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흉기 공격으로 독일 관광객 사망…용의자 “가자사태에 분노”
미국에선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도중 분신 시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괴한이 행인들을 공격해 관광객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친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괴한이 관광객들을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용의자는 프랑스에서 태어난 프랑스인으로, 체포되기 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고 경찰 소식통은 전했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이날 오후 8시쯤 비르하켐 다리 인근 센강변에서 아내와 함께 있던 필리핀 태생 독일인 관광객의 등과 어깨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에펠탑에서 직선거리로 600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용의자는 다른 관광객 2명도 둔기로 공격했으며, 영국 국적인 부상자 1명은 가족들과 함께 걷다가 망치로 머리를 맞았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된 후 가자지구 상황에 대해 분노한다며 “아프가니스탄과 팔레스타인에서 너무 많은 무슬림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한것으로 전해졌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장관은 용의자가 파리 외곽에 거주하는 26세 남성이며 2016년 또다른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체포돼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다르마냉 장관은 용의자가 이 때문에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랐으며 심각한 정신적 문제로 약물 치료를 받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서 희생자에게 애도를 표하며 이날 사건을 “테러 공격”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대테러 검찰은 이제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정의가 실현되도록 진상을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동북부 아라스 지역 강베타 고등학교에서는 러시아 체첸공화국 출신 20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교사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의심을 받아 프랑스 정부의 잠재적 위험인물 명단에 올라가 있던 상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내년 센강에서 개회식이 열릴 파리 올림픽을 7개월여 앞둔 시점에 또 이같은 사건이 발생해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시위자가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분신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밖에서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시위하던 한 시위자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분신을 시도한 시위자의 이름이나 나이, 성별 등 개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지 경찰은 이 사람이 화상을 입어 중태이며 그를 제지하려고 한 경비원도 손목과 다리에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다린 쉬어바움 애틀란타 경찰청장은 영사관에 아무런 위협이 없고 테러와의 연관성도 없다면서 “극단적인 정치 시위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찰이 유대인과 무슬림 공동체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영사관을 포함한 특정 장소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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