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 PD “김우빈, 시즌7까지 하고 싶다고…이광수 제작진 마인드 든든”(종합)[EN:인터뷰]

황혜진 2023. 12. 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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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이광수 김우빈 김기방 도경수/tvN 제공
사진=왼쪽부터 노광수 작가, 하무성 PD/tvN 제공
사진=왼쪽부터 김기방, 김우빈, 도경수, 이광수/tvN ‘콩콩팥팥’ 제공
사진=tvN ‘콩콩팥팥’ 제공
사진=tvN ‘콩콩팥팥’ 제공

[뉴스엔 황혜진 기자]

tvN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연출 나영석, 하무성, 변수민)(이하 '콩콩팥팥') 종영을 앞두고 시즌2 제작 요청이 빗발치고 있다.

10월 13일 첫 방송된 '콩콩팥팥'은 배우 이광수와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의 '밭캉스'(밭일+바캉스) 도전기를 다룬 코믹 다큐 예능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 절찬리 방영되고 있다.

이번 예능을 통해 농사라는 새로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배우들은 본업 못지않게 농사에 몰입하는 모습으로 기존 드라마나 영화, 예능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반전 매력을 세상에 내보였다. 정해진 촬영일 이외에도 짬을 내 밭으로 향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발휘한 멤버들 덕분에 깻잎과 수박, 들깨 등 농작물들은 무럭무럭 자라났고, 시청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3.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한 '콩콩팥팥'은 12월 1일 8회 5%에 다다랐다. 상승세 속 마지막 회만을 남겨두고 있어 재차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무성 PD와 노광수 작가는 종영을 앞두고 12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 CJ ENM 사옥에서 뉴스엔과 만나 다채로운 제작 비화를 전했다. 이들은 지난 4월 기획에 돌입한 이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각별한 애정을 쏟아부은 프로그램인 만큼 시원섭섭한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시청률 오름세에 관한 질문에 하무성 PD는 "매주 아침 잠을 못 이루고 시청률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확인했다. 첫 방송 시청률이 나왔을 때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였다. 사실 어떻게 보면 경쟁률이 센 시간대였다. MBC 드라마 '연인', 한국시리즈 결승도 있었고 축구도 있어 쉽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선방을 한 것 같다. 지난주 시청률 오름세도 보였고, 저희 바람보다도 잘 나온 것 같아 정말,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방 형은 '시청률 잘 나왔던데. 앞으로도 파이팅 하자고'라는 이야기를 해 줬어요. 방송에도 나왔던 것처럼 출연자 분들과 제작진이 함께 있는 채팅방이 있어요. 첫 방송 전 시청률이 어떻게 나올까 떨려하기도 했고, 나온 이후에는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나눴죠. (이)광수 같은 경우 제게 따로 전화를 해 줬어요.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아주머니 분들도 프로그램을 재밌게 보고 계시다고 하셨다더라고요. 그런 말을 3번 정도 들었다고,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어요. 저희도 그 이야기를 듣고 잘하고 있나 보다 생각했죠."

이광수와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을 한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색달랐지만 개중에서도 농사를 주된 소재로 내세웠다는 점이 신선했다. 하무성 PD는 "기획 회의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기획 회의를 하던 3~4월 친한 연예인들끼리 여행을 가는 류의 예능이 많았다. 저희도 처음에 멤버가 꾸려지고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이 왔을 때 사실 제일 먼저 떠오른 건 여행 예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해외, 국내 여행을 가면 차별화 포인트를 만드는 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여행 말고 다른 걸 해보자 싶었다. 장사의 경우 바로 이전에 '서진이네'가 제작됐던 상황이라 안 된다고 판단했고, '지구오락실' 같은 게임 예능도 아니라고 느꼈다. 이들 넷이 정말 친하고, 같이 있기만 해도 재밌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놓는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간 해보지 않았던 걸 함께 하는 그림이라면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농사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농사 예능을 제작하는 데 있어 출연자들과 함께 세워 둔 일종의 원칙은 농사를 본업으로 하는 이웃주민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밭을 일궈 나가는 것이었다. 하무성 PD는 "아버님들(이웃주민)께는 저희 농사를 대신 지어 주시면 안 된다는 부탁 말씀을 드렸다. 첫 번째는 농사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대하면 안 된다는 정서가 있었다. 한 가지 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식당처럼 뭔가를 만들어내 손님을 맞이하는 건 아니므로 주말 농장처럼 우리끼리 재밌게 놀고, 그렇게까지 높게 기준을 가져가지는 말자였다"고 밝혔다.

