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골프채 760세트 밀수’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판 30대
17억원 상당의 중국산 짝퉁 골프채 760여 세트를 밀수해 판매한 30대가 세관에 붙잡혔다.
인천본부세관은 관세법과 상표법 위반 혐의로 A(39)씨를 입건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8월부터 2023년 5월까지 유명브랜드를 모방한 중국산 짝퉁 골프채 764세트를 몰래 들여와 정품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밀수한 짝퉁 골프채 세트는 정품 기준 17억 9000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짝퉁 골프채를 정품의 20~25% 수준인 세트당 50만~100만원 정도에 사들여 200여 차례에 걸쳐 인천항을 통해 밀반입했다. A씨는 밀반입한 짝퉁 골프채를 국내 유명 중고거래 플랫폼과 본인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정품의 50∼65% 수준인 세트당 130만∼180만원에 판매해 3억원 이상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중고거래 플랫폼에 ‘정품 보증서도 함께 전달드린다’는 글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했다.
A씨는 가족과 지인의 개인통관 고유부호를 이용해 분산 반입하거나, 골프채를 등산용 스틱이나 스테인리스 파이프로 위장하는 방식으로 세관 검사를 피했다. 여러 세트를 한꺼번에 반입해 수입신고를 해야 하는 경우엔, 수량과 가격을 줄여 신고하기도 했다.
세관은 전문기관인 스포츠산업기술센터에서 A씨가 밀수한 짝퉁 골프채를 시험한 결과, 볼이 발사되는 각도가 정품의 73%에 불과하고 비거리도 10m정도 짧았다고 밝혔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인천항 해상특송화물을 통한 위조 상품 밀수입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촘촘한 단속망을 구축할 방침”이라며 “지나치게 저가에 판매되는 유명 제품은 위조품일 가능성이 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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