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시리즈에 산소 호흡기, ‘쏘우 X’[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2. 6.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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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시리즈에 겨우 숨결을 불어 넣는다.

일단 쏘우 시리즈의 팬이라면 존과 아만다와의 귀환 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스토리상 '쏘우' 1편이 지난 며칠 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1편만 알고 있다면 그 외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관람에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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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역대 최고 평점..로튼 토마토 신선도 87%·팝콘 지수 91%
‘쏘우 X’ 스틸. 사진 I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죽어가는 시리즈에 겨우 숨결을 불어 넣는다. 시리즈 사상 가장 볼만한 속편이다. 초심으로 돌아간, 추억 찾고 가능성까지 다시 보여준, ‘쏘우 X’(감독 케빈 그루터트, 제작 제임스 완)다.

‘쏘우 X’는 쏘우 1편과 2편 사이의 인터퀄. 1편의 게임을 마친 존 크레이머 일명 ‘직쏘’는 암을 치료하러 멕시코로 떠난다. 그러나 그곳에서 모든 희망은 절망이 되고 모든 것이 사기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돌아온 존은 자신에게 사기를 친 이들을 상대로 게임을 벌인다. 복수를 넘어 각성한다. ‘직쏘’의 세계로 초대받은 모든 사람은 자신을 구원할 기회를 가진다. 그들의 게임이 끝나고, 직쏘의 게임이 시작된다. 직쏘의 트랩에서 살아남아 존의 제자가 된 아만다는 돼지의 가면을 쓰고 조력자로 등장, 직쏘의 게임에서 통과한 이후로는 존의 본격 후계자로 활동한다.

‘쏘우 X’ 포스터. 사진 I 올스타엔터테인먼트
일단 쏘우 시리즈의 팬이라면 존과 아만다와의 귀환 만으로도 반가움을 느낄 것이다. ‘직쏘’가 직접 모든 것을 보고 있으며 지휘한다는 것도 이전과는 다른 점이다. 단순히 지휘 차원을 떠나 그 이면의 이야기가 퍼즐처럼 얽히고설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캐릭터들의 감정선도 이전보다 더 잘 드러나 있고, 시각적으로만 충격적인 단순함을 넘어 서사에 한층 을들인 나름대로의 정성과 노력 엿보인다. 스토리상 ‘쏘우’ 1편이 지난 며칠 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1편만 알고 있다면 그 외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관람에 지장이 없다.

다만 잔혹 지수는 역대급이다. 거부감을 느낄 고문 장면이 상당수다. 쏘우 시리즈의 팬이라면 (그간의 실망감 덕분에, 또 캐릭터에 대한 친밀감으로) ‘쏘우다운 쏘우’라며 만족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여타의 유명 공포물에 비해 그리 참신하지도, 여전히 부족한 개연성에 몰입감이 덜할 수도 있다. (잔인한 잔상만 남을 수도.)

북미에선 개봉 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전세계 49개국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리즈 최초 로튼 토마토 프레시 마크를 획득, 오랫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쏘우 시리즈 가운데 정말 오랜만에 호평을 얻었다.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역시 91%로 시리즈 역대 최고의 점수를 받았다. 이블 데드 라이즈, 스크림 6, 테리파이어2와 더불어 성공한 공포영화 속편들 중 하나로 자리매김 중이며, 1편을 넘어 시리즈 11억 달러 흥행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몰락하던 슬래셔 영화 시리즈 부활의 또 다른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하는 팬들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까. 국내에서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청소년관람불가. 러닝타임 1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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