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집단 단식농성 "공공병원 회복기 예산 편성 때까지 지속"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2023. 12. 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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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코로나19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4일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서울시북부병원·경기도의료원·부산의료원 등 전국의 공공병원 지부장 28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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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전국 공공병원 지부장 둥 28명 무기한 단식 선언
6일 국회에서 3차 결의대회 개최···정부 지원 촉구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공공병원 회복기 지원 예산 편성 촉구 단식농성 돌입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코로나19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4일 집단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순자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서울시북부병원·경기도의료원·부산의료원 등 전국의 공공병원 지부장 28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들은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느라 일반 환자가 줄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해왔다.

나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공공병원들은 3200억 원의 적자를 떠안았다. 약제비 대금을 미루며 버텨왔지만 임금 체불도 불가피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했는데 정부가 토사구팽했다"고 울분을 쏟아냈다. 이어 "공공병원은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일상에서 지역 및 필수의료의 거점 역할을 해왔다. 정부의 필수의료혁신 전략에 거점공공병원 기능 강화와 지역의사제, 공공의대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공공병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 총 4년 혹은 그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의 회복기 지원은 6개월로 끝났다는 게 이들 단체의 지적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도 감염병 대응 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 예산에 전26억 1000만원을 편성했다. 전년 9530억 7900만 원보다 98.7% 줄어든 규모다. 의료기관 등 손실보상 예산은 126억 1000만 원으로 전년 6935억 3200만 원보다 98.2% 축소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2695억 원을 증액하겠다고 밝혔는데, 정부와 국회가 이를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게 노조 측의 요구다.

노조는 집단 단식농성과 별개로 오는 6일 500여 명의 현장 간부들이 국회에 모여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3차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예고했다. 13일에는 국회의원·공공병원 노사 대표·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안경진 의료전문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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