서 군인정신을 실천하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정선엽 학우의 뜻을 기리기 위해 명예졸업장 수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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