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킬러문항' 없다더니…"수학 6문제 교육과정 벗어났다"

서한샘 기자 2023. 12. 6. 0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교육당국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6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걱세는 "사교육을 경감하고 개념 중심의 공교육이 힘을 얻으려면 철저히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 원리에 입각한 문항 출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도 이번 수능은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특정 유형을 배제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 분석 결과…공통 3문항·선택 3문항 지목
"공통 22번, 대학과정 준하는 함수부등식 제시…지나치게 복잡"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른 고3 학생들이 가채점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초고난도 문항인 이른바 '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는 교육당국 방침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학 영역에서 고교 교육과정 수준을 벗어난 문제가 6문항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강민정·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수능 수학영역 46개 문항 중 6개 문항(13.0%)이 고교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나 출제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공통과목 3문항(14·15·22번)과 선택과목인 확률과통계 30번, 미적분 28번, 기하 30번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했다. 이번 문항 분석에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14명과 교육과정 전문가 2명이 참여했다.

공통과목 14·15번 문항은 교육과정 교수·학습 방법과 유의사항을 벗어나 출제됐다고 판단했다.

함수의 극한을 다룬 14번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그래프를 추론해야 해 사교육 교재로 공부한 학생들에게 유리하며, 15번 수열 문제도 지나치게 복잡하게 경우를 나눠야 한다고 지적했다. 15번에서는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기호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 영역 22번(위쪽)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과정 미준수 근거로 제시한 대학 교재 내용.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특히 EBSi 가채점 기준 정답률이 1%대에 그쳐 킬러문항 논란이 불거졌던 공통과목 22번은 대학 과정의 함수방정식에 준하는 함수부등식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또 도함수를 활용해 그래프 개형을 추측하는 과정도 지나치게 복잡해 학생들이 주어진 조건을 해석하고 푸는 데 극도의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밖에 확률과통계 30번에서 확률이 최대가 되는 값을 결정하는 과정, 기하 30번에서 벡터의 크기가 최대가 되는 경우를 파악할 수 있게 식을 변형하는 과정은 공교육에서 전혀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미적분 28번 역시 함수를 정의하는 방식과 그래프·성질을 이해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어렵고 복잡한 데다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기호가 사용됐다고 했다.

사걱세는 "사교육을 경감하고 개념 중심의 공교육이 힘을 얻으려면 철저히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 원리에 입각한 문항 출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런데도 이번 수능은 함정에 빠지기 쉬운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는 문항 등 특정 유형을 배제하는 수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걱세는 지난 6월 모의평가 이후 교육당국이 직접 발표했던 것처럼 수능 교육과정 미준수 문항의 출제 이유를 밝히고 킬러문항 검토과정을 점검할 것을 촉구했다.

사걱세는 "교육부가 내세웠던 '공정수능 평가자문위원회'와 '공정수능 출제 점검위원회' 기능을 재확인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시험 출제과정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며 "수능 시험을 선행교육규제법 적용 대상에 포함하는 개정안도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ae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