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집단 단식농성…'공공병원 회복기 예산 편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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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코로나19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순자 위원장 등 지도부와 공공병원 대표자 28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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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지현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코로나19 기간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던 공공병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보건의료노조는 4일 국회의사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순자 위원장 등 지도부와 공공병원 대표자 28명이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단식농성에는 서울시북부병원·경기도의료원·부산의료원 등 전국의 공공병원 지부장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공공병원들이 코로나19 환자 진료로 일반 환자가 줄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나 위원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와 사투를 벌인 공공병원들은 3천200억원의 적자를 떠안아 약제비 대금을 미뤄서 버티고 있다. 임금 체불도 불가피한 최악의 상황"이라며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했는데 정부가 공공병원을 '나 몰라라' 토사구팽했다"고 울먹였다.
또 "공공병원들은 감염병 대응뿐 아니라 일상에서 지역·필수의료 거점 역할을 해왔다"며 정부의 필수의료혁신 전략과 의사증원 정책에 거점공공병원 기능 강화·지역의사제·공공의대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국립중앙의료원은 2025년까지 예상되는 의료손실 규모가 2005∼2019년까지 15년간 의료손실 누계액보다 크다"며 "공공병원 종사자들은 회복에 총 4년 혹은 그보다 더 긴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측하는데, 정부의 회복기 지원은 고작 6개월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4년도 예산안 위원회별 분석'에 따르면 정부는 2024년도 감염병 대응 지원체계 구축 및 운영 예산에 전년(9천530억7천900만원)보다 98.7% 적은 126억1천만원을 편성했다.
의료기관 등 손실보상 예산은 전년(6천935억3천200만원)보다 98.2% 줄어든 126억1천만원에 불과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가 예비심사 과정에서 2천695억원을 증액하기로 했는데 노조는 정부와 국회가 이를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집단 단식농성에 이어 오는 6일 국회에서 500여 명의 현장 간부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공의료 확충과 회복기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3차 결의대회를, 13일에 국회의원·공공병원 노사 대표·시민단체가 함께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fa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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