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려대장경' 인쇄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문화재청 "확인 후 대응"

이현경 기자 2023. 12.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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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해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문화재청은 "2년 전에도 일본의 국가기록유산 추진 과정에서 '고려대장경 인쇄본'을 한국의 유산으로 밝혔고, 일본 인쇄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했기에 이의 제기할 부분이 없었다"면서도 "내년 2~3월 중 등재 신청국에 전체 자료가 공개되니 확인 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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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본 도쿄 사찰 ‘조조지(증상사·增上寺)’가 소장한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본 ‘무량수전’ (사진=문부과학성 홈페이지 캡처) 2023.1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일본 정부가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본'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추진해 논란이 예상되는 가운데 문화재청이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문화재청은 1일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추진하려고 한 기록물은 한국과 중국의 인쇄물 아카이브"라며 "2021년 등재 신청했으나 올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려대장경' 인출본이 일본 유산이 아니고 한국의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기 때문에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설명했다. 또 "소장 경위도 약탈이 아니라 조선초기에 일본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이는 조선왕조 실록에 기록된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은 지난달 28일 도쿄 사찰 조조지(증상사·增上寺)가 소장한 '3종 불교성전 총서'와 1945년 히로시마 원폭의 시각자료, 사진과 영상 두 건을 후보로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조조지가 소장한 3종 불교성전'에 대해 "중국의 송대 및 원대 그리고 조선왕조시대 당시 최고의 인쇄기술로 제작된 기록물"로 소개했다. '고려대장경 인쇄본'에 대해서는 "1400년대 해인사에서 제작됐고, 일본 나라현의 승려가 가져간 것을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건네 받아 기증한 것"이라고 소장 경위를 밝혔다.

일본 정부의 주장처럼 '고려대장경 인쇄본'의 취득 경로가 약탈이 아니라고 해도 한국의 유산을 '3종 불교성전 총서'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기록유산에 올리는 것은 한국 국민의 공분을 살만한 부분이다. '고려대장경 인쇄본'을 포함된 '3종 불교성전 총서'의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은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지만, 당시에도 문화재청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문화재청은 "2년 전에도 일본의 국가기록유산 추진 과정에서 '고려대장경 인쇄본'을 한국의 유산으로 밝혔고, 일본 인쇄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도 했기에 이의 제기할 부분이 없었다"면서도 "내년 2~3월 중 등재 신청국에 전체 자료가 공개되니 확인 후 대응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는 다른 나라의 자료를 모은 기록물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e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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