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딱딱한 은행? 웬 라무 캐릭터" 시선 사로잡는 KB '스타프렌즈' 전시회

정수현 기자 2023. 12. 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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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신관 1층 ART 갤러리에서 스타프렌즈 캐릭터의 첫 번째 전시회를 열었다. 사진은 스타프렌즈 캐릭터 '라무'의 조형물 모습. /사진=정수현 기자
"키도 크고 노란 헤드폰을 쓴 이 라마(본명 라무)가 제일 귀여워요!"

크리스마스를 약 한달여 앞둔 지난 30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 신관 1층 입구. 넓은 로비 창가를 따라 자리한 약 15평 정도의 아트(ART)갤러리 공간에는 노란 헤드폰을 쓴 라마 조형물이 은행 업무를 보러온 고객들과 사무실로 복귀하는 직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네온사인의 '스타프렌즈 갤러리' 글씨가 불을 밝히고 있어 오고 가는 이들의 눈에 띄었다.

손자와 함께 갤러리를 지나가던 김모씨(60·여)는 이곳에 전시된 그림을 보며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캐릭터들이 생각지 못한 휴식을 준다"며 "손주녀석이 자기 키만한 조그만 브로콜리(본명 콜리)를 보고 신나 좋아하니 나까지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전시된 그림 한점 한점을 눈에 담듯이 찬찬히 둘러보다가 손주와 함께 발길을 옮겼다.

KB금융그룹은 지난달 13일부터 내년 2월9일까지 약 3개월간 스타프렌즈 캐릭터의 첫 번째 전시회 '스타프렌즈와 함께라면 언제나 즐거워'를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개최 중이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1층 아트갤러리, 샛강역(KB금융타운역), 이태원 리브앤라이브 스튜디오 등 3곳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개제된 총 40점의 작품 중 KB 국민은행 신관 아트 갤러리 전시회에서는 30점의 일러스트가, 온라인에선 40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구별에 찾아온 스타프렌즈의 즐거운 일상'을 주제로 각자 다른 별에 살고 있던 스타프렌즈가 지구별에 와 다섯 친구들과 함께 일상을 즐기는 모습을 담았다. ▲키키(달토끼) ▲아거(미운오리) ▲비비(곰돌이) ▲라무(라마) ▲콜리(브로콜리)가 그 주인공이다.

전시회를 둘러보던 이모씨(30대·여)는 "자주 사용하는 'KB스타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봤던 스타프렌즈 캐릭터들이 평소엔 정적으로 느껴졌는데 전시회에서 보니까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있는 느낌"이라며 "전시된 캐릭터들이 귀여워 일상에서도 더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자와 함께 일러스트를 감상하고 있는 사람과 일러스트 엽서의 모습(상단), KB 국민은행에 조성된 양봉장에서 직접 수확한 '허니세트' 굿즈 상품과 셋강역 전시회의 모습(하단). /사진=정수현 기자

전시회 한 편에선 스타프렌즈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와 QR코드가 마련돼 있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엽서로 소장할 수 있는 데다 QR코드를 찍고 스타프렌즈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시회에 소개된 일러스트를 친한 친구에게 온라인으로 공유도 할 수 있었다.

KB국민은행 신관 1층 아트갤러리를 방문한 고객은 하루에 50명 이상으로 추정돼 지난달 13~30일 17일 동안 해당 전시회를 찾은 방문자 수는 약 850명으로 추산된다.

일러스트에는 콜리(브로콜리), 라무(라마) 등 스타프렌즈 다섯 친구들이 테니스를 치는 모습, 직장이나 카페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모습들이 재치있게 표현됐다.

전시회 곳곳에선 2030세대가 공감할 만한 장면들이 담겨있어 캐릭터들의 생생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스타프렌즈 친구들이 일하고 있는 회사 풍경에선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내일부터 휴가인 라무는 보고서를 발로 쓰고 있는 데다 그 모습을 비비 부장님이 지켜보는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공감할만한 소재를 담아 흥미를 이끌어내는 모습이었다.

이외에 사계절을 그려낸 풍경 일러스트들도 걸려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작품들을 즐길 수 있게 했다.

샛강역에 전시된 스타프렌즈 작품을 구경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대학생 김모씨(20대·남)는 "매일 오가는 지하철역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담긴 작품을 볼 수 있어 신선하면서도 지하철역 공간이 화사해진 느낌"이라며 "키가 크고 노란 헤드폰을 쓴 이 라마(본명 라무)가 제일 귀엽다"고 말했다.
스타프렌즈 캐릭터 온라인 전시회에 배포된 작품들의 캡쳐본. /사진=정수현 기자
샛강역 전시회에는 11개 의자와 6개의 긴 좌석, 배터리 충전기도 배치돼 있어 오고가는 이들이 캐릭터를 감상하며 휴식도 취할 수 있었다.

샛강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박모씨(60·여)는 "자유롭게 오고가며 쉬면서 귀여운 그림도 볼 수 있어 앞으로도 이러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직원 김모씨(20대·여)도 "고객 중 한명은 어제 아이가 스타프렌즈 전시회에 꼭 오고 싶다고 말해 꽃집도 찾아온 경우도 있었다"며 "전시회가 여의도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영 KB금융 브랜드전략부 디자인유닛 팀장은 "캐릭터만이 할 수 있는 위트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지난 1년간 우리 일상에 스타프렌즈 캐릭터가 함께 한다는 콘셉트로 일러스트 작업을 지속해온 것이 축적돼 전시회 개최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타프렌즈가 KB금융에 후광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꾸준히 전시 등 행사를 지속하고 굿즈 품목을 늘려 캐릭터 정체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수현 기자 jy34jy3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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