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비자림 아왜나무 빗자루병 이상증상…원인은 오리무중

박미라 기자 2023. 12. 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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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문가 검사 결과 의뢰
“빗자루병 증상 이유 안 나와”
아왜나무는 비자나무와 경쟁식물
빗자루병 증상을 보이는 비자림 내 아왜나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는 제주 비자림에 자생하는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과 같은 이상 증상이 관찰되고 있으나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달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서 발생한 빗자루병 증상과 관련해 1차 검사 결과 빗자루병의 주요 원인인 파이토플라스마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4일 밝혔다.

제주도는 비자림 내 아왜나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5그루에서 잔가지가 빗자루 모양으로 많이 나오는 비정상적인 생육 현상을 확인했다.

제주도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1월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등 소속 전문가들에게 빗자루병 증상을 보이는 아왜나무에 대한 검사를 의뢰했다. 하지만 아왜나무에서 빗자루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파이토플라스마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전문가들은 빗자루병 증상의 원인을 밝히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비자림 내 아왜나무는 성목 기준으로 100여본이 생육하고 있다.

제주도는 다만 아왜나무는 상록속성수로 후박나무, 생달나무 등과 함께 비자나무의 대표적인 경쟁식물이라고 밝혔다. 실제 비자나무의 보호를 위해 상록속성수인 후박나무, 생달나무, 아왜나무의 성목을 잘라내거나 어린나무를 제거하는 사업을 연차별로 추진하고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관계자는 “비자림 내 전수조사를 통해 총 5그루의 빗자루병 증상 아왜나무를 확인했으며, 이 중 4본은 제거할 계획이고 1본은 전문가 연구를 위해 존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빗자루병은 특정 부위의 발육이 저해되고 약해진 어린 줄기가 비정상적으로 솔처럼 뭉치는 병으로, 가지들이 죽을 수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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