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스타일링 인플루언서 '작소'의 구옥 아파트

리빙센스 2023. 12.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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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서

홈 스타일링 계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소의 30평형 구옥 아파트를 찾았다. 이전에 몰랐던 자신을 발견하게 해준 그녀만의 작고 소중한 세상에 발을 들여보았다.

"이 집은 일만 바라보고 달려온 저에게 위안을 주는 탈출구와도

같아요. '작소' 계정을 운영하면서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취향은 어떤 것인지 깨닫고, 비로소 저 자신을 찾아가게 되었죠."

기존에 붙박이 TV 로 인해 생긴 매립 벽은 액자와 오브제를 활용해 포인트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작소의 홈 스타일링 감각을 엿볼 수 있는 한국적인 트리. 하얀 달항아리에 삼나무를 꽂고 오너먼트를 달아 여백의 미를 살렸다.
현관에 중문 대신 USM 수납장을 배치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식물과 오브제로 장식적인 기능을 더했다. 

기억보다 기록이 중요한 이유는 결국 기록으로부터 기억이 남고, 그것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기 때문. 작소가 소소한 일상을 남기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만든 '작고 소중한 일상의 취향(@littlegoodtaste)' 계정은 홈 스타일링에 관심 있는 이들의 필수 팔로우 계정이 되었다. 그녀 삶의 중심축도 차츰 집으로 옮겨져 왔음은 물론이다. 3년 전, 구옥 아파트를 구매하면서 그간 품었던 로망을 모두 이루기로 작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전세로 이사를 여러 번 다니다 보니 저도 모르게 한이 쌓였나 봐요(웃음).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실현해 봐야겠다 싶었죠."

인테리어 업체 일리디자인(@illy_design)과 함께 베란다를 확장하고 주방과 침실 구조를 변경하며, 벽과 바닥을 정리하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주방은 다이닝 공간을 바라보며 요리할 수 있는 대면형 구조로 변화했고, 침실은 저상형 제작 침대를 설치하고 유리 파티션으로 드레스 룸과 분리함으로써 공간의 효율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크림 베이지 컬러의 페인트로 도장한 거실과 주방은 전체적으로 모던하면서도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도색을 하면 걸레받이나 문선, 몰딩을 제거할 수 있어서 보다 미니멀한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어요. 방은 도배를 하더라도 외부 공간은 도색해 보길 추천해요." 캔버스처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자 본격적인 집 꾸미기에 돌입한 작소. 그녀가 고른 아이템을 하나씩 엿보는 것만으로 홈 스타일링 팁을 쏠쏠히 건질 수 있었다.

유리 파티션으로 침대와 드레스 룸 공간을 효과적으로 분리한 침실.

집으로부터 찾아가는 나의 중심

우선 현관에는 중문을 설치하는 대신, 낮은 USM 수 납장을 파티션 겸 전시대로 활용해 시야를 가리지 않게 배치했다. 덕분에 답답한 느낌이 없고, 오브제를 올려두어 정돈된 쇼룸 같은 첫인상을 준다. 거실에는 잭슨 카멜레온(jacksonchameleon.co.kr) 소파를 중심으로 텍스쳐(txture.kr) 라운지체어, 플랫포인트(flatpoint.co.kr)의 거실장을 배치하고, DCW 에디션의 맨티스(Mantis) 조명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밝은 공간에 블랙으로 한 점 찍어주고 싶었어요. 반듯반듯하게 각을 맞춘 인테리어를 좋아하는데, 여기에 맨티스 조명처럼 곡선적인 요소가 들어가니 분위기가 한결 우아해지는 것 같아요." 기존에 설치되었던 붙박이 TV로 인해 생긴 매립 공간은 액자와 비트라(vitra.com)의 임스 하우스 버드를 놓아 갤러리 코너로 승화시켰다. 거실장 위, 그리고 라운지체어 옆 작은 새 그림도 눈에 띈다. 평소 관심 있게 지켜보던 해외 작가에게 직접 DM을 보내 구매한 작품이라고.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엘리자베스(@eaf.studio)라는 작가인데,동양미가 느껴지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다이닝 공간에서.
유려한 곡선을 지닌 튤립 테이블과 체르너 체어가 어우러진 다이닝 공간. 아름다운 그림 액자로 방점을 찍었다.
다이닝 공간으로 향하는 길에 꽃이 맞이한다. 한홍일 사진작가의 '일장춘몽' 작품으로 챕터원(chapterone.kr)에서 구입했다.

거실만큼이나 큰 애정을 쏟은 부분은 바로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다. 특히 테이블과 의자 선택에 신중했는데, 그녀의 결정은 에로 사리넨이 디자인한 놀(duomonco.com)의 튤립 테이블이었다. "넓은 집이 아니다 보니 반짝반짝한 광택의 대리석보다 라미네이트 상판이 어울린다고 판단했어요." 튤립 테이블의 화려함을 무게감 있는 우드로 잡아주고자 체르너(chapterone.kr)의 사이드 체어를 매치했다. 여기에 루이스폴센(louispoulsen.com)의 VL45 펜던트 조명까지, 한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다이닝 공간이 완성됐다.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집은 작소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녔다. "일만 바라보고 달려온 저에게 위안을 주는 탈출구가 되었죠. 계정을 운영하면서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취향은 어떤 것인지 깨닫고, 비로소 저 자신을 찾아간 것 같아요. 이전에는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이 거의 전부였다면, 지금은 집을 가꾸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자아가 더 커졌달까요?" 집을 취향껏 가꾸고 이를 꾸준히 기록하며 공유하는 일을 통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다는 그녀. 이제는 본인도 몰랐던 꽃꽂이에서 소질을 발견하고, 꽃과 식물에 흥미가 한창이다. 삼나무를 꽂은 달항아리에 오너먼트를 걸어둔 귀여운 센스처럼, 그녀만의 꽃을 활용한 홈 스타일링을 기대해 볼 차례다.

CREDIT INFO

editor이승민

photographer김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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