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껍데기 소재 보도블록으로 어린이 통학로 조성···어린이안전대상 수상
굴 껍데기를 어린이 통학로 조성에 활용한 지자체 아이디어가 올해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어린이안전대상에 선정됐다.
행안부는 굴 껍데기 소재 보도블록으로 어린이 통학로를 정비한 경남 통영시에 ‘제13회 어린이안전대상’ 대통령상을 시상했다고 4일 밝혔다.
통영시는 일반 보도블록에 비해 빗물 배수 기능이 월등한 굴 껍데기 소재 ‘투수블록’을 어린이 통학로에 활용했다. 투수블록은 굴 껍데기가 물을 잘 빼내는 다공성 구조를 갖췄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졌다.
투수블록 통학로는 빗물이 빨리 빠져 어린이 통행 시 미끄럼을 방지하는 안전 효과가 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통영시에 해마다 막대한 양의 굴껍데기가 쏟아져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를 친환경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도 선정 요인이 됐다.
이밖에 통영시는 통학로 밖에서 일어난 어린이 보행 교통사고에도 부상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어린이 상해보험을 전국 최초로 시행한 지자체라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 강동구는 경로당을 리모델링해 어린이 사랑방 ‘꿈미소’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꿈미소는 낮에는 경로당, 저녁에는 어린이 돌봄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오후 4~10시에 어린이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강동구가 취약계층 거주지에 구 직영 ‘강동어린이식당’을 운영하고, 어린이보호구역 시설물을 확충한 행정도 수상 근거가 됐다.
이밖에 어린이 생존수영 교육 교실을 운영한 부산 수영구, 전남 동부권 최초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공간 ‘어린이 교통공원’을 조성한 전남 순천시가 각각 행안부장관상을 받았다. 민간에서는 스쿨존 내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방지 솔루션을 개발한 알티앤씨 주식회사 등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어린이안전대상은 우수한 어린이 안전관리 대책을 세운 공공단체와 민간에게 주어진다. 전국 지자체의 본받을 만한 안전시책을 발굴·확산한다는 취지로 2011년부터 수여됐다. 시상식은 오는 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향후 더 많은 우수사례를 발굴해 확산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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