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알' 황금빛 억새 속을 달리는 사람들

윤성중 2023. 12. 6.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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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트레일나인피크 2100명 참가
영남알프스 억새밭 사이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UTNP 참가 선수들.

지난 10월 27일과 28일,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울주 트레일 나인피크UTNP가 열렸다. 이 행사는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를 연결해서 달리는 '트레일러닝' 행사로 1PEAK(10㎞), 2PEAKS(26㎞), 5PEAKS(44㎞), 7PEAKS(86㎞), 9PEAKS(121㎞), 반려견 동반 레이스 등의 종목으로 나눠져 진행됐다. 올해 UNTP에는 전 세계 21개국에서 출전한 외국인 80명과 국내 선수 포함해 약 2,100명이 경기에 참가했다.

UTNP 출발지에 모인 선수들. 이 대회에 자그마치 2천여 명이 출전했다.

코스 중 나인피크는 국내 최장거리인 121㎞(획득고도 9,190m)를 달려 40시간 내에 완주해야 하는 국내 최고 난이도를 자랑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ITRA 6포인트와 UTMB 100M 인덱스를 받을 수 있다. 특히 국제 대회로 성장하기 위해 2픽스PEAKS와 5픽스를 완주하면 국제 스카이러닝 협회 랭킹이 부여되고, 9픽스 종목을 완주하면 이탈리아 알프스에서 열리는 TOR 330 대회에 추첨 없이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는다.

UTNP는 영남알프스의 여러 봉우리들을 통과하는 코스로 이뤄져있다.

울주트레일나인피크 주최한 (주)제이세노JSCENO 장지윤 대표

"참가자 수 지난해보다 30% 늘어"

제이세노는 한국의 대표적인 트레일러닝 대회 '코리아50K'와 울주트레일나인피크를 주최한다. 장지윤 대표는 트레일러닝 대회 '홍콩 100', 사막 마라톤 대회 '4Desert Namibia 250K' '4Desert Jordan 250K' '4Desert Sahara 250K' 등을 완주한 울트라 트레일 러너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이번 대회 운영 소감을 물었다.

Q 이번 UTNP는 어땠나요?

산악 대축전이라는 타이틀로 울산울주국제산악영화제와 함께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다양한 산악 관련 행사가 열렸습니다. 참가자 수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었습니다. 2024년 국제 대회를 앞두고 미숙한 부분은 보완하고, 잘된 부분을 다듬는 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젊은 층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50km 부문에서 100km 이상 중장거리 부문 선수층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3년 트레일러닝 시장은 러너, 대회운영 전문가, 시장이 모두 성장하는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

Q ITRA 임원이라고 들었습니다. 이 단체는 어떤 일을 하나요?

ITRAInternational Trail Running Association은 트레일러닝의 보급과 발전을 위해 2013년에 설립된 국제기구입니다.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트레일러닝 대회 및 선수, 기관과 관련된 표준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대회의 품질과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을 합니다. 국제육상연맹World Athletics 등의 국제 기구와 협력해 월드 마운틴 트레일러닝 챔피언십WMTRC을 2년 주기로 개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아시아퍼시픽 트레일 챔피언십'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아시아퍼시픽 트레일 챔피언십' 한국 유치를 목표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Q 내년 제이세노의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10주년을 맞이하는 코리아50K 국내 트레일러닝씬에서 의미 있는 대회인 만큼 몇 가지 변화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올해 시작한 UTNP 아카데미는 2024 TOR330(토르 데 지앙,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트레일러닝 대회) 출전 예정자들과 함께 300km 이상 초장거리를 위한 상위 버전 아카데미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 UTNP는 '2PEAKS' 종목이 ISF 스카이러너 월드 시리즈SkyrunnerⓇ World Series 대회로 열리는 만큼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선수들이 한국의 산악 문화와 트레일러닝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갖추고자 합니다.

울주군수 이순걸

"2025년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준공"

지금 울주군은 영남알프스를 기반으로 '산악관광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매년 가을에 열리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관람객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게 증거다. 이순걸 울주군수에게 더 자세한 내용을 들었다.

Q 이번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및 산악대축전은 어떤 성과를 냈을까요?

올해는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중심으로 '울주트레일나인피크UTNP', '전국 MTB 챌린지 대회', '영남알프스 완등인의 날', '전국 하프 마라톤 대회', '군수기 등산대회'가 동시 개최되었으며, 공연행사로는 '울주 오딧세이', '전국 직장인&동호인 밴드 페스티벌' 등의 축제를 한데 모아 산악대축전으로 진행했습니다.

산악대축전은 총 방문객 7만7,442명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영화제 관람객은 총 4만4,942명으로 작년보다 44% 증가했습니다.

Q 지금 울주군은 '산악관광도시' 이미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나요?

영남알프스 산악관광 활성화를 위한 핵심 앵커시설로서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개발사업'을 지난해 10월 민간 사업자인 ㈜영남알프스 케이블카와 실시협약을 체결한 뒤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당초 목표한 대로 2025년에 케이블카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에 우리 울주군에서는'산악관광 베이스 캠프 사업(이천분교 베이스캠프 건립 및 산악 익스트림센터 건립)'도 공모 신청했습니다. 올해 사업이 확정됨에 따라 내년부터 국비 지원을 받아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 사업은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등반 인구 확산, 산악레포츠 인구 증가 추세를 반영해 영남알프스를 찾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가 위치한 배내골 권역과 등억알프스 권역에 다양한 정보 제공과 다채로운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산악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와 연계된 맞춤형 관광진흥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월간산 1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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