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에게 없던 능력 가졌다" 미쳐 날뛰는 벨링엄, '호나우두X라울X호날두X벤제마도 달성 못한 대기록 수립"

하근수 기자 2023. 11. 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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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알 마드리드
사진=게티 이미지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주드 벨링엄이 다시 한번 새 역사를 완성했다. 과거 월드클래스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이 벨링엄 발끝에서 나왔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나폴리에 4-2로 이겼다. 이로써 선두 레알(승점 15)은 5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고, 2위 나폴리(승점 7)은 2경기 무승에 빠지고 말았다.

사진=레알 마드리드
사진=나폴리

홈팀 레알은 4-2-2-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즈가 최전방에 위치했다. 2선에선 벨링엄, 다니 세바요스가 지원 사격했다. 수비 라인 앞에는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포진했다. 4백은 페를랑 멘디, 다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엘 카르바할이 호흡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리 루닌이 착용했다.

원정팀 나폴리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지오반니 시메오네, 마테오 폴리타노 쓰리톱이 나왔다. 중원에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안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가 버텼다. 수비는 주앙 헤수스, 나탄,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구성했다. 골문은 알렉스 메레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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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균형이 깨졌다. 먼저 웃은 쪽은 나폴리였다. 전반 9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침착히 측면에서 찬스를 노렸다. 박스 안으로 크로스가 전개된 가운데 디 로렌초가 순간 상대 뒷공간으로 파고들어 중앙으로 연결했다. 문전에 있던 시메오네가 침착하게 밀어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루닌이 팔을 뻗었지만 라인을 넘은 뒤였다.

레알도 곧장 반격했다. 전반 11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압박으로 볼을 탈취한 다음 역습이 시작됐다. 디아즈에게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대포알 같은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기 때문에 메레는 팔조차 뻗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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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가 뒤집혔다. 주인공은 벨링엄이었다. 전반 22분 알라바가 순간 상대 박스 안으로 롱볼을 투입했다.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벨링엄이 깔끔한 헤더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헤수스가 쫓아갔지만 워낙 순간적이었던 탓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후반전도 난타전이었다. 하프타임 이후 시메오네 대신 빅터 오시멘을 투입한 나폴리가 다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분 디 로렌초가 살짝 띄운 볼로 앙귀사에게 패스했다. 컷백이 상대 수비 맞고 나왔지만 세컨볼을 그대로 슈팅해 득점에 성공했다.

교체 카드 승부수가 나왔다. 레알은 세바요스와 디아즈가 나오고 호셀루와 니코 파즈가 들어갔다. 나폴리는 지엘린스키와 폴리타노 대신 엘리프 엘마스와 옌스 카유스테를 넣었다. 레알 승부수가 적중했다. 후반 39분 뤼디거에게 패스를 받은 파즈가 몸을 돌려 압박에서 벗어났다. 기습적으로 시도한 슈팅이 그대로 득점이 됐다. 

레알은 멘디와 호드리구를 불러들이고 나초 페르난데스와 루카스 바스케스를 넣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호셀루가 벨링엄 크로스를 밀어 넣어 골망을 갈랐다. 결국 치열했던 난타전은 레알 승리로 막을 내렸다.

사진=TNT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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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창단 이래 월드클래스들이 즐비했던 레알에서 새로운 역사까지 완성했다. '레알 데뷔 시즌 UCL 첫 4경기 연속골'이다. 라울,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안첼로티 감독이 벨링엄과 지단을 비교했다. 글로벌 매체 'ESPN'에 따르면 안첼로티 감독은 "두 세대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 내가 주목하는 건 (벨링엄이 지닌)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능력이다. 지단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었다. 현대 축구에서는 벨링엄처럼 넓은 영역을 빠르게 커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라며 극찬을 남겼다.

이어 "벨링엄은 매일 그리고 매 경기 놀라움을 선사한다. 축구계에 있어 보물이다. 코치와 팀원들은 물론 팬들까지 모두가 벨링엄 때문에 기뻐한다. 그는 라커룸에 잘 적응했다. 이제 스페인어만 능숙하면 된다"라고 덧붙이며 제자를 치켜세웠다.

동료 호드리구는 벨링엄이 끼치는 영향력에 대한 질문을 받자 "말로 설명할 수 없다. 벨링엄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어 기쁘다"라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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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링엄은 버밍엄에서 성장한 다음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면서 빅리그에 입성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2,500만 유로(약 355억 원)라는 적지 않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각에선 오버 페이라는 부정적인 시선과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벨링엄을 믿고 투자를 결심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벨링엄은 금세 도르트문트 핵심으로 발돋움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유로파리그(UCL) 무대에서도 임팩트를 남겼다. 중원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14골 7도움을 쓸어 담을 정도다.

국제 대회에서도 맹활약은 계속됐다. 벨링엄은 UEFA 유로 2020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거치면서 스스로를 각인했다.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트 등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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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커리어는 레알이었다. 천문학적으로 올라간 이적료로 다른 클럽들이 주저하는 사이 레알이 접근했다. 그 결과 레알은 오렐리앙 추아메니, 페데리코 발베르데, 에두아르 카마빙가에 이어 벨링엄까지 더해 차세대 월드클래스 중원을 구축했다.

블록버스터급 이적이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버밍엄은 2019년 프로 데뷔 당시 250만 유로(약 35억 원)로 평가됐다. 도르트문트에서 성장해 레알로 입성한 지금 예상 몸값은 1억 2,000만 유로(약 1,702억 원)에 달한다. 불과 4년 만에 4,700%가 상승한 셈이다. 그만큼 레알은 벨링엄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벨링엄은 적응기 없이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과거 레알을 대표했던 레전드 지단이 착용한 번호 5번을 계승한 다음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와 UCL까지 합쳐 현재까지 무려 19개의 공격포인트(15골 4도움)를 쓸어 담고 있다. 벨링엄은 '지단 후계자'이자 '차세대 황제'로서 전 세계에 각인되고 있다. 레알은 3일 새벽 스페인 라리가 15라운드에서 그라나다를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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