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잡겠다" 롯데, 부산에 AI물류센터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2023. 12.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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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영국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풀필먼트센터(CFC)를 건립한다.

5일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센터 용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OSP를 적용한 롯데쇼핑의 첫 물류센터다.

김상현 대표는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의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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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테크기업 오카도 손잡고
2천억 투자해 센터 기공식
식재료·신선식품 신속배송
전국 5곳에 추가 건립 예정
年 12조 새벽배송 본격가세
5일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 기공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 롯데쇼핑

롯데가 아마존 킬러로 불리는 영국 오카도와 손잡고 부산에 인공지능(AI) 기반 고객 풀필먼트센터(CFC)를 건립한다. 쿠팡, 컬리 등이 장악한 온라인 식료품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져오겠다는 포부다.

5일 롯데쇼핑은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센터 용지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지난해 11월 영국 글로벌 리테일 테크기업 오카도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신 회장은 축사에서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에 6개 CFC를 구축해 최고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그로서리(신선식품·식재료)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카도는 지난해 연 매출이 4조1000억원에 달하는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다. 2000년 골드만삭스 출신 3인이 설립해 2010년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글로벌 유통업체가 앞다퉈 이 회사에 온라인 식료품 배송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솔루션(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요청하면서 '아마존 킬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OSP를 적용한 롯데쇼핑의 첫 물류센터다. 연면적 4만2000㎡(약 1만2500평) 규모로, 집적 효율성을 높여 상품 4만5000종을 보관할 수 있다. 이는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 대비 2배 많다. 하루 배송 처리량 또한 여타 물류센터보다 2배 많은 3만여 건이다. 롯데는 이 물류센터에 약 2000억원을 투자했다. 2025년 말 공사가 완료되면 부산, 창원 등 경남지역 230만여 가구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에서는 데이터와 AI를 통해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를 관리한다. 상품 선별·포장,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롯데 관계자는 "매일 최대 33번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할 수 있다"며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보기 과정에서 겪어왔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롯데가 첨단 물류센터를 신설한 이유는 신선식품 배송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새벽배송 시장은 컬리·쿠팡·SSG닷컴이 약 80%를 점유하고 있다. 전체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원으로 커지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구매 성향과 주거·교통 상황을 분석해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아파트가 많은 주거 형태를 고려해 배송 차량용 프레임을 별도로 개발하고, 배송 박스 구성도 새롭게 설계한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친환경 물류센터로 운영된다. 모든 상품을 전기차로 배송하고, 건물 옥상 주차장에 연간 2000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 연간 1000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는 2000개 이상일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OSP를 적용한 풀필먼트센터를 전국에 6곳 설치할 예정이다. 두 번째 풀필먼트센터는 수도권 지역에 세워진다. 김상현 대표는 "부산 고객 풀필먼트센터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의 1번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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