이어 "진심으로 하되 출연자들이 즐겁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된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이분들도 처음 농사를 하다 보니까 진짜 씨를 심고 모종을 심으면 (농작물이) 나오는 건지 궁금해했다. 들깨가 깻잎에서 나오는 건지, 들기름이 나오는 건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해 본인들도 점점 알게 되며 몰입을 했던 것 같다. 출연자들이 밭농사를 하는 과정에 자연스럽게 진심으로 빠져들게 됐다는 것이 제작진 입장에서는 우연히 얻어걸린 행운 같았다"고 덧붙였다.

"저희도 밭농사에 대한 공부를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해 갔지만 출연자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알려드리지는 않았어요. 어떤 길로 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되 출연자 본인들이 알아서 하게 하는 것이 저희의 원칙이었습니다."(노광수 작가)

하무성 PD는 "중간중간 저희가 정해놓은 정기 촬영이 있었다. 그 외에는 만약 여러분이 시간 되면 한두 번씩 밭을 둘러보는 건 너무 좋다고,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여러분 알아서 하시라고 이야기를 해뒀는데 3~4번 밭을 보러 갔더라. 자기들끼리 시간을 내서 쉬는 날이라고 간 것도 저희 입장에서는 참 고마웠다. 그만큼 이분들이 농사에 진심이라는 게 느껴져서 정말 보기 좋았다"고 밝혔다.

"출연자 분들도 농사가 처음인지라 하다가 저희에게 '이렇게 하는 게 맞아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사실 저희 입장에서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많았어요. 저희도 밭농사를 해본 사람이 아니고 이론적으로만 아는 사람들이라 모르는 것들도 많았죠. '모르면 여러분이 찾아보세요', '저희는 찍기만 하는 사람입니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다음부터는 잘 안 물어보시더라고요.(웃음)(하무성 PD)

제작진이 염두에 두지 못했던 돌발 상황도 발생했다. '콩콩팥팥' 멤버들이 심었던 상추가 시들자 이웃주민인 동근 아버님이 이 같은 광경을 목격하고 총각무를 심어 준 것. 제작진도 멤버들도 예상치 못한 배려였다.

하무성 PD는 "사실 저희도 놀랐다. 첫 번째로 든 생각은 '심어주셨다고? 안 되는데. 근데 심은 걸 다시 뽑으라고 할 수도 없고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였다. 그러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다시 뽑을 수도 없다는 것이었다. 도와주시지 말라는 말씀은 드렸지만 아버님의 마음은 우리 출연자들을 생각하고 배려해 주신 것이기에"라고 회상했다.

"농사를 업으로 삼는 분들을 만나며 알게 된 사실은 작물을 죽는 것에 대해 저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안타깝게 생각하고 마음 아파하신다는 것이었어요. 그 점을 감안한다면 아버님한테는 보기 힘든 고통이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죠. 저희의 원칙은 그랬지만 아버님이 정말 선한 의도로 해 주신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요. 아버님이 워낙 좋은 분이었어요. 애초에 저희가 밭을 섭외할 때 주변 분들이 어떤 분들이신지에 대해서까지는 알지 못했어요. 정말 운 좋게도 마음씨 좋으신 분들과 함께할 수 있었죠."

'콩콩팥팥'에는 동근 아버님 외 망치 회장님, 장비 판매점 사장님, 카페 사장님 등 따스한 정의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한 이웃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따스하게 물들였다.

