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성에 목숨 걸어"…10주년 '나혼산', 올해도 대상 확보한 MBC 간판 위엄[종합]

강효진 기자 2023. 12. 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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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호 이장우 코드쿤스트 허항 PD 키 기안84 박나래 전현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MBC '나 혼자 산다'가 올해도 연예대상을 확보하고 집안 싸움에 나서며 채널 간판 예능의 위용을 자랑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4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전현무, 박나래, 기안84, 이장우, 키, 코드 쿤스트, 김대호, 연출 허항 PD가 참석했으며, 김대호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2013년 3월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행사 시작과 함께 전현무는 "10주년이 됐다는 건 제가 10년 째 혼자라는 뜻이다. 기안84가 긴장을 많이 하고 있다"고 인사를 전했다. 기안84역시 "'나 혼자 산다'에 이렇게 오래 있을 줄 몰랐는데, 제 삶에 이런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다.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현무는 "저는 거의 10년 가까이 있다보니, 초창기엔 혼자 사는 것이 우울하고 짠한 느낌일 때 신입으로 왔는데, 사회가 변하긴 변했구나. 초창기엔 '어쩔려고 그래' 이런 정서가 강했다면, 이제는 당당한 느낌이다. 포기하셨는지 결혼하라는 얘기도 안 한다. 오래 있다보니 느껴지더라. 뉴스에서 느껴지는 것보다도 확실히 10년을 하다보니 대중이 1인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박나래는 "처음엔 무지개 회원들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 어색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더 끈끈해지고 가족같은 느낌이 있다. 많은 얘길 나누고 함께 성장했던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다.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장우는 "4년 정도 됐는데, 처음엔 한두 번 촬영 하고 말겠지 싶었다. 지금은 가족같이 친해져서 결혼하게 되면 배신자가 되는 것 같기도 해서 파트너 십으로 결혼을 못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 기안84 전현무 ⓒ곽혜미 기자

10주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허항PD는 "'나 혼자 산다'에서 목숨처럼 지키는 것이 진실성이다. 어떤 설정이라든가, 일상이 그렇지 않은데 그렇게 하는 건 모든 시청자 분들이 느끼시더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모든 분들이 거짓없이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대한 진정성있게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이 프로그램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새해에도 그런 부분이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도 '나 혼자 산다'팀의 맹활약으로 연예대상 후보로 기안84와 전현무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간판예능프로그램에서 대상을 확보하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셈이다.

연말 시상식 대상 구도에 대해 허PD는 "일단 기안 작가님의 대상 유력론이 나온 것은 태계일주에서도 그렇고 나혼자산다에서도 그렇고, 그런 대세론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혼자산다PD로서가 아니라 그냥 저희 인생사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사실 저희도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왜냐면 한 번 대상을 받았던 전회장님의 세 번째 대상일 것이냐, 아니면 기안84님의 첫 대상일 것이냐. 저는 팜유즈로 활동하면서 전회장님과 같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전회장님이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오래 봐왔던 기안84님이 올해는 받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대상 얘기할 때마다 눈가가 촉촉해진다. 10년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는 것인지. 기안84님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 대상은 오빠 것이 아니에요'라고 말을 못 한다. 진심으로 인간으로서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 기안84 박나래 전현무 ⓒ곽혜미 기자

기안84는 "이게 너무 조심스럽다. 현무 형이 저는 처음으로 같이 방송을 하게 된 연예인이다. 오래 옆에서 봤는데, 형 덕분에 엄청 많이 사회화도 됐다. 진짜 많이 배운 것 같다. 형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내가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기울어져있다. 쭉 분석을 해봤다. 올 한해를 봤을 때 제가 좋아하는 야구로 비유하면 5회까지는 제가 단연코 앞서있었다. 그런데 저 녀석이 인도 강물을 마실 때 갑자기 치고 올라와서 동점이 됐다. 마라톤을 성공하면서 7대3으로 뒤지고 있다. 저는 9회말2아웃에 몰려있다. 지금 4번타자가 2-4 만루 상황에서 등판한다. 이게 만루치면 8대7로 이긴다. 근데 3진아웃이면 대패한다. 그래서 대만 팜유즈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저는 굉장히 기안의 확률이 높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 대만에서 난리 난다"고 예고했다.

코쿤은 "이 둘 중에 받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는 자체가 너무 오만하다. 우리 방송국에 수많은 연예인이 고생하고 있는데, 둘이 '내 거다' 하는게 오만하다. 아쉬운 생각이다. 대상 날까지 항상 감사한 생각을 갖고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놔 폭소를 안겼다.

또한 10주년을 맞은 '나 혼자 산다'를 지켜보며 프로그램이 그동안 배출한 최고의 스타를 꼽아달라는 요청에 허항PD는 "여러 분들이 생각이 난다. 스타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저는 전회장님이다"라고 전현무를 꼽았다.

이어 "뭐랄까, 제가 일전에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나 혼자 산다'로 PD로 있게된지 3년이 되어 간다. 처음에 맡게 됐을 때 전회장님이 다시 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화를 드렸다. 제 마음 속에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회장이 회장을 맡아주면 좋겠다. 그렇게 했을 때 가장 조화롭다고 생각했다. 팜유에서도, 대만 팜유 편이 역대급으로 저희는 현장에서도 케미스트리를 느꼈다. 그런 중심에 전회장님이 계시더라. 코쿤 회원, 키 회원님이나 대호 회원님과도 케미스트리나 품어주시는 부분에 있어서 저는 전회장님을 꼽고 싶다"고 밝혔다.

▲ 김대호 이장우 코드쿤스트 허항 PD 키 기안84 박나래 전현무 ⓒ곽혜미 기자

반면 '나 혼자 산다'로 인해 인생이 가장 크게 바뀐 출연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현무는 "당연히 기안84가 아닌가. 스타라고 하는 말을 붙이려면 '나 혼자 산다'의 기안84는 저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본인도 스타인 줄 알고 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박나래는 "집안싸움이지만 연말에 누군가 한 분은 웃지 않겠나. 해피엔딩이지 않나 싶다"고 두 사람 중 대상 수상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기안84는 "이번 시상식에 현무 형이 사회를 보시더라. 제가 대상을 받으면, 그 트로피를 머리를? 그게 저는 되게 고마웠다. 너무 솔직하게 말해주고, 그렇게 가깝다는 것이 우리의 힘이 아닌가. 언제까지 하게될 줄은 모르겠지만, 다들 시집 장가 가며 웃으며 떠날 수 있는 명예졸업 할 날이 오면 좋겠다"고 밝혔다.

키는 "제가 10주년이라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제가 살아가는 모습 흥미롭게 보실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서 일상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 전현무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위기의 순간은 '나 혼자 산다'가 진짜만 보여주는데, 어느 순간 시청률이 안나올 수 밖에 없다. 3~4년 전 확 떨어진 적이 있다. 예능국은 '지루하면 안 보는 구나'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정체성과 본질을 유지하면서 끝까지 가면서 이겨냈다"며 앞으로도 '나 혼자 산다'의 확고한 진실성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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