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앞이면 스스로 '너나 잘하세요'...'마에스트라', '베토벤 바이러스'에 도전장(종합)

정승민 기자 2023. 12. 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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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
사진=김정권 감독, 김영재, 황보름별, 이영애, 이무생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이영애의 '마에스트라'가 김명민의 '베토벤 바이러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

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라마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N 새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이영애, 이무생, 김영재, 황보름별, 김정권 감독이 참석했으며 진행은 방송인 박경림이 맡았다.

사진=박경림

'마에스트라'는 전 세계 단 5%뿐인 여성 지휘자 마에스트라, 천재 혹은 전설이라 불리는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tvN 새 토일 드라마다.

공동 인터뷰 전, 배우들은 각자 배역을 상징하는 소품을 들고 포토타임에 임했다. 이영애는 지휘봉을, 이무생은 선글라스를, 김영재는 악보를, 황보름별은 바이올린을 들었다.

사진=이영애

먼저 극 중 미국과 유럽을 오가며 맹활약한 쇼업의 귀재이자 지휘자인 차세음 역으로 분하는 이영애는 "지휘봉은 (차세음) 인생의 전부다. 사랑보다도 완벽하지 못한 본인의 지휘에 마음 아파하는 치열하고 열성적인 여자"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세음의 옛 연인이자 투자의 귀재인 UC 파이낸셜 회장 유정재 역으로 분하는 이무생은 "선글라스를 끼면 포커페이스가 되는데, 왜 저렇게 차세음을 쫓아다니면서 일을 벌이는지 가늠이 안 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차세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저도 변하고 이 드라마도 변하는 신박한 상황이 벌어진다. 제가 마치 선글라스를 벗는 것처럼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음의 남편이자 작곡가 겸 대학교수 김필 역으로 분하는 김영재는 "악보는 저 혼자만의 것이 아닌 차세음과의 연결고리다. 김필은 차세음이 있어야만 완성시킬 수있는 무능한 작곡가인데, 악보는 세음과 함께한 추억이자 아픔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오케스트라에 들어온 지 1년도 안 된 '초짜' 단원이지만 '더 한강필' 악장을 맡게 된 이루나 역은 황보름별이 맡았다. 황보름별은 포토타임 당시 들었던 바이올린을 두고 "바이올린밖에 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사진=김정권 감독

캐스팅은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을까. 김정권 감독은 "마에스트라를 처음 준비하면서 중요했던 건 마에스트라 차세음을 맡아야 하는 배우였다. 이영애는 제가 연출자로서 생각하는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아닐까 싶었다. 저는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이영애 씨가 좋은 선택을 해주셨다"며 "콘서트홀에서 지휘하는 건 워낙 다양한 방식이 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조연 배우 캐스팅에도 신경 썼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감독은 "지휘도 지휘지만 오케스트라 악단 안에서 연주해 주셔야 하는 진정한 아티스트들이 어떤 실력을 갖고 있어야 하느냐도 중요했다. 조연 배우들을 뽑을 때도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분들 중 연기를 보며 신중하게 오디션을 봤다. 극 중 매 화마다 곡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직접 차세음이 지휘했어야 했고, 출연 배우들도 직접 연주했어야 하기 때문에 모두 처절하게 연습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작품 합류 계기를 묻는 말에 '음악'을 꼽은 이영애는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 작품이 없었던 것 같아서 배우로서 욕심이 났다. 내용 전개도 재밌었고 함께한 연기자분들, 감독님과도 일해보고 싶었다. 삼박자가 맞았던 작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황보름별

이영애를 비롯한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황보름별은 캐스팅 소감을 묻는 말에 "제일 처음에는 감사한 마음이 제일 컸다. 경력도 별로 없는데 이렇게 멋진 선배들과 작품을 한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부담감과 걱정을 안고 현장에 갔었는데 정말 따뜻하게 챙겨 주셔서 마지막 촬영 날에는 펑펑 울 정도였다. 현장에 가기 전까지만 부담스러웠지 현장에서는 다 잊고 편안하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휘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는 앞서 '베토벤 바이러스'가 큰 입지를 다졌기에 부담감은 없냐는 물음에 이영애는 "그 작품도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된 지 오래됐더라. 그사이에 지휘나 클래식에 대한 작품이 많지 않았다 생각하는데 저는 자신 있다. 그 정도로 참여해 주신 분들이 극을 잘 채워주셔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지휘자 배역은 어떻게 준비했을까. 배역을 위해 노력한 점을 묻는 말에 이영애는 "작년 11월부터 시작했다. 차세음은 아주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해서 빨리 바이올린을 배워야 했다"며 "저뿐만 아니라 오케스트라 같이 연주해주시는 분들도 바이올린을 시작했다. 그분들의 노고 없이는 이 작품이 탄생하지 못했을 거다. 황보름별 역시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했는데 밤새워 연습해서 전문가분들도 놀랄 정도로 열심히 했다"고 투지를 전했다.

이를 들은 황보름별은 "바이올린을 이전에는 만져본 적도 없었다. 캐스팅 직후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8개월 정도 연습했다. 생각보다 곡이 많아서 많이 당황했었다. 이 정도일 줄 몰랐었는데, 다 같이 합주하는 곡 말고도 솔로 곡도 있어서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촬영이 없는 날에는 항상 바이올린 연습을 했던 것 같다. 많을 때는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준비 과정을 밝혔다.

사진=이무생

극 중 이영애와 호흡을 맞춘 이무생과 김영재는 각자 극찬 섞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무생은 "그간 많은 배우들을 만났지만, 화면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볼 때 싱크로율이 100%였던 건 이영애 선배가 처음이었다. 그런 느낌이 좋아서 촬영할 때 항상 선배를 바라봤고, 배역으로서도 많이 바라봤는데 제가 주체를 못 한 것 같아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리딩 전에도 뵀었지만 첫 촬영 장소가 기억에 남는다. 유정재와 차세음이 막 싸우는 장면이었는데 첫 촬영이 부담되고 기대됐었다. 합을 맞춰 보니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너나 잘하세요를 스스로 외쳤던 것 같다"고 이영애의 명대사를 활용해 웃음을 안겼다.

사진=김영재

이어 김영재는 "제가 제일 마지막에 캐스팅된 걸로 알고 있다. 역할에 정말 몰입하셨고, 대본 리딩 현장부터 차세음이 거기 있었던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현장에 가면 저한테 다 맞춰주시고 배려해 주셔서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영애는 지난 10월 이승만 기념관 건립에 기부로 힘을 보태 논란이 일었던 바 있는데, 이에 관해 입을 열기도 했다. 논란 후 복귀하는 것에 이영애는 "저도 아기 엄마니까 우리나라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연기도 아이 낳고 이러니까 작품 고르는 데도 크게 관여하게 되더라. 여러 부분에서 엄마로서, 배우로서 가족을 생각하고 아이를 생각하면서 합의점을 찾게 되더라. 앞으로 혼자만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 미래를 위해서 생각하는 배우, 엄마가 되겠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tvN 새 토일 드라마 '마에스트라'는 오는 9일 첫 방송 한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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