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림 '빗자루병' 의심 아왜나무서 병원미생물 미검출

제주방송 신동원 2023. 12. 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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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천연기념물 제주도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다는 민간조사단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국의 1차 검사 결과 해당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의 주요 원인인 '파이토플라스마'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초 비자림 모니터링 업체는 최초 보도된 빗자루병 증상 아왜나무가 아닌 다른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 증상이 나타난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업체와 소통하며 비자림 관리를 총괄하는 도세계유산본부는 보도된 나무외에 다른 나무에서 빗자루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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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자루병 의심 나무 4그루 추가 확인
1차 검사서 '파이토플라스마' 안 나와
병증 발현 나무 파악 '깜깜'..숲관리 허술
제주도 비자림에서 발견된 '빗자루병' 의심 증상 아왜나무(제주도세계유산본부 제공)


최근 천연기념물 제주도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이 국내 처음으로 발병했다는 민간조사단의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당국의 1차 검사 결과 해당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의 주요 원인인 '파이토플라스마'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일 제주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최근 비자림 내 전수조사를 통해 빗자루병 증상이 확인된 나무 1그루 외에 추가로 4그루의 나무를 확인했습니다.

빗자루병은 미생물의 일종인 파이토플라스마나 진균류(곰팡이) 병원균에 의해 나타나는 병해로, 감염된 나무는 가지 일부분이 혹모양으로 부풀고 잔가지가 빗자루 모양으로 많이 나오는 특징을 갖습니다.

이 병에 감염되면 나무 전체에 잔가지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도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12일과 17일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등 소속 전문가들에게 빗자루병 증상을 보이는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검사 결과, 해당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이토플라스마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빗자루병 또 다른 원인인 곰팡이균에 의한 발병 가능성까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일부 빗자루병 발병 나무에선 곰팡이균(진균류)의 일종인 담자균, 자냥균 등이 발견됩니다. 앞서 빗자루병 발견을 최초로 알린 민간조사단은 연내 다시 한번 모니터링 조사를 펼친다는 계획입니다.

비자림 내 아왜나무는 성목 기준으로 100여그루가 생육하고 있습니다. 이 나무는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과 함께 비자나무의 대표적인 경쟁식물로 꼽힙니다. 이에 연간 2억원가량의 사업비를 들여 아왜나무 등 경쟁식물 제거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세계유산본부는 5그루의 빗자루병 증상 아왜나무 중 4그루 제거하고, 나머지 1그루는 전문가 연구를 위해 존치할 계획입니다.

도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전문가들이 빗자루병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이번 문제와 관련해 당국의 허술한 숲 관리가 지적됐습니다.

당초 비자림 모니터링 업체는 최초 보도된 빗자루병 증상 아왜나무가 아닌 다른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 증상이 나타난 것을 인지하고 있었고, 이 업체와 소통하며 비자림 관리를 총괄하는 도세계유산본부는 보도된 나무외에 다른 나무에서 빗자루병 의심 증상이 나타난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리당국과 모니터링 업체 측이 '2년 전부터 알았다'고 주장해 의심 증세 나무에 대해서도 정보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다행히 빗자루병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검사 결과가 나왔기에 망정이지 이번 검사에서 빗자루병이 확인됐다면, 피해 확산 우려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을 것이란 지적입니다.

도유산본부 관계자는 "(빗자루병 증상 나무가)딱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한 그루만 있는 있는 줄 알았다. 모니터링 업체에서 (아왜나무 증상이 있다고)말한 나무는 다른 나무였다"며, "이후 정식으로 다시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5그루의 나무를 파악했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확인된 아왜나무 의심 증상 5그루 나무는 모두 탐방로에서 식별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 보호되는 비자림은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자나무숲으로, 나도풍란·콩짜개란·흑난초·비자란 등 희귀 난과식물 자생지로 유명해 연간 90만 명의 방문객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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