이에 대해 하무성 PD는 "일단 너무 감사한 일이다. 저희가 그분들한테 출연자들이 올 것 같으니까 이렇게 해 달라고 요청드린 부분은 전혀 없었다. 망치 회장님 외 저희가 미리 섭외한 분들은 없었다. 그분들 입장에서 처음 한두 번은 당황스러우셨을 수도 있다. 연예인들과 카메라가 들어오고 커피 달라고 하는 게 부담스러우셨을 수도 있는데 정말 반갑게 맞아주셨다. 첫 번째로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이 큰 호의를 베풀어 주셔서 출연자들도 마음을 열고 인간적인 정을 나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 됐을 것 같다. 이에 더해 방송에도 풍성한 그림으로 담겼기에 저희는 여러모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숱한 시청자들은 '콩콩팥팥'에 대해 금요일 밤 가족과 함께 평온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는 '힐링 예능', '착한 예능'이라는 호평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이광수와 김기방, 김우빈, 도경수는 절친답게 서로 티격태격하고 깐족대면서도 적정선을 지키는 모습으로 기분 좋은 웃음을 유발했다.

제작진 역시 출연자들의 유쾌한 케미스트리를 상찬했다. 하무성 PD는 "출연자 분들이 실제 촬영장에서도 불편한 농담이나 수위 높은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 서로 친하지만 지키는 일종의 선 같은 게 있다고 느꼈다. 둘 사이의 거리라기보다 우리는 이렇게 행동하는 게 친한 거라는 그들만의 합의, 유대가 있는 것 같더라. 친한 사이에서 욕을 할 수도 있지만 서로 욕을 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다. 사람들 자체가 순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고 밝혔다. 노광수 작가는 "선을 절대 안 넘더라"고 덧붙였다.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제작진에게도 '콩콩팥팥'은 네 멤버의 각양각색 매력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하무성 PD는 이광수에 대해 "정말 웃긴 건 말할 것도 없었다. 이 친구는 정말 프로라고 느꼈다. 항상 제작진 마인드로 고민해 줬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는 게 더 좋을까 함께 고민해 줬다. 제작진과 이야기를 많이 나눠 줬다. 광수에게 전화가 많이 왔다. 1화 편집을 해 보니 어떤지 물어봐 주고, 다음 촬영 때는 어떻게 해야 더 재밌을지 등에 대해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 준 친구였다. 같이 촬영하며 의지가 됐다. 저희 마음을 헤아려줘서 진짜 든든했다. 진짜 프로고 예능 베테랑 같은 친구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우빈에 대해 "촬영이 아닌, 출연자 분들이 제작진과 대면식처럼 한 번 더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김우빈 씨와 몇 마디를 나눠 보고 생각보다 웃긴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굳이 웃기려고 하지 않아도 재밌는 사람이었다.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처럼, 예상보다 더 재밌는 친구라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넷이 함께 있으면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사람은 항상 (김)기방이 형, 김우빈이었어요. 그런 모습도 정말 새롭고 재밌었죠. 우빈 씨 같은 경우 배우로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예능을 통해 친숙한 모습을 보여드리는 건 처음이라 저희도 어떻게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그런 일환으로 카메라 수도 줄였죠. 저희가 직접 들고 친숙한 사람들끼리 노는 분위기를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어요. '콩콩팥팥'에 앞서 우빈 씨가 '어쩌다 사장'을 통해 예능에 처음 출연했는데 친한 사람들(차태현, 조인성 등)이랑 있으니까 방송하는 것 같지 않고 우리끼리 하는 것 같아 좋다고 했어요. 그런 느낌이라면 할 만할 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콩콩팥팥'에서도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기방에 대해서는 멤버들의 관계를 더욱 끈끈하게 해주는 접착제에 비유했다. 하무성 PD는 "(김)기방 형은 다른 3명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이어주는 일종의 사회적 접착제, 풀 같은 사람이라고 느꼈다. 이렇게 하자고 하면 김기방 형이 그렇게 하자고 해주고, 서로 이어주는 듯한 느낌이 있더라. 항상 질문도 먼저 해줬고 동생들이 뭘 하는지 들어주는 마음 넓은 형이었다"고 칭찬했다.

