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함 속 디테일이 있는 단독주택 리모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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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은 종종 커다란 것이 아닌 가장 작은 디테일에서 온다.
가족 모두를 배려한 디테일로 채워 담백하게 고친 집은 섬세한 공간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으로 충만하다.
또 수취인이 깔끔히 개봉할 수 있도록 서류 봉투에 점선으로 칼집이 나 있는 것 등 사소하고 실용적인 배려는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 감동이 되곤 한다.
사소한 디테일과 숨겨진 배려를 담아 이 공간에 거주할 동안 찰나의 감동을 느끼고 그 감동이 쌓여 풍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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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은 종종 커다란 것이 아닌 가장 작은 디테일에서 온다.
가족 모두를 배려한 디테일로 채워 담백하게 고친 집은 섬세한 공간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으로 충만하다.
디테일을 신경 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다양하고 풍부한 삶을 산다. 출근길의 하늘과 매일 걷는 길가에 생긴 변화를 인지하는 것 등 디테일한 사람의 삶은 훨씬 잘게 쪼개져 있고, 감각이 세분화되어 있다.
또 수취인이 깔끔히 개봉할 수 있도록 서류 봉투에 점선으로 칼집이 나 있는 것 등 사소하고 실용적인 배려는 알아차리게 되는 순간 감동이 되곤 한다. ‘Less is more’. ‘간결할수록 더 풍성해진다’는 건축가 미스 반 데어 로에(Ludwig Mies van der Rohe)의 말이다. 사소한 디테일과 숨겨진 배려를 담아 이 공간에 거주할 동안 찰나의 감동을 느끼고 그 감동이 쌓여 풍부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집이 되기를 바랐다.
HOUSE PLAN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2명(부부) + 반려견
건축면적 : 65.45㎡(19.79평)
연면적 : 112.65㎡(34.07평)
단열재 : 경질우레탄폼 80㎜
외부마감재 : 스터코
담장재 : 시멘트블록, 벽돌
창호재 : 이플러스 시스템창호 43㎜ 로이유리
조경 : 그로우즈
전기·기계 : 테크노 케이블
설비 : 세한 ENG
설계·시공·감리 : Atelier ITCH
주택가 골목길 끝자락에 자리한 이 오래된 주택은 1층 20평, 2층 15평으로 된 단독주택이다. 기존 건물의 형(形)과 색(色)을 최소한으로 간결하게 정리하고 건물 밖 도로변과 담장 안 테라스, 2층 테라스의 식재를 풍성히 해 건물을 감싸는 식재의 형태와 그림자만으로 풍성하고 다채로워 보일 수 있도록 했다. 간결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입구의 처마와 2층의 난간은 금속 소재를 사용해 최소한으로 표현했다. 집으로 들어서는 출입구, 그리고 문을 여는 행위 또한 건물 안쪽으로 형태를 밀어 넣어 숨김으로써 프라이버시를 보호했다.
INTERIOR SOURCE
욕실 및 주방 타일 : 비스타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KOHLER
주방 및 거실 가구 : 현장제작
조명 : alto
계단재·난간 : 지복득 마루 원목마루, 현장제작 스테인리스 스틸 난간
현관문 : 시스템도어
방문 : 현장제작(도장 마감)
붙박이장 : 현장제작
데크재 : 방킬라이 20T
‘죠죠하우스’는 30대 부부와 강아지 죠죠가 거주하는 집이다. 층간 경계, 즉 벽이나 문으로 공간 분리되는 것을 최소화해 강아지 죠죠가 언제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집으로 계획했다. 손님이 왔을 때를 위한 게스트룸과 욕실이나 옷장 등 기능을 위한 공간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실 구획이 없도록 했다. 1층으로 들어서면 어둡고 긴 통로 양옆으로는 신발장을 겸하는 수납으로 계획하되, 답답하지 않도록 상·하부장 사이로 거실이 보일 수 있도록 했다. 주방과 신발장이 하나로 연결되는 듯하지만, 기능적으로는 완전히 분리되도록 계획했다.
1층 거실에서는 외부와 면하는 작은 야외 테라스와 신발장 입구 쪽에 구성된 톤 다운된 실내 이끼정원이 있는데, 사실 그 아래에는 건물의 정화조가 있다. 외부 이설도 고려했지만, 비용 측면을 감안해 반 야외의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으로 설계했다.
디딤석과 자작나무 합판으로 벽과 천장이 감싸진 계단실을 지나면 2층에 다다른다. 계단실과 작은 서재의 벽과 천장은 자작나무 합판 소재 그대로 마감했다. 나무 본연의 질감을 그대로 살리고 그 사이의 창으로 들어오는 자연의 색이 유입되어 자연의 따스함이 스며들 수 있도록 했다. 침실과 계단실 사이에는 벽으로 구획되지 않는 서재를 두어 침실과 서재가 통할 수 있도록 했다. 욕실의 큰 창 앞에는 시선을 가릴 수 있는 대나무를 식재해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욕실이 되도록 계획했다. 주말 나른한 오전 시간, 빛과 대나무 그림자가 일렁이는 욕조에서의 샤워는 이들의 주말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것이다.
건축가 정진욱, 이유림 : ATELIER ITCH
아틀리에 이치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장점이 합치됨을 의미하는 ‘이치(二致)’의 뜻을 담아 이치에 맞는 것을 탐구한다는 이념을 따른다. ‘이치하우스’를 시작으로 공간이 사람에게 미치는 선한 영향력에 대해 고민하며, 공간 설계와 시공뿐 아니라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 기획, 브랜딩까지 다양한 작업을 통해 공간마다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www.atelier-itch.com
글_ 아틀리에 이치 | 사진_ 홍기웅 | 기획_ 신기영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12월호 / Vol.298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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