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 "이날처럼만 경기하면…(웃음)" … 전희철 SK 감독, "경기 계획이 잘못됐다. 배웠다"

방성진 2023. 11. 30. 21:4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날처럼만 경기하면….(웃음)" (조상현 LG 감독)

"경기 계획이 잘못됐다. 이날 경기에서 배웠다" (전희철 SK 감독)


창원 LG가 3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러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 경기에서 87-73으로 승리했다. 수원 KT와 공동 2위인 LG 시즌 전적은 10승 5패다.

이재도(180cm, G)가 개인 한 경기 최다 3점 7방 포함 25점 2리바운드 6어시스트 1스틸로 완벽한 경기를 했다. 턴오버도 없었다. 아셈 마레이(202cm, C)도 15점 23리바운드 7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으로 2경기 연속 15점-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했다. 정희재(195cm, F) 역시 3점 4방으로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조상현 LG 감독이 경기 후 “이날처럼만 경기하면….(웃음) 경기 초반에 점수 차가 벌어졌다. 쉬운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준비했던 수비가 다소 무너졌다. 전반 마무리가 나빴다. 선수들에게 하프 타임 때 트랜지션과 리바운드 싸움에서만 앞서면, 좋은 결과를 맞을 거라고 했다. 공격 리바운드로 획득한 세컨드 찬스에서 3점이 터졌다. 리바운드 싸움도 완벽했다. 선수들이 기본적인 부분에 집중했다. 우리는 외곽형 외국 선수에 어려움을 겪는다. 자밀 워니나 리온 윌리엄스는 안에서 농구하는 선수들이다. 트랩 수비를 연습한 대로 잘해줬다"며 기뻐했다.

이어 "전날 훈련할 때 (이)재도가 쓸데없는 훈련을 하더라. 핸드오프하자마자 던지는 3점을 연습했다. 내심 그런 훈련을 안 하길 바랐다. 재도가 경기 후에 연습했더니, 잘 들어갔다고 하더라. 우리 팀에 재도나 (이)관희를 비롯한 능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코트에서 얼마나 보여주느냐 차이다. (저스틴) 구탕이나 (유)기상이도 공격 재능이 있다. 그래도, 우리는 수비부터 해야 한다. 수비한 뒤 아웃 넘버를 만들어야 한다. (정)희재나 (양)홍석이가 빅맨 오세근을 상대로 팝 아웃으로 3점 기회를 잘 봤다"고 덧붙였다.

유기상(189cm, G)이 4쿼터 막판 SK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3점 두 방을 터트렸다. 조상현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기상이 활약이 좋다. 기상이는 지난 KT와 경기에서 3점을 5개 놓쳤다. 그럼에도, 슈터는 배포가 있어야 한다. 자기 공격 기회에서 주저하면, '그저 그런 선수'가 되는 거다. 안 들어가더라도 찾아온 기회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을 어린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KT전에서 1분 41초만 출전했던 박정현(203cm, C)이 이날 경기에서 7분 31초 출전했다. 3쿼터에는 득실 마진 +7로 점수 차를 더 벌리는 데 공헌했다.

"(박)정현이와 비시즌을 함께 보내지 않았다. 사실 잘 모른다. 연습하면서 알아가는 단계다. (단테) 커닝햄 때문에 걱정이 많다. 정현이가 조금씩 마레이 체력 안배를 도와주길 바란다. 앞으로 쓰임새는 상황에 따라서 판단하겠다. 커닝햄과 짝을 맞출 수도 있고, 마레이와 함께 높이 싸움할 수도 있다. 마레이 백업으로 뛸 가능성도 있다. 앞으로 D리그나 1군 훈련을 지켜보면서 방향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원래 경기에서 패한 다음 날 비디오 미팅을 오래 한다. 지난 KT전 이후에는 짧게 했다. 딱, 두 장면만 짚었다. 선수들에게 여태껏 잘해왔다고 했다. 2라운드 와서 1경기 패했을 뿐인데, 고개 숙이지 말라고 했다. 긴 시즌을 치르면서, 힘든 일이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 관희를 비롯한 고참부터 희생하고 있는 게 LG 힘이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반면, 선두 원주 DB를 제압했던 SK가 2연패에 빠졌다. 4위 SK 시즌 전적은 8승 6패다.

오세근(200cm, C)이 21점 1리바운드 1스틸로 분투했다. 2쿼터에만 개인 한 쿼터 최다인 15점을 넣었다. 4쿼터부터 시동 걸린 김선형(187cm, G)은 19점 2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로 활약했다. 자밀 워니(199cm, C)와 오재현(186cm, G)도 두 자리 득점을 올렸다.

전희철 SK 감독이 경기 후 “완패다. 준비한 게 10%도 안 나왔다. 선수들이 열심히는 뛴다. 투지를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 컨디션도 워낙 좋았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다. 리바운드를 20개 이상 밀렸다. 이러면, 이길 수가 없다. 3점도 17방이나 맞았다. 상대 3점 성공률은 50%를 상회했다. 우리가 수비를 못했다. 앞으로 부산 KCC전과 안양 정관장전을 잘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후 "부임 이후 3쿼터 경기력이 좋았다. 희한하게 2023~2024시즌은 3쿼터 경기력이 좋지 않다. 슈팅 컨디션이 저하되고, 이상한 턴오버를 한다. 상대 슛 컨디션도 살아난다. 원인을 찾고 싶다. 경기를 돌려봤지만, 우리가 루즈해지는 건 아니다. 나도 모르겠다. 딜레마에 빠졌다"고 부연했다.

SK 이적 후 3번째로 벤치에서 출발한 오세근은 2쿼터에 맹활약했다. 3쿼터까지 잠잠했던 김선형도 4쿼터에 18점을 몰아넣었다.

"(김)선형이에게 마지막까지 하던 스타일대로 밀어붙이라고 했다. (오)세근이도 야투 감각을 찾았다. 그런 부분은 만족한다. 선형이는 워낙 늦게 터졌다. 그래도, 선형이 스피드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숨통을 트여줬다. 다 좋게 생각하려고 한다. 선수들에게 작전시간에도 이야기했다. 경기가 안 풀리는 날도 있다. 정신력을 지적하지 않았다. 내 준비 잘못이다"고 말했다.

연이어 "(자밀) 워니가 턴오버도 범했고, 동작부터 기가 꺾인 게 보였다. 멘털이 나갔다. 더 처지게 두는 것보다 빼주는 게 낫다고 봤다. 경기 흐름도 상대에 넘어갔다. 워니를 질책하지 않았다. 3쿼터에 순간적으로 말렸다. 워니만의 잘못이 아니다. 워니는 지금도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안)영준이가 급했다. 공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급했던 게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졌다. 초반에 실험적인 전술을 활용했다. 포지션을 바꾸다 보니, 전체적으로 급했다. 선수들에게 공간을 잡은 다음 플레이해야 한다고 했다. 모두 시즌을 치르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경기 계획이 잘못됐다. 내가 크게 믿었던 계획이었지만, 잘못됐다. 선수들에게 무리한 요구를 했다. 지금은 각자 포지션을 지키면서, 활동량이나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날 경기에서 배웠다"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사진 제공 = KBL
사진 설명 = (위부터) 조상현 LG 감독-전희철 SK 감독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