도경수는 이광수와 마찬가지로 예능 고정 출연 경험이 있는 멤버였다. 하무성 PD는 "촬영 현장에서 경수는 워낙 조용하고 할 말만 하고 일도 묵묵히 하는 출연자였다. 밭일과 요리도 열심히 해 줬다고 생각했다. 막상 편집을 하니까 재밌는 모습이 정말 많더라. 그래서 다른 측면으로 프로라고 생각했다. 방송에 나올 모습을 딱 명확하게 알고 그런 것인지,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온 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마 후자인 것 같다. 방송에 쓸 멘트와 장면이 많아 편집하며 놀랐던 출연자였다"고 밝혔다.

취사병 출신이자 요리 자격증 보유자 도경수는 '됴리사'(디오+요리사)로 활약하며 '콩콩팥팥' 멤버들과 스태프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제공했다. 하무성 PD는 "(도경수가 만든 요리를) 거의 다 맛봤다. 들깨 칼국수가 가장 맛있었다. '이게 이렇게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칼국수 엎어 경수에게도, 팬 분들께도 죄송했다"고 회상했다.

노광수 작가는 "전 일단 들기름 막국수가 제일 맛있었다. 일단 경수는 취사병 출신이라 대량 요리를 잘하더라. 보통 사람들은 계량을 하고 계산한 후 요리를 하는데 경수는 계량 없이 막 해도 간이 잘 맞는 게 너무 신기하더라. 진짜 요리 잘하는 사람이구나 느꼈다. 칼질을 하는 것도 예술이었다. 경수가 칼질을 할 때마다 앞에서 박수 치고 그랬다. 칼질 너무 잘한다고. 경수는 방송에서 아니라고 했지만 전 완벽한 계획형이라고 느꼈다. 머릿속에 다 계획해 놓고 지도대로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요리를 착착 빨리빨리 해 내더라"고 말했다.

노광수 작가 역시 네 멤버들의 매력적인 면면을 차근차근 짚었다. 먼저 이광수에 대해 "(이)광수 형은 일단 정말 웃긴 분이다. 그동안 방송에도 종종 나왔지만 원래 텐션이 높은 성격은 아니고 약간 점잖은 편이라고 하더라. 그럼에도 카메라가 돌기 시작하면 웃음을 주는 모습이 정말 프로답다고 생각했다. 현장에서 지켜보는 입장에서 정말 재미있는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작가 외 도경수 촬영 또한 담당한 노광수 작가는 "경수를 계속 찍고 있었는데 형들도 너무 귀여워하지만 진짜 정말 귀여웠다. 막내인데 너무 똑 부러졌다. 현장에서 이걸 어떻게 효율적으로 해결해야 할지 바로 떠올리더라. 일도 굉장히 잘했다. 다른 형들이 누구 말은 안 듣더라도 경수 말은 바로 들었다. 정말 똑똑한 친구였다"고 감탄했다.

김우빈은 '스윗함의 인간화' 같은 존재였다. 노광수 작가는 "김우빈은 너무 스윗함이 몸에 배어 있는 친구였다. 카메라에 담긴 모습을 제외하고도 한마디 한마디가 스윗했다. 스태프들한테도 추워 보이면 춥지 않냐고 챙겨줬다. 평소 영양제 드시냐고, 건강 어떠냐고 물어봐 주는 친절함, 배려가 몸에 아예 배어 있는 사람이었다. 스윗함을 인간으로 만들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하무성 PD는 "(노광수) 작가님에게 (김우빈이) 영양제도 선물해 줬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노광수 작가는 "(김)기방 형은 진짜 좋은 동네 형이었다. 거리낌이 없었다. 우리 출연자들이 다 술을 안 드시지만 제게 기방 형은 술 사달라고 하고 싶은, 엄청 털털하고 편안한 형이었다. 재미도 있었다"고 애정을 표했다.

멤버들이 휴대전화 계산기 랜덤 게임으로 식비를 계산하는 모습도 소소한 재미가 됐다. 하무성 PD는 "멤버들이 식사비를 사비로 충당해 줬다. 실제 농기구를 살 때도 거의 사비로 구입했다. 초반에 크고 굵직한 것들은 제작비로 구입했다. 아버님이 트랙터 하러 와 주셨을 때나 처음 농기구를 대량 구매할 때는 제작비로 했다. 꽃을 샀을 때도 금액이 좀 많이 나와 제작비로 했다. 그 외 웬만한 것들은 출연자들이 사비로 냈다"고 밝혔다.

