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영수증 리뷰 믿으면 바보?…500원 받고 쓴 광고 판친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 리뷰 대행업체에 연락했더니 곧바로 서울 강남 A한의원에서 54만원을 결제한 영수증 사진을 보내왔다.
이 업체는 한의원을 홍보할 수 있는 "여드름 패인 흉터라는 내용을 언급해 (후기를) 작성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A한의원 사례처럼 실제 방문한 적이 없는 가짜 고객에게 영수증을 전달하고 허위 리뷰를 작성토록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돈을 받고 리뷰를 작성하는 가짜 고객들이 본인 아이디로 예약을 하면 숙박업체가 대신 결제해주고 리뷰를 쓰게하는 수법이 흔히 사용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짜 영수증 사진후기 올리면 알바비 지급
결제후기 위해 빈박스 보내고 환불때 웃돈
병원·숙박업체도 ‘짝퉁 내돈내산 리뷰’ 활개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가짜 리뷰 척결에 나섰지만 온라인상에서 리뷰 조작이 여전히 손쉽게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는 이상 거래 및 가짜 리뷰 탐지 시스템을 꾸준히 개발해 왔다. 하지만 리뷰 조작 업체들은 이를 비웃듯 온갖 회피 수법들을 활용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영수증 리뷰는 식당·카페·미용실 등 매장을 실제 방문한 소비자만 후기를 남길 수 있게 설계됐다. 영수증 사진 인증이 필수다. 앞서 네이버는 이용 후기 신뢰성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2019년 이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하지만 A한의원 사례처럼 실제 방문한 적이 없는 가짜 고객에게 영수증을 전달하고 허위 리뷰를 작성토록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허위 영수증을 발급해 리뷰 조작에 활용한 뒤 결제를 취소하면 취소 여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네이버를 통해 예약·결제한 이용자만 후기 작성이 가능한 네이버 플레이스에서도 리뷰 조작이 활개를 친다. 돈을 받고 리뷰를 작성하는 가짜 고객들이 본인 아이디로 예약을 하면 숙박업체가 대신 결제해주고 리뷰를 쓰게하는 수법이 흔히 사용된다. 예약률을 높여 공실을 없애고 호의적인 리뷰까지 얻어 인기가 높은 숙박업체처럼 보이도록 만들 수 있다. 한 가평의 유명 풀빌라의 경우 리뷰 조작을 할 때 43평 객실 1박 가격을 정상가인 17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추고 이같은 방식을 남발하기도 했다.
네이버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최대 수십개에 이르는 후기 원고를 가짜 고객들에게 전달하기도 한다. 업체나 제품에 대한 칭찬 일색인 이 원고를 그대로 올리고 돈을 받는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온라인 후기 내용과 수는 실구매 여부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정보”라며 “리뷰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허점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리뷰 조작이 워낙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어 대응이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에 맞춰 새로운 조작 기법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정무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는 지난달 23일 6개 다크패턴 유형을 방지하기 위한 플랫폼 사업자 의무 등을 담은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판매자가 허위 후기 작성 등 행위를 할 경우 플랫폼인 통신판매중개자도 그 손해를 함께 배상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168일 무단지각·결근했는데...법원 “해고는 부당, 반성할 기회 줬어야” - 매일경제
- 홍대클럽 갈 이유 생겼다…세계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 달린다는데 - 매일경제
- “여보, 이 병원 가면 환자한테 용돈 준대”…진짜 가봤더니 대반전 [어쩌다 세상이] - 매일경제
- “내년 1학년 교실은, 입학식 충격오나”…2017년생 다 모아봐야 겨우 - 매일경제
- [단독] 요소수출 틀어막은 중국…요소수 대란 2년만에 다시 오나 - 매일경제
- 서울 마포에 높이 180m ‘트윈 대관람차’ 만든다…상암 랜드마크 본격화 - 매일경제
- “민주당, 개딸당으로 변질 파렴치”…비명계 5선 이상민 탈당 - 매일경제
- 한국, 흑사병 창궐 유럽보다 더 끔찍…‘무시무시한 경고’ 무슨 일 - 매일경제
- 제네시스 결국 이렇게 나온다고?…대박예감 콘셉트카에 발칵 - 매일경제
- PSG 11월 최고의 골은 이강인의 차지! 몽펠리에전 환상의 왼발 슈팅→이달의 골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