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에 거리로, 배드민턴 치다 CPR…쉬는 날 생명 구한 ‘소방관들’

권나연 기자 2023. 12. 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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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몸에 이상을 느끼거나, 누군가의 부상 혹은 사고를 목격하는 순간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게 있다.

송 소방위는 "심장충격기를 바로 사용해 흉부 압박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당시 A씨가 호흡이 없고 동공도 풀려서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운동을 4년 정도 해왔지만, 추운 날에 무리한 게 원인이었다"며 "만약 초반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큰일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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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소방사, 교통사고 신속 대응
송기춘 소방위, 심정지 남성 살려
쉬는 날 신속한 대처로 시민의 생명을 구한 박지혜 소방사(왼쪽)과 송기춘 소방위. 진천소방서/고잔119안전센터

스스로 몸에 이상을 느끼거나, 누군가의 부상 혹은 사고를 목격하는 순간 반사적으로 생각나는 게 있다. 

바로 시민의 안전을 위해 최일선에서 뛰는 소방대원들이 근무하는 ‘119’다. 그런데 근무날이 아닌 ‘비번’에도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소방대원들의 사연이 화제다.   

4일 충북 진천소방서에 따르면 박지혜 소방사(34)는 쉬는 날이던 지난 2일 소방서에 잠시 들렀다가, 인근 도로에서 난 ‘쾅’ 소리를 듣고 즉시 사고현장으로 뛰어갔다.

승용차와 SUV차량이 충돌한 사고였고,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환자는 모두 4명이었다.

당시 소방서 구조대와 구급대가 다른 사고현장으로 출동해 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박 소방사는 차분하게 대처했다. 중증이 우려되는 환자부터 경추와 척추를 고정하고 신경학적 이상 유무를 확인했다. 빠르게 상태를 파악하고 응급조치한 덕분에, 나중에 도착한 구급대가 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었다.

박 소방사는 응급구조사 1급 자격증과 함께 활발한 구조활동으로 브레인(뇌)·트라우마(외상)·하트(심장) 세이버 인증을 모두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인세이버는 급성뇌졸중 환자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가하고 이송해 후유증 최소화에 기여한 사람에게 부여된다. 트라우마세이버는 중증외상환자를 적정하게 처치하고 이송해 장애율을 낮춘 경우 받는다. 하트세이버는 심폐소생술이나 심장충격기 등을 활용해 심폐정지환자의 생명을 되살린 사람에게 준다.

박 소방사는 “쾅 하는 소리에 몸이 먼저 반응했다”며 “지금은 행정업무 담당 부서에서 일하지만 구급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인천광역시에서는 비번이던 소방관이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하다 쓰러진 5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CPR)로 살려냈다.

A씨는 최근 집 근처 실내 배드민턴장에서 동호회 회원들과 경기하던 중 심정지로 쓰러졌다. 때마침 근처에는 송기춘 인천공단소방서 고잔119안전센터 소방위(53)가 있었다. 송 소방위도 쉬는 날 동호회 회원들과 배드민턴을 치던 중이었다.

A씨가 쓰러진 것을 목격한 송 소방위는 체육관 안에 있던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송 소방위는 “심장충격기를 바로 사용해 흉부 압박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응급실로 이송할 수 있었다”며 “당시 A씨가 호흡이 없고 동공도 풀려서 심각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A씨는 무사히 병원으로 옮겨져 사흘간 입원치료를 받은 뒤 퇴원해, 송 소방위에게 전화로 감사인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운동을 4년 정도 해왔지만, 추운 날에 무리한 게 원인이었다”며 “만약 초반 응급처치가 없었다면 큰일났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송 소방위는 A씨가 쓰러진 사건이 발생한 후, 동호회 회원들을 상대로 직접 심폐소생술 교육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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