제작진으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하무성 PD는 "수박이 실제로 자랐을 때가 가장 인상 깊었다. 수박씨를 심었을 때, 그 누구도 열매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저희 제작진도 예상하지 못했다. 저희끼리는 수박이 나왔다는 사실이 먼저 공유가 됐는데 (밭으로 향하는 길에도) 이 수박이 진짜 나왔냐고, 이게 말이 되냐며 놀란 마음으로 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출연자 분들과 함께 수박을 촬영하고, 그분들의 리액션을 함께 담을 때 저희도 정말 신기했어요. 왜 그들이 저렇게까지 호들갑을 하는지 이해가 가고 정말 즐거운 순간이었죠. 아무렇게나 뱉었던 수박씨가 저희에게 너무나 중요한 서사를 만들어줬어요. 수박씨한테도 감사합니다. 사실 수박과 들깨, 깻잎이 다한 것 같아요. 수박과 들깨, 깻잎이 없었으면 3회 정도에서 종영할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웃음)"

노광수 작가는 "전 한 번 심었던 것들이 실패로 돌아갔을 때였다. 잡초가 너무 많이 자라서 새로 다 엎었을 때가 있었다. 사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 계획대로 착착 해내고 수확하는 모습도 나중에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걸 다 멈추고 밀어버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출연자들도 허망해하고 아쉬워했다. 트랙터로 밭을 밀 때, 아예 원점으로 다시 돌아갈 때 걱정도 되고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도 들어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콩콩팥팥'은 8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날 방송에서 멤버들은 밭일을 마무리한 후 상경해 배우 조인성과 김장에 도전한다.

마지막 회에 대해 귀띔해 달라는 요청에 하무성 PD는 "'어쩌다 사장'과 '콩콩팥팥' 두 유니버스가 합쳐지는 두 번째 에피소드 같은 느낌이다. 차태현 씨와 마찬가지로 조인성 씨도 시간만 되면 나오고 싶어 했는데 다른 스케줄 때문에 못 나오다가 나올 수 있게 됐다"고 답했다.

"서울에서 김장하는 마지막 촬영이 기존 계획되지 않은 촬영이었는데 추가로 잡혔어요. (조인성이) 이때는 시간이 맞는다고 (김)기방 형을 통해 연락을 해 줬어요. 꼭 한 번은 도와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생겼다며 나오겠다고 했죠. 조인성 씨가 평소 봉사활동으로 1년에 3,000포기씩 김장을 하신 분이라 '콩콩팥팥' 멤버들에게 김장 노하우도 알려주며 도와줬습니다."

거를 타선 하나 없었던 웰메이드 예능의 종영이 다가오며 시즌2 제작을 염원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 촬영 초반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인 것 같다며 "우리 시즌2는 하지 말자"고 선언했던 김우빈은 촬영을 마무리한 후 시즌7까지 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는 전언.

하무성 PD는 "일단 너무 감사한 반응이 있어 제작진 입장에서는 시즌2를 너무 하고 싶다. 아마 시즌2를 원하시는 대중 분들보다 저희가 더 하고 싶을 것"이라며 웃었다. 이어 "저희는 그럴(시즌2 제작) 생각이 너무나 있다. 3~4월에 기획을 시작해 10월께까지 농사를 했다. 거의 1년짜리 프로젝트였는데 출연자 분들의 경우 영화, 드라마 등 잡혀 있는 스케줄이 많아 긴 시간을 빼 조율하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단 하고는 싶고, 할 건데 당장 가까운 시일 내는 아마 조금 힘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어쨌든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즌2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출연자들도 다 정말 하고 싶어 하고, 시청자 분들의 좋은 반응에 대해서도 정말 좋아하고 있어요. 마지막 방송에도 좀 나오긴 할 건데 (김)우빈이 같은 경우 일단 시즌7까지 계속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해 줬어요. 스케줄 잘 조율해서 해보고 싶습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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