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의 디바' 우영우의 부담감, 온전히 비워낸 박은빈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3. 12. 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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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지난해는 배우 박은빈의 인생 중 가장 화려한 한 해였다. 그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백상예술대상' 대상 배우가 되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이에 박은빈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부담을 갖기보단 더 비워내고 가벼워지려 노력하며 진짜 디바가 됐다.

지난 3일 종영한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의 디바 도전기를 그린 드라마다. 박은빈은 극 중 주인공 서목하 역을 맡아 연기는 물론 노래까지 직접 부르며 호연을 펼쳤다.

박은빈은 '무인도의 디바'를 선택한 이유로 목하에게 힘을 얻고 싶던 마음을 언급했다. 배우 박은빈이 할 수 없었던 것들과 어려워하는 것을 목하의 좋은 에너지로 타파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결과적으로 목하를 연기하며 많은 힘을 얻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힘을 얻었을까. 극 중 목하는 무인도에 15년을 갇힌 순진무구한 팬심을 가진 솔직한 소녀다. 박은빈은 자신이 오랜 시간 팬이 되어 좋아한 가수 윤란주(김효진)를 온전히 응원하는 마음과 그에게 힘을 주는 목하의 대사에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직접 불러본 서목하의 노래에 대해 묻자, 박은빈은 "이 드라마는 결국 음악 드라마였다"라며 진입장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그 사실을 많이 감췄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를 잘하는 역할이다 보니, 제 목소리를 들려드리겠다 결심한 순간부터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위해 노력했다"라고 언급했다.


박은빈은 음악이라는 장르가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나 박은빈은 습득력이 빠른 편이라고, 어떻게 해야 빠른 길로 갈 수 있을지를 잘 눈치챈다고 밝혔다. 그는 다시 돌아가도 이 이상은 못할 것 같단다. 그는 구체적인 스케줄도 언급했다. 박은빈은 "1월 중순부터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총 43번의 레슨을 받았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4월에 촬영이 시작된 이후, 7월 말부터 프로듀싱을 받으며 실력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배우의 삶 속에서 가수의 역할을 체험해 본 박은빈은 "고단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제가 직업적 체험 도장 깨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니다. 그러나 가수는 재능의 영역이지 않냐. 연기자로서 연기의 영역으로 가수를 해석하다 보니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박은빈은 실제 가수분들이 얼마나 노력하셨는지 이해하게 됐다고.

노래를 통해 모두를 설득시킨 목하는 사투리를 사용한다. 노래에 이은 두 번째 난관이었을 터. 사투리 연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박은빈은 사투리 연기가 처음이라 많이 헤매었다고 답했다. 그는 동향 인물들에게 물어가며 어투를 연구했다고 한다. 그러나 한 지역 내에서도 말투는 세대별로, 사람의 성향별로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결국, 사투리 안에 들어간 정서를 담아 목하를 표현했단다.


'무인도의 디바'의 이전작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차기작 선택에 부담을 주진 않았을까. 박은빈은 "'우영우'처럼 신드롬이라고 불릴 기회가 배우 삶에 몇 번이나 있겠냐. '우영우'를 기준으로 비교하고 싶진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고민도 전혀 없었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임을 단호하게 말했다. 박은빈은 앞으로도 자신이 하고 싶고 흥미로워하는 것들을 해낼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무인도의 디바'는 시청률 9%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항상 흥행하고 잘 되고 있다는 말에 박은빈은 쑥스럽게 웃었다. 그는 항상 잘되고 있진 않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박은빈은 쉽지 않은 역할들을 맡아왔다. '연모'에선 남장 여자 왕, '우영우'에선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에 이어 이번 캐릭터도 평범하지 않았다. 도전을 즐기냐는 말에 그는 "도전을 하고 싶어서 도전한 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그는 "도전의 아이콘이 되고 싶지도 않다. 다만, 피로감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라고 덧붙였다. 박은빈은 최근 새로운 배역에 대한 도전을 이어간 결과로 자신의 노력을 알아주셔서 감사하지만, 그 노력을 알아주시지 않아도 된단다.

그는 "제가 배우를 맡은 바 최선과 소임을 다할 뿐이다. 그렇기에 완성된 작품을 즐겁게 봐주시기만 해도 저에겐 가장 큰 보상이다. 다만 작품 밖 노력까지 알아주시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 인간 박은빈은 오히려 안정적인 게 더 좋단다. 그는 "제 나름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기에 출사표를 던진다"라고 말했다.

기준이 '우영우'가 되어버린 상황에 대해서도 박은빈은 의연했다. 그는 "과도한 부담감이 절 나아지게 하지 않는다. 독이 될 수도 있다. 책임감을 고취시키는 정도로만 생각해야 할 것 같다"라며 "나머지는 남을 믿으며 살아가려 한다. 제 인생은 앞으로 더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런 마음가짐은 목하를 통해 배웠다고 덧붙였다.


이번 작품도 팬의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니 만큼, 박은빈에게 팬들은 더욱 특별한 존재란다. 그는 팬미팅을 자주 여는 이유로 "할 수 있을 때 잘하자는 생각이다. 그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도 있지 않냐. 영원할지 모르지만, 한결같은 마음에 보답하고 싶다. 팬분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길 바란다"라고 대답했다.

드라마가 종영하며 박은빈에게는 6가지 곡이 남았다. 팬미팅에서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박은빈은 "작품이 결정됐을 때부터 그려진 큰 그림이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해 웃음을 줬다. 그는 "팬미팅에 디바라는 타이틀을 붙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릴 것이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박은빈은 2024년 계획 '환기'를 언급했다. 단어가 다소 추상적이라고 밝힌 그는 "새로운 바람을 집어넣을 것"이라며 "나중에 보면 도전일지도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말 한마디와 단어선택에서 신념이 드러나던 박은빈은 "오는 2024년엔 좋은 마음을 갖고 하고 싶은 게 뭔지 찾는 자문자답기를 그려보겠다"라고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나무엑터스]

무인도의 디바 | 